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설9 한국이 싫어서_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민음사 값 13,000원 요새의 현실과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이다. 주인공 계나는 한국이 싫다는 단순한 이유로 호주행을 결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다니던 중 회식 자리에서 '이민 따위 생각한 적도 없다'는 노래를 듣다가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다들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데 그것을 부정한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너 나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한다면 그냥 내 옆에서 한국에 있어 주면 안 돼? 호주에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해?" 난 그 말을 이렇게 받았지. "너도 나 사랑한다며. 나 사랑하면 날 따라서 호주에 가면 안 돼? 기자가 되는 게 그렇게 중요해?"_p.62~63 호주행을 결심하며 오랫동안 만난 연인과도 이별했다. 이상형의 사람을 만난다.. 2023. 9. 25. 구의 증명_최진영 구의 증명 지은이 최진영 펴낸곳 (주)은행나무 값 8,000원 구와 담의 이야기 구의 처절했던 삶과 담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 이야기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_p.19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던 구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담 또한 따라 죽겠다는 생각 대신 자신도 구를 먹겠다고 다짐한다. 베스트셀러라 책의 제목만 기억하고 있다가 사전 정보 없이 읽게 됐는데 사랑(사실 사랑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지만)하는 사람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그다지 친절하게 하지도 않게 하는 이 소설이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문체가 주는 매력이나 분위기를 선호할 수는 있지만 대중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미래는 오래전에 개봉한 맥주였다. 향과 알코올과 탄산이 다 날아간 미적지근.. 2023. 8. 19. 재수사1, 2 재수사1, 2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은행나무 값 16,000원 “(중략)형사는 결코 범인을 잡아 응징하고 정의를 세우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일을 하는 건 커다란 시스템이고, 사람들은 거기서 자기가 맡은 역할만 할 뿐이지. 형사도 그중 한 사람이고. “_p.25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쁨과 감동을 모두 희생하는 나날을 과연 ‘삶’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삶을 산다는 것은 곧 삶에 삶에 맞선다는 것이며,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마지막 몇 방울을 어디까지 마시고 어디서부터 포기할지 내가 정한다는 것이다._p.77 한 권당 약 4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2권짜리이고 22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이야기이다. 진범의 수기와 경찰들의 수사 내용이 번갈아서 나오는 구성이 특.. 2023. 6. 16. 저주토끼_정보라 저주토끼 지은이 정보라 발행처 아작 값 14,800원 아, 진짜 무서워 근데 진짜 재밌어 반성해라 나 그동안 국내 소설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 거.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책이었다. 를 포함하여 열 편의 단편이 담긴 이 책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욕망이나 악의를 보여주면서도 슬픔과 고독, 쓸쓸함 또한 드러난다. 이야기는 일상에 깊숙이 스며 있으나 눈치채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을 일깨우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상상을 통해서 발현되기도 한다. 또한 미지의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우화처럼 다루기도 공포소설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는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토끼는 너무 귀여운데 저주는 너무 무섭다. 그 의외성이 주는 공포는 한층 더 무섭다. 예전부터 무서운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자장가가 나왔던 .. 2023. 1.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