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7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9강 진화정신의학이란 무엇인가
위대한 여든일곱 번째 강연 '진화와 정신장애 '(시즌3 여섯 번째)
랜돌프 M. 네스
애리조나 주립대학 '진화와 의학센터' 소장
전) 국제 진화의학 및 공중보건학회 회장
미국 정신의학회 임원
미국 심리학회 임원
9강 진화정신의학이란 무엇인가
1974년 정신의학회는 각 장애별로 뇌 병변에 기반한
새로운 진단 범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신경내분비계의 불안 반응을 맡아 연구를 진행했다
공포심을 자극해 불안을 일으키고 20분마다 채혈했다
하지만 연구 내내 정신의학이 분열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친구들은 행동학자나 정신분석학자가 되거나
몇몇은 신경과학자, 약리학자가 됐다
Q. 왜 정신의학은 모든 영역을 하나로 통합할 토대는 없었을까?
노화에 관한 조지 윌리엄스의 1957년 논문을 읽은 후
연구 방향을 바꾸게 됐다
진화생물학은 오랜 세월 의학의 토대였다
'진화'라는 용어를 쓰지 않아도 의학의 기본은
신체 기능에 대한 이해이다
신장의 기능을 알기에 신장이 기능을 상실하면
그 역할을 근거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면역 반응의 역할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기침은 폐를 깨끗하게 비워내고 열은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진화의학은 질병에 취약한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한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보려는 관점으로
인류의 역사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는 직립하지만 2~3백만 년 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서지 않았다
큰 변화 이후 우리에게 남은 건 고통이다
직립보행 때문에 치질, 탈장을 얻었고 무릎, 발목, 고관절이 약해졌다
누구나 허리가 아프고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직립보행을 한 지 2~3백만 년이 지났어도
인간은 여전히 여러 문제를 달고 산다
허리, 무릎, 발목 등 모든 신체 구조는
원래 그렇게 형성된 거라 완전히 바꾸긴 어려울 것이다
자연선택은 한계가 있고 몸을 새롭게 설계하는 돌연변이는 없다
정신의학은 특히 진화론에서 얻을 게 많다
정신의학은 새로운 연구 방향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동안은 의학 모델을 기반으로 정신장애를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다른 의학 분야에서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나 세포, 장기를 콕 집어 찾아내서
병적인 측면을 구별해 질병을 밝혀내고 더 나은 치료법을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정신의학은 달랐다
질병을 진단할 생체 지표를 발견하지 못했다
새로운 치료법도 찾지 못했다
지난 30년간 정신의학계 선구자들은
모든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우리가 바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신의학 연구자 토마스 인셀은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를 오랫동안 운영했다
이제는 우리가 진화의학을 통해
정신장애를 제대로 이해해야 할 때이다
진화정신의학은 쉽지 않다
진화생물학을 제대로 알지 못해 진화정신의학이 어려운 것이다
정신의학과 진화론의 협업은
가설을 제안하고 검증하는 견고한 과학 분야로 발전시켜
왜 정신장애에 취약한지 밝힐 것이다
정신장애의 문제 중 하나는 수치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자책하거나 실패했다고 느낀다
이걸 '낙인'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신의 문제만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정신장애 환자를 욕하고 장애를 그들의 탓으로 돌린다
심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비난이 아닌 도움이 필요하다
질병을 이해하지 못하면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
기운 내라고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이 변할 때마다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숙련된 상담사가 있는 훌륭한 기관들이 있을 것이다
석박사 학위나 오랜 경력이 필수는 아니다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는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보기 힘든 공동체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사회 구조도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원대한 꿈을 이루려고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기회는 많지 않다
요즘 어린이들은 틱톡이나 유튜브로 성공하고 싶어 한다
남들보다 튀어야 성공하니 이런 경쟁에선 모두가 패배감을 느낀다
지나친 야망에 이끌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성공을 꿈꾸진 말고
한편으로는 자연선택을 거치면서 더 큰 야망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큰 야망은 유전자에 이익이지만 개인에겐 불행을 줬다
정신장애를 해결하려고 인류는 노력해왔다정확한 정보 없이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약이 도움은 되지만 만능 치료제는 아니다많은 걸 예측할 순 없지만 미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
진화적 관점으로 우리가 밝혀야 할 정상 시스템을 연구하고질병에 취약한 이유를 알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그리고 본인이나 가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대한 수업 Great Mind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home.ebs.co.kr
EBS 1TV 월~금 23:40 ~ 24:00 (본방)
EBS 1TV 토 24:45 ~ 26:15 (종합) / EBS 2TV 금 24:00 ~ 26:00 (종합)
'상식과 지식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2강 자연은 왜 인간 감각에 이로운가? (0) | 2023.10.20 |
---|---|
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1강 오감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바꾸나? (0) | 2023.10.19 |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8강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0) | 2023.10.17 |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7강 섭식장애와 중독 (0) | 2023.10.14 |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6강 이기적 유전자를 어떻게 설명할까 (0) | 2023.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