국내소설9 파견자들_김초엽 파견자들 지은이 김초엽 발행처 파블리온 값 19,800원 파견자들은 지상에 끊임없이 창궐하는 범람체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인간의 공간이었던 지상을 범람체가 차지한 후 인간은 지하에서 살아간다. 태린은 자신을 돌봐준 이제프를 동경하며 그와 같은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을 가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이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_p.12 언젠가부터 태린에게는 알 수 없는 환청이 들려온다. 파견자 자격 시험을 접하면서부터는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짐을 느낀다. 태린과 함께 자란 선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이름을 붙여주라는 조언을 한다. 이상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름을.. 2024. 4. 17. 하얼빈_김훈 하얼빈 지은이 김훈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6,000원 김훈 작가의 가장 최근 소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장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일을 다루고 있다. 늘 그랬듯이 건조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듯한 느낌의 문체가 특징이다.이야기는 안중근과 이토의 상황을 번갈아 가며 기술하고 있다.어떻게 거사를 치르게 됐는지 당시의 상황과 당사자의 심리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 있다. 도장의 힘은 거기서 발생하고 있었다. 도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살육을 피할 수 있고, 조선에서 밀려나는 서양 여러나라들의 간섭을 막을 수 있고, 사후 처리가 원만할 것이었다._p.17 이토의 입장에서는 도장 찍힌 그 문서 하나 덕에 조선을 통치할 힘을 얻었고 조선의 입장에서는 그 문서 한 장.. 2024. 3. 26. 눈부신 안부_백수린 눈부신 안부 지은이 백수린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6,000원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언니를 잃은 해미의 가족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견뎌내려 한다. 소설은 엄마와 아빠의 별거로 엄마를 따라 유년 시절 독일에서 생활하게 된 해미의 이야기와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를 살고 있는 해미의 모습을 번갈아 가며 그리고 있다. 독일에는 '파독 간호사'로 불리는 해미의 '이모들'이 있었고 해미는 그곳에서 만난 레나와 한수와 함께 선자 이모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진행한다. 그의 말이 반갑게 들렸던 것은 우재가 늘 마흔이 되기 전에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살겠다고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선 모든 게 너무 소란하잖아. 빛조차도 시끄러워,라고 말을 했던가?_p.15 대학 문학 동아리에서 만난 우재.. 2024. 3. 16. 날마다 만우절_윤성희 날마다 만우절 지은이 윤성희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4,000원 책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으나 제목만은 인기 소설 리스트에 몇 번 본 것 같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건 가볍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기분 나쁜 체증도 묵직한 슬픔도 아닌데 닫혀있던 감정 세포의 어딘가를 건드는 느낌이다. 이 책은 총 1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은 선호하지 않는데 단편인 줄은 모르고 골라서 그 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을 읽다 보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전 소설에서 주연이었던 사람이 이번 소설에서는 주변인물로 설정이 되어 있다거나 하.. 2024. 2.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