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1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5강 이타심은 어디서 오는가
위대한 여든일곱 번째 강연 '진화와 정신장애 '(시즌3 여섯 번째)
랜돌프 M. 네스
애리조나 주립대학 '진화와 의학센터' 소장
전) 국제 진화의학 및 공중보건학회 회장
미국 정신의학회 임원
미국 심리학회 임원
5강 이타심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은 자연선택을 거치고도 왜 수많은 정신 질환에 취약할까?
심지어 암이나 심장 질환보다 정신실환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은 비극이다
인간은 왜 이렇게 취약할까?
자연선택이 바꿀 수 없는 유전적, 생물학적 변이나
환경의 불일치 때문이라는 것이 종합적인 이유이다
더 깊은 맥락에서 우울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달성 불가능한 목표 추구가 우울을 유발하고
우울이 유용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관계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
친사회적 능력, 사랑 등 사회적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진화생물학의 최대 쟁점)
이 논의는 베로의 책에서 시작됐다
집단 전체와 종에 이롭기 때문에 개별 개체가 번식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집단의 모든 개체가 계속 먹이를 먹으면 결국 종 전체가 멸종할 테니 말이다
대부분 생물학자가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를 토대로 만든 월트디즈니의 영화 <하얀 황야>(1958)에는
나그네쥐들이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해설자는 나그네쥐가 뛰어내리는 이유를 종의 생존 때문이라고 말한다
겨울이 끝날 무렵에는 먹이가 없어 모두가 굶주려야 하니
일부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희생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심지어 불쌍한 나그네쥐들이 물에 빠져 죽는 장면이
증거로 고스란히 남았다
조지 윌리엄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966년에 <적응과 자연선택>이라는 책을 썼다
베로를 의식한 책이었다
조지는 나그네쥐의 종 안에서 개체 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익사할 수도 있지만
유리한 환경에 도달하면 이동을 멈추고 정착하기도 한다
나그네쥐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집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새끼를 더 낳았을 것이다
집단엔 이롭지 않겠지만 유전자는 남길 수 있다
바다에 뛰어든 쥐의 유전자는 자손을 남길 수 없다
무엇보다 조지 윌리엄스는 집단의 이득을 위한 선택은
작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목격자를 만났는데
사실 나그네쥐는 바다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쥐를 잡아오게 한 다음
빗자루로 나그네쥐를 바다로 쓸어버렸던 것이다
바다로 뛰어드는 것처럼 연출한 것이다
가설을 뒷받침하려고 근거를 꾸미는 건
과학에서 가장 나쁜 행동이다
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다윈은 "잘못된 가설은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잘못된 근거, 날조된 사실은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지 윌리엄스의 이 책은 생물학계의 큰 전환점이자
획기적인 고찰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더 그럴듯한 주장이 제기됐다
왜 집단을 위해 개체가 희생하는 지를 설명한다
자연선택은 어떤 과정을 거쳤길래
별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벌집을 지키는 형질을 만들었을까?
해밀턴은 침을 쏜 벌이 벌집에 사는 다른 벌과
아주 가까운 관계라는 걸 떠올렸다
벌은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워서
자식을 낳는 것보다 다른 일벌이나 여왕벌을 돕는 게
유전자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가 해밀턴의 논문을 차용해
이 이론을 '친족 선택'이라고 했다
'진화론이 인간 행동에 대해 뭘 설명할 수 있나?'
우리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나와 형제, 사촌 간의 유전자는 얼마나 동일한가?
자연선택은 친족을 향한 이타적 행동을 진화시켰다
박테리아도 마찬가지다
박테리아는 어떤 물질을 분비해서 친족에게 기여한다
그 분비물은 다른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친족에게 영양분이 된다
그런데 왜 대가를 치르는 희생을 할까?
이타적 행동인 것이다
자신은 손해지만 다른 박테리아에겐 이득이다
같은 유전자의 박테리아가 아주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친족 선택론으로 행동에 관한 이해가 크게 발전했다
개체는 자기 유전자를 많이 남기려고 무엇이든 한다
집단에 이득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니다
로버트 액셀로드는 사람이 왜 친사회적이며 서로 돕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호혜주의라고 한다
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줘도 보답받지 못할 수 있다
이를 표현한 게 '죄수의 딜레마'이다
경찰은 체포된 두 명이 범인임을 확신하지만 증거가 없다
그래서 한 명의 자백을 유도한다
먼저 자백한 사람은 풀려나지만 다른 사람은 옥살이하게 된다
실제로 수사 당국에 증거를 제출하면 형량 거래가 이뤄진다
형사 소송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로버트 액설로드는 죄수의 딜레마를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고
수많은 대회를 열어 최고의 전략을 찾아내려고 했다
가장 좋은 전략은 단순했다
바로 '팃포탯(Tit for Tat)'전략이다
선택할 때마다 상대방이 이전에 한 선택을
따라 하면 이익이 극대화되는 전략이다
앞사람이 자백하지 않고 협력하는 걸 택할 때
다음 사람도 협력을 택하면 모두에게 이득이고
계속 협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앞 사람이 배신을 택하고 자백할 경우
다음 사람도 같은 선택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즉, 첫 선택에 따라 협력이나 배신이 쌓이는 것이다
인간의 깊은 헌신과 도덕심을 이해하기엔 단순해도
매우 가치 있는 이론이다
마치 섹스가 전부인 것 같다
친절을 베푸는 것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친다
사람들은 호혜주의라는 개념을 싫어한다아직도 일부 학자들은 집단 선택이 타당하다며선택의 층위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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