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1강 오감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바꾸나?

(2023.10.18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1강 오감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바꾸나?

위대한 여든여덟 번째 강연 '감각 사용설명서'(시즌3 일곱 번째)

 

 

 

 

찰스 스펜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 심리학 교수

저서

<왜 맛있을까?> (2017)

<일상 감각 연구소> (2022)

이그노벨상 영양학상 (2007)

영국 실험심리학회 올해의 연구자상 (2003)

유럽 인지심리학회 폴 버텔슨상 (2003)

독일 베셀상 (2005)

 

 

 

 

 

1강  오감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바꾸나?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은 왜 건강과 행복 문제로 괴로워할까?

최근 발생한 팬데믹이나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분명 그 원인 중 하나겠지만 

주변 환경에 우리가 모르는 원인이 더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환경은 우리의 오감을 모두 자극한다

우리의 감각 환경을 일깨우는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더 행복해지는 법을 설명하겠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감각에 대한 이해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는지 연구한다

여러 감각이 하나로 합쳐져 경험과 지각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우리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종종 주변 환경과 감각에 영향받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요즘 감각 과부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 직원 대다수가 이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각종 알림과 정보, 소음, 과도한 업무 때문에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감각 과부하라고 알려진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시각과 청각 정보의 과부하인 경우가 많다

 

오늘날 기술은 주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술로 못 하는 것도 있다

아직까진 촉각, 미각, 후각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긴 힘들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촉각, 미각, 후각이

감성적 감각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각은 우리 기분과 감정, 기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과도한 소음과 알림, 정보의 홍수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오늘 냄새를 충분히 못 맡았다거나 촉각이나 미각을 못 썼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감각은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늘 명심해야 한다

 

우리도 모르게 감각끼리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

우리가 하는 경험은 모든 감각의 통합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

감각의 통합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이 밝혀졌다

 

 

감각 불균형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성적인 청각과 시각이 과잉 자극되고

감성적 감각이 과소 자극되면

건강과 행복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스트레스 관련 질환의 발병률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성 질환이 점점 심해지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잠을 못 자서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하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행복감이 낮아진다

 

몇십 년 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무서운 통계치가 하나 있다

빌딩 증후군은 원인을 정확히 밝히긴 힘들지만

빌딩 안의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곤 한다

환기가 안 되는 건물 안의 냄새에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빌딩 증후군이 처음 드러난 건 1970년대였다

인류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던 시대였다

빌딩의 환기가 안 되고 자연풍과 자연광이 부족한 환경 때문에

눈이 따끔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불쾌함을 느끼는 증상을 통틀어

빌딩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됐다

 

요즘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했다

이 또한 다중 감각적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한 탓에 생긴 문제다

 

우리가 무심코 간과하게 되는 또 다른 감각은 촉각이다

촉각은 우리 몸에 가장 넓게 퍼져 있는 감각이다

우리 몸무게에서 피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18~20%나 된다

 

마이애미 의대 촉감연구소장 티파니 필드는

접촉이 부족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감성적 감각인 촉각을 자극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런 문제는 사람의 행복에 여러 악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가장 넓은 감성적 감각인 촉각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미숙아의 영양 섭취와 발달을 도와 생존율을 높일 수도 있다

혹여 문제가 생길까봐 사람들이 접촉을 꺼리는 노인층도

사람들과 접촉을 주고받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몸에 가장 넓게 퍼져 있는 감각 기관인 피부를

초당 8~10cm씩 쓰다듬어 주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쾌락 수용체는 행복감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만

사실로 밝혀진 지는 겨우 10~20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 피부에는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는 쾌락 수용체들이 가득하다

접촉을 통해 서로 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우린 주변 환경을 단순한 배경 정도로 치부하곤 한다

주변 환경이나 조명, 소리, 냄새, 촉감은 

의식 저편으로 미뤄 놓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감각 환경을 구성하는 냄새, 모양, 소리, 촉감 등의 영향력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걸 알아야 한다

 

< 영국 중부의 한 슈퍼마켓에서 1977년에 진행된 연구 >
 
프랑스산과 독일산 와인이 매대에 진열되어 있다
연구진은 격일, 격주로 매장 배경 음악을 바꿨다
프랑스 아코디언 음악이 들리는 날이면
센강 옆을 거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우렁찬 독일 음악을 틀었다
독일 맥줏집에서 틀 것 같은 음악이었다

에이드리언 노스 교수(호주의 음악 심리학자)는

연구 기간 동안 와인 판매량을 비교했다

매장에 프랑스 음악을 튼 날에는

프랑스산 와인이 75%, 독일산은 25%가 팔렸다

반면 독일 음악을 튼 날에는 판매량이 완전히 역전됐다

소비자의 약 72%가 독일산 와인을 구입한 것이다

 

귓전을 울리는 음악과 같은 청각 환경이

쇼핑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계산을 마친 손님들에게 연구진이 질문을 하자

더 놀라운 사살이 밝혀진다

나머지 손님들은 그냥 사고 싶어서 샀다거나

프랑스 요리를 하려고 프랑스 와인을 샀다고 답했다

즉, 대부분 배경 음악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영향받은 걸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우린 늘 주도적으로 선택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각, 청각, 후각이 우리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

 

냄새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가게에 들어오게 하거나

쫓아내는 것도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

우린 솔솔 풍기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그걸 먹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우리 행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그중 음식 냄새는 소비 행동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

 

 

빛도 아주 재밌는 감각이다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 행동을 좌지우지한다

1970년대 이뤄진 연구 결과를 보면

핑크색으로 칠한 방에선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북미 국가들이나 여러 지역의 구금 시설은

베이커 밀러 핑크로 칠해진 곳이 많다

 

북미의 몇몇 스포츠 팀도 이 색을 활용했다

상대팀의 탈의실을 이 색깔로 칠해서

경기장에서 공격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심리전을 펼친 것이다

주변 환경의 색깔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 환경은 다중 감각적이라서 눈, 귀, 피부를 동시에 자극한다

모든 감각은 서로 연결돼 있다

 

 

< 감각의 상호작용의 핵심 개념 3가지 >

 

초가산성 효과(Superadditivity)

: 여러 감각이 섞이면 때론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커진다는 개념이다

  1+1=3이 된다는 개념이다

  은은한 향기에 조용한 음악을 조합하면 

  사람들의 행동과 행복감, 직장에서의 생산성 향상 등

  더 큰 긍정적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저가산성 효과(Subadditivity)

: 여러 감각을 잘못 조합하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빙이 엉망인 외하를 볼 때 그렇다

  여러 감각의 부조화 때문에 영화 감상을 망칠 수가 있다

 

감각 우위 현상(Sensory Dominance)

: 우리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지만

  특정 감각이 우위를 점해 지각, 경험, 행동을 통제하는 개념이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감각이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모든 게 맞아떨어지면 초가산성 효과가 발생하는데

저가산성 효과나 감각 우위 현상도 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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