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6강 이기적 유전자를 어떻게 설명할까

(2023.10.12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6강 이기적 유전자를 어떻게 설명할까

위대한 여든일곱 번째 강연 '진화와 정신장애 '(시즌3 여섯 번째)

 

 

 

 

랜돌프 M. 네스 

애리조나 주립대학 '진화와 의학센터' 소장

전) 국제 진화의학 및 공중보건학회 회장

미국 정신의학회 임원

미국 심리학회 임원

 

 

 

 

6강  이기적 유전자를 어떻게 설명할까

 

 

 

 

 

사람들이 이 책에 분노하는 이유와 그 분노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관한 글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타적 행동을 일으킨다

주요한 난제이며 상당 부분을 풀어냈지만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여러 가설을 내세운다

 

그중 하나가 호혜주의이다

서로에게 이득인 걸 말한다

새는 먹이를 얻고 소는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인 관계이다

 

광부들도 비슷하다

금을 캐는 광부들이라면 금을 몰래 가져갈지도 모르니

동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따라서 호혜주의는 사회성과 협력에 대한 첫 번째 가설이다

 

재밌게도 이 예는 흡혈박쥐 연구에서 볼 수 있다

흡혈박쥐는 매일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어야 한다

사냥에 늘 성공하는 게 아니라서 한번 물면 넉넉히 섭취한다

여유분은 나눠준다

동굴 벽에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서

박쥐들이 누구와 먹이를 나누는지 관찰했다

관찰 초반에는 친족끼리만 피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친족이 아닌데도 먹이를 나눌 때가 있었는데

나눔 받았던 경우였다

 

동물은 호의에 보답하는 게 아주 어렵다

동물들은 서로 털 고르기를 해준다

임팔라가 30분씩 교대로 털을 골라주면 효율적이겠지만

동물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상대가 이득만 취하고 떠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가 없으면 오랜 시간 후에 보답하는 협력은 진화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기다릴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이 특별하다

신뢰 덕분이기도 하고 계약을 맺는 능력도 있다

신뢰와 약속은 인간만이 가진 뛰어난 능력이고

여기엔 평판이 크게 작용한다

관대하고 정직하며 친절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원한다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와 자원을 써서

타인에게 이득을 준다

이는 장기적인 호의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해 선한 행동을 하면 대부분 보상받는다

 

메리제인 웨스트-에버하드는 

'사회선택'을 연구한 곤충생물학자이다

암컷 공작은 수컷을 쭉 둘러보고 꽁지깃이 가장 큰 수컷을 고른다

그래서 세대를 거듭할수록 꽁지깃은 점점 커지고

도망치긴 더 어려워진다

잘 날지도 못하고 달아나기도 힘들지만 

큰 꽁지깃 덕분에 번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웨스트-에버하드의 주장에 따르면

최적의 상대를 고르는 건 최고의 짝뿐만 아니라

최고의 사교 상대를 고르는 일이다

범죄자나 신경질적인 사람, 제멋대로인 사람은 싫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할 것이다

 

사람들은 최고의 짝을 찾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배우자를 고를 때 관대함, 성실함, 정직함, 이해심이 있고

도움 되는 사람을 고를 것이다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배우자로서 유리해지고

신중한 선택을 할수록 더 나은 배우자를 만날 것이다

집단에 이득이 되기 때문은 아니다

배우자를 고르는 사람들의 선택에 힘이 실리면서

선호되는 특성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대부분 도덕성과 관련 있고

죄책감이나 규칙을 따르는 성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관대함과 선함을 과시하고

얼마나 의리 있고 정직한지 보여주려고 한다

누구나 그렇다

 

이타적 행동을 과시하는 건

타인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정직함, 친절, 관대함만이 아니다

부와 명예가 있는 배우자를 원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 자원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시용 소비가 생겨나는 것이다

불필요한 큰 집을 짓고 허세를 부리려고 비싼 차를 사고

비싼 드레스나 값비싸고 화려한 것들을 산다

과시할수록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능력을 보여줄수록 타인의 호감을 산다

 

정신장애와 이런 얘기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아주 민감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끊임없이 걱정한다

누구나 심각한 사회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사회불안은 기준이 정해져 있어서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만 사회불안장애라고 진단받는다

하지만 대중 앞에서 긴장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50%나 그 이상이다

사회불안장애보다 더 나쁜 것은 남의 생각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을 고려하는 것은 인간의 선함과 도덕성의 핵심이고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기적으로 배우자를 고르는 사회선택의 개념은

참된 도덕성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진화가 유전자의 이득에 따라 행동한다는 내용을

처음 접한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 중 몇몇은 이기적으로 굴기 시작했다

그런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서로를 돕고 보호하는 문화 규범을 가진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빠르게 성장해서 협동심이 부족한 집단을 대체한다

 

인간의 도덕성과 선함의 기원에 관한 진화적 논쟁은 복잡해서

바로 이해할 수 없지만 선함의 기원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인류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인식하고 

서로 돕고 살면서 도덕성을 발휘하고 협력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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