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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5강 동아프리카코끼리 이야기

by 상팔자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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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5강 동아프리카코끼리 이야기

위대한 아흔일곱 번째 강연 '환경의 역사' (시즌3 열여섯 번째)

 

 

 

 

존 로버트 맥닐 조지타운대 역사학과 교수

미술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하이네켄 역사상(2018)

미국역사학회 회장(2019~)

 

 

 

 

5강 동아프리카코끼리 이야기

 

 

 

 

동아프리카코끼리와 피아노 건반

 

1840년대에서 1930년대에 일어난 일들이다

19세기 초 동아프리카의 대초원에는 코끼리 수백만 마리가 서식했다

당시에 사냥이 이뤄졌는데 고기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주된 목적은 코끼리의 상아였다

 

당시 인도에는 코끼리 상아 시장이 있었고

규모는 작지만 유럽과 중국에도 동아프리카코끼리 상아 시장이 있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초에 미국 뉴잉글랜드 코네티컷주에서

머리가 비상한 한 미국인이 강력한 기계톱을 발명한다

 

"alt":"수랭식 전기톱을 이용한 상아 절단"

 

이 톱으로 상아 빗을 만들 수 있었는데

손으로 만들 때보다 400배는 빨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톱을 이용하면

상아로 아주 얇은 판 조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alt":"피아노 건반용으로 사용된 상아 조각"

 

1840년부터 뉴잉글랜드 코네티컷주에서는

두 개의 공장이 중심적으로 운영됐다

이 공장들이 있던 곳은 아이보리턴이란 마을이었다

 

"alt":"아이보리턴 마을의 공장들"

 

바로 오늘날의 코네티컷주 에식스다

피아노 산업이 발달했다

상아를 아주 얇은 판으로 잘라내서

나무로 된 건반에 붙일 수 있도록 가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건반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1840년대부터는 더 많은 피아노 건반이 아이보리턴에서 생산됐다

사업은 크게 번창했다

전성기를 맞은 20세기 초반에는

해마다 39만 벌의 건반이 아이보리턴에서 생산됐다

아이보리턴에서 생산된 건반은 다른 곳에서 피아노로 조립됐다

 

미국은 피아노 생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19세기 피아노 수출국으로서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주도했다

피아노 시장은 19세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중산층 가정에서 피아노는 일상적인 물건이었고

교회 합창단과 사창가에도 피아노가 있었다

 

피아노 건반 시장도 그만큼 강세를 띠었으며

동아프리카코끼리는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그 결과 19세기에 들어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지만 절반 가까이 줄었을 것이다

 

 

★  이 이야기들의 환경적 영향  ★

 

바다에 사는 향유고래 가운데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해보자

단순히 향유고래의 수만 바뀌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향유고래는 동아프리카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생태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핵심종'이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데 도움 되는 종이다

향유고래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해양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고래 펌프'를 통해서다

향유고래는 대형 고래류 중 유일하게 육식동물이다

먹잇감을 사냥하며 오징어를 즐겨 먹는다

특히 깊은 바닷속에 사는 대왕오징어와 콜로살오징어를 좋아한다

향유고래는 해저 1km나 그 이상으로 잠수해서

오징어를 물고 표면으로 올라와 먹어 치우고 소화시킨다

 

"alt":"향유 고래의 소화 과정"

 

그 결과 향유고래는 바다 표면을 비옥하게 만든다

향유고래가 배출하는 질소, 인 등의 영양소는

해저에서 오징어를 잡아먹고 얻은 것이다

향유고래는 해저에서 영양분을 찾아내 

바다 표면까지 끌고 와 퍼뜨린다

그게 고래 펌프

 

그게 왜 중요하냐면 바다에서 서식하는 

모든 식물성 플랑크톤은 햇볕으로 광합성을 해서

성장하고 발달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인과 질소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바다 동물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거나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다른 동물을 먹는다

삶이 플랑크톤의 숫자에 달려있다

 

바다의 먹이 그물 전체가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존한다

따라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수를 유지하는 건

바다 생태계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고래들은 고래 펌프를 통해 이를 돕는다

향유고래는 그걸 더 효율적으로 해낸다

 

깊은 바닷속까지 내려가 해저에서 낭비될 뻔한

영양분을 옮겨 오는 유일한 종이다

이 현상을 연구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1800년부터 고래의 숫자가 줄었고

 

"alt":"향유고래의 추정 개체수"

 

 

알아야 할 흥미롭고 중요한 환경적 결과가 또 있다

산업화 초기, 윤활유와 등잔용 기름 공급으로 인해

향유고래의 수가 줄어든 현상이 중요한 것은

탄소와 기후 때문이다

 

이 분야의 과학자들은 1800년 경부터 고래 수가 줄며

바닷속 탄소의 양도 크게 줄었다고 추정한다

그 양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묶어둔 탄소만큼이나 많았다

1800년대에 시작된 고래 사냥 때문이다

 

그 탄소의 대부분은 바닷속이 아닌 다른 곳,

특히 대기 중으로 퍼졌다

대기층에 온실가스가 쌓였고 기권 아래쪽의

기온을 높이는 지구 온난화가 발생했다

이는 향유고래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고래의 수를

고려해 얻은 결과이다

그렇지만 향유고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굉장히 흥미로운 연결 고리가

19세기의 산업화와 20-21세기의 기후 변화 사이에 있다

동아프리카코끼리의 사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다

동아프리카코끼리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종이다

 

그들은 동아프리카의 초원과 수풀, 숲 사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또 가뭄 때나 다른 종들이 이용할 물웅덩이를 만들고 유지한다

동아프리카에선 가뭄이 흔하다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핵심종으로서 코끼리의 역할은

숲의 크기를 줄이고 초원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그 결과 19세기에 들어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피아노 건반 제조업 때문에 코끼리가 사냥당했기 때문이다

숲의 성장을 억제하고 대초원을 유지하는 코끼리의 능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수풀과 숲은 늘어나고 초원은 줄어들었다

그 결과 동아프리카에서는 체체파리의 수가 늘었다

이 작은 파리는 동물과 인간에게 어떤 중요한 병을 옮긴다

동물의 경우 나가나병이라고 부르고

인간의 경우는 수면병이라고 부르는 병이다

1890-1930년, 동아프리카에서는 수면병이 기승을 부렸다

동아프리카에 수면벼잉 퍼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는 코끼리의 수가 급감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초원이 줄어들고 

체체파리의 서식지인 숲과 수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주의 피아노 건반 제조업은

동아프리카의 보건사에 영향을 미쳤다

상아와 코끼리 사냥을 통해서 말이다

 

 

산업화는 인류사에서 큰 전환점 중 하나이다

환경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만 산업화에는 구체적이며 독특한 환경사가 딸려 있다

부분적으로는 극심한 오염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밖의 영향도 있다

산업화 지역과 원료를 공급하는 다른 지역 간의 연결이다

즉 19세기 산업화 초기에 일어난 이러한 사건들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환경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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