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4강 산업혁명과 향유고래 이야기

(2023.12.28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4강 산업혁명과 향유고래 이야기

위대한 아흔일곱 번째 강연 '환경의 역사' (시즌3 열여섯 번째)

 

 

 

 

존 로버트 맥닐 조지타운대 역사학과 교수

미술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하이네켄 역사상(2018)

미국역사학회 회장(2019~)

 

 

 

 

4강  산업혁명과 향유고래 이야기

 

 

 

 

 

 

산업화의 환경사

 

 

11-12세기 중국 송나라 시대에 최초의 산업화가 진행된 적 있다

석탄을 연료로 써서 철과 강철을 생산했다

하지만 왜 지속되지 않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산업화는 18세기말,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화를 의미한다

당시 영국에서는 옷감을 짜고 금속을 생산하는 과정이

서서히 바뀌고 공장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 19세기에는 물레방아를 동력으로 쓰기 시작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석탄과 증기기관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석탄과 증기기관은 산업화의 핵심이다

영국에서는 섬유 산업과 제련 산업에 활용됐다

 

영국에서 시작한 이러한 산업 생산 방식은

꽤 빠른 속도로 멀리까지 퍼졌다

벨기에부터 시작해서 유럽 전체에 퍼졌으며

1810-1820년대에는 북아메리카 동부,

미국과 캐나다까지 전파됐다

 

산업 생산기술은 점차 더 먼 곳까지 전파되어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비롯해 러시아까지 상륙한다

산업화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1890년대의 일이었다

 

또한 일본의 경우 1870-1880년대에 들어

아주 주도면밀하게 산업화에 뛰어들었다

섬유와 제련에서 산업화가 진행되었고

선박 제조와 철도 등의 특정한 산업 분야는

일본 산업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게 부각됐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산업화가 더욱 널리 퍼져서

남아메리카와 남아프리카, 호주 등지까지 도달했다

산업화가 뿌리를 내린 모든 지역에서는

증기기관과 석탄을 사용했다

그에 따라 엄청난 오염이 발생했다

그런 오염 현상을 보여주는 멋진 증거가 있다

 

 

오염 현상을 기록한 증언과 소설, 정부 보고서도 훌륭한 증거다

1860년대 영국의 정부 보고서에 이런 청문회 기록이 있다

 

"콜더강의 물이 오염되어 잉크 대용품으로도 상당히 쓸만하다"

 

1860년대 콜더강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석탄을 태우는 곳마다 연기와 함께 이산화황이 배출됐고

심각한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그 결과 수질도 오염되고 토양도 오염됐다

 

대기 오염은 특히 인류 보건사에서 중요하다

대기 오염은 폐에 문제를 일으켜 온갖 폐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폐렴에 걸리거나 결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즉 심각한 대기 오염은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낳는다

물론 수질 오염도 인간에게 질병을 가져온다

발진티푸스나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은

일반적으로 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산업화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산업화가 여러 세대에 걸쳐 뿌리내렸던

모든 곳에서 그랬다

예를 들어 영국은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대기 오염이 굉장히 심각했다

노련한 신문 편집자들은 신문 부고란을 늘릴 정도였다

 

대기 오염이 심할 만한 날씨일 때 그랬다

런던에서는 1952년 말에서 1953년에

석탄 연기로 인해 몇 주 만에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6개월에 걸쳐 많은 런던 시민이 빠르게 목숨을 잃어갔는데

제2차 세계대전 초, 독일 공군의 런던 대공습 때보다 빠른 속도였다

 

 

19-20세기 영국의 대기 오염은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대기 오염은 극심한 산업화가 이뤄진

모든 곳에서 발생했다

동아시아도 거기 포함된다

 

 

일본은 19세기말부터 대기 오염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에서도 대기 오염이 심해졌다

한국의 경우는 1960년대부터 대기 오염이 발생했고

중국은 1980년대부터 대기 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 향유고래 이야기 ◑

 

향유고래는 북극해 북쪽을 제외한 모든 해역에 서식한다

향유고래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 고래의 머릿속에는 일종의 왁스가 있다

 

 

이 왁스를 끓여서 녹이면 좋은 기계용 윤활유를 얻을 수 있다

또 등잔용 기름으로 쓰기에도 좋다

그래서 19세기에는 향유고래 포경 사업이 발달했다

주로 미국의 뉴잉글랜드에서 향유고래 포경 사업이 조직됐으며

그것보다 규모는 더 작지만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고래를 사냥했다

사람들은 고래잡이 배를 타고 모든 바다를 누볐으며

특히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많이 활동했다

향유고래를 잡아서 죽이고 머릿속의 왁스를 끓여서

기름으로 만들어 팔았다

 

그 결과 1800-1870년대 향유고래의 수는 3분의 1로 줄었다

 

 

이와 같은 시장이 형성된 건 산업화와 관련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우선 산업화를 하려면 기계와 장비가 필요했고

윤활유도 필요했다

기계가 과열되면 마찰 때문에 망가진다

그래서 산업화에 있어 윤활유는 필수적이었다

 

산업화 초기에는 쓸 만한 윤활유가 많지 않았고

향유고래기름이 가장 뛰어났다

기온이 높을 때나 낮을 때나 사용할 수 있었으며

시간이 흘러도 품질이 괜찮았다

 

당시에는 향유고래기름이 최고의 윤활유였다

산업 혁명 초기 산업 중에는 윤활유가 필요한 분야가 많았으며

특히 점성이 높은 윤활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계나 총을 제조할 때나 철도산업에도 꼭 필요한 존재였다

다른 기름과 달리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좋았다

 

따라서 많은 산업 분야에 향유고래기름이 필요했다

뉴잉글랜드 포경선들이 잡는 향유고래의 시장 수요가 높았던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등잔용 기름 시장이다

이 역시 산업화와 관련 있다

산업화로 직물 공장이 들어선 뉴잉글랜드의 모든 지역에서는

공장 노동력이 대부분 여성이었다

주로 농장 출신의 젊은 여성과 십 대 여성들이었다

 

이 여성들은 고향의 농장을 떠나 공업 도시로 이주했다

초기부터 직물 공장이 들어선 매사추세츠주 로웰이 좋은 예이다

 

 

이런 장비들을 다루려면 손가락을 섬세하게 놀려야 했다

그래서 젊은 여성을 노동 인력으로 선호했다

고향을 떠나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던 젊은 여성들은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도시의 가정집에 세를 들어야 했다

여공들은 새벽에 출근했고 해가 진 후 저녁에 퇴근했다

늦은 밤이나 꼭두새벽에 어두운 거리를 걸어 출퇴근했다

 

이들이 공업 도시에서 직물 공장에 취업하는 걸 허락한 가족들은

그들의 십 대 딸이 최대한 안전하기를 바랐다

불빛이 필요했다

공업 도시의 거리를 따라 공공장소에 등잔을

설치함으로써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이처럼 향유고래기름은 산업화와 두 가지 연관성이 있었다

약 70년에 걸쳐 향유고래는 마구 사냥당했다

초기 산업화와 연관된 이 두 가지 시장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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