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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2강 실크로드와 페스트

by 상팔자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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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2강 실크로드와 페스트

위대한 아흔일곱 번째 강연 '환경의 역사' (시즌3 열여섯 번째)

 

 

 

 

존 로버트 맥닐 조지타운대 역사학과 교수

미술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하이네켄 역사상(2018)

미국역사학회 회장(2019~)

 

 

 

 

 2강  실크로드와 페스트

 

 

 

 

생물학적 세계화의 역사

 

 

생물학적 세계화(biological globalization)

: 생물종들이 세계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지금부터 아주 오래전에 지구는 서로 분리되고 

고립되어 있는 몇 개의 생물학적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를 들어 캥거루는 오로지 호주에만 살았다

그리고 미국삼나무는 미국 서부에만 서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세계의 여러 지역이 

다른 지역과 연결됐고 상호 작용도 잦아졌다

공동체와 사회가 교환한 것 중엔 생물학적 교환도 있다

동물과 식물은 물론이고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마저도

일반적으로 인간에 의해 다른 대륙으로 옮겨졌다

 

21세기에 생물학적 교환의 결과로 외래종의 침입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특정한 생물종이 야생에 풀려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 호주의 토끼 사례

"alt":"호주의 토끼 사례"

 

이는 21세기에 들어 생물 다양성이 줄어든 현상과 관련 있다

흔히 섬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섬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이처럼 생물학적 교환은 그 역사가 긴 편이다

환경사뿐만 아니라 다른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크로드

실크로드는 중국, 한국, 일본이 있는 동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이 있는 서아시아 사이의 교역로를 뜻한다

이 교역로를 따라 상당한 규모의 교역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우리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 튀르키예가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으로 재배됐던 밀이 최소한 6천 년 전에 중국 북부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래전 실크로드를 따라 이뤄진 생물학적 교환의 증거이다

 

하지만 실크로드를 따라 이뤄진 더욱 중요한

생물학적 교환은 두 차례에 걸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중 첫 번째는 기원전 100년경 시작되어 서기 200년경까지 이어졌다

당시 중국에서는 한나라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로마 제국이 전성기였다

이 두 제국이 전성기를 누리면서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그 주된 이유는 한나라와 로마 제국이

실크로드 지역들을 안정화하고 평화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위험을 피하고 여행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참고로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전부 여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통 릴레이 교역이 이뤄졌다

 

"alt":"릴레이 교역"

 

어쨌든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품과 그 밖의 여러 가지가

한나라와 로마 제국의 전성기 때 옮겨졌다

예를 들자면 바로 이 시기에 중국은 낙타를 손에 넣었다

중국은 당나귀와 포도를 처음으로 획득했고

아프리카산 작물인 수수도 손에 넣었다

고대 로마 제국은 복숭아와 호두 등 유용한 여러 작물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천연두와 홍역 역시 이 시기에 전파된 듯하다

천연두와 홍역은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코로나19만큼이나 전염성도 강하며 훨씬 치명적인 병이다

로마에 이 병들이 처음 퍼진 것도 바로 이 무렵인 듯하다

 

"alt":"안토니우스의 역병"

 

 

장거리 교역 행렬이 등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 형태는 주로 낙타 대상이었는데

중국부터 지중해 연안까지 아시아를 가로질러 여행했다

 

한나라가 멸망하고 로마 제국이 쇠퇴한 후에는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의 규모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서기 200년 이후 생물학적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단서가 훨씬 적어졌다

 

그러다가 중국 당나라 전기인 서기 600~750년에 들어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과 이동이 어느 정도 늘어났다

새로운 증거들은 이 무렵, 다양한 생물이 중국에 처음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약 서기 900년경에 들어서는 아주 중요한 새로운 종들이

지중해 연안에 유입됐음을 알려주는 증거가 있다

 

"alt":"지중해 연안에 유입된 새로운 종"
설탕, 목화

 

그다음으로 실크로드를 따라서 대규모의 교역이 이루어진 시기는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팍스 몽골리카' 때였다

'몽골의 평화'라는 의미다

서기 1250~1350년, 몽골은 대부분의 정복 활동을 마쳤다

그 과정에서 꽤 폭력적인 일들이 있었다

 

"alt":"팍스 몽골리카 시기의 실크로드"

 

이 시기에 몽골은 어느 정도 평화를 달성하고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잇는 교역로를 안정화했다

이때 다시 한번 교역이 늘었고 대부분은 낙타 대상들이 주도했다

 

더 많은 작물이 동아시아로 옮겨졌다

예를 들어 이 무렵 처음으로 당근이 중국에 수입됐다

그렇지만 팍스 몽골리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전파는

작물도 동물도 아닌 미생물의 전파였다

 

바로 페스트균이라는 미생물인데 가래톳 혹사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문서화된 증거와 오래 전의 DNA 증거를 바탕으로

페스트균의 활동 범위를 알고 있다

 

오늘날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전파됐으며

유럽의 거의 전 지역에도 퍼졌다

이런 페스트균의 전파는 약 1346년에 시작됐으며

1352-1353년까지 이어졌다

6-7년의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의 추정에 의하면 당시 페스트균으로 죽은 인구는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였다

 

이는 실크로드를 따라 이뤄진 연결과 상호 작용의 결과이다

이 시기에 페스트균이 중국과 동아시아에 퍼졌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그렇다고 확신하는 이들이 많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과 인도가 비슷한 시기에 가래톳 흑사병의 영향을 받은 거 같다

낙타 대상에 실려서 사하라 사막을 건넌 페스트균이

사하라 사막의 남쪽 아프리카까지 전파됐다

몇몇 고고학적 자료도 있는데 1340년대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의 인구가 감소했음을 알려준다

 

페스트균의 전파는 모든 면에서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유럽 지역에서도 그랬지만

구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결과 경제적 재앙도 닥쳤다

또 문화적,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다

흑사병의 전파는 이해하기 힘든 역사적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흑사병을 설명하기 위해 애썼으며

대부분 초자연적 요소를 통해 설명하려 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사에서 실크로드는 생물학적 교환의 통로이자

생물학적 세계화의 중요한 통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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