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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종이의 건축가) 5강 종이로 만든 난민 대피소

by 상팔자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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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종이의 건축가) 5강 종이로 만든 난민 대피소

위대한 여든다섯 번째 강연 '종이의 건축가'(시즌3 네 번째)

 

 

 

 

반 시게루 건축가

1997 일본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

2001 세계건축대상(미국)

2004 프랑스 건축아카데미상

2014 프리츠커상

 

 

 

 

5강  종이로 만든 난민 대피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재난이 삼중으로 겹친 끔찍한 참사였다

모두가 함께 자기 때문에 사생활이 지켜질 리가 없다

공무원들은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지만

사생활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

 

1995년, 대지진이 발생한 고베에 갔을 때 대피소를 처음 봤다
사생활 없는 환경에 경악했지만
그땐 성당에서 봉사하느라 바빠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2004년, 니가타 지진 때도 대피소 환경이 비슷할 것 같아서
칸막이를 제공하려 했지만 공무원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관리하기도 어렵고, 칸막이 뒤에 숨어 술을 마시면
곤란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탈의실 몇 개와 아이들 놀이방을 만드는 데 그쳤다

 

그래도 그곳에서 많은 걸 배웠다

가족마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크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너무 폐쇄적이면 안 된다

아파서 쓰러진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낮에는 열어놓거나 하는 유연성이 필요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지진 피해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배웠고

현장 관리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특히 여성들은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없으니까

차 안에서 지내다가 혈전증으로 사망한 분도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때는

칸막이 시스템 세 번째 버전을 개발한 후였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학생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알아서 만들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공무원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와테현의 오쓰치에서는 쓰나미에 휘말려 관청이 무너졌고

공무원도 거의 사망하고 말았다

대피소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물리 교사가 대피소 운영을 맡았다

그곳에서 칸막이 사용법을 보여줬고 바로 해보자고 했다

일주일 만에 500세대 분을 만들었다

이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석 달 동안 방문한 대피소 80곳 중에서

50곳이 제안을 받아들여 칸막이 2천 개를 제공했다

 

구마모토에서 큰 홍수가 일어난 때였다

꼭 지진이 아니더라도 홍수나 태풍 때문에

해마다 일본 전역에 대피소가 만들어지는데

그때마다 찾아가서 피난소를 만든다

 

2019년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졌다

한 의사가 칸막이를 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를 막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의사에게 인정받은 덕분에 결국 일본 정부에서도

칸막이를 대피소에서 사용하는 걸 승인했다

 

다치카와에 있는 국가 방재창고에도

칸막이가 보관되어 있다

 

이재민은 대피소에서 약 4개월을 머문다

이 기간 동안 정부에서는 가설주택을 짓는다

작은 조립식 단층집을 서둘라 짓느라 힘들어도

제조업체들은 최선을 다한다

 

방음이 되지 않아서 이웃의 소리가 다 들린다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창문을 열 수도 없다

 

동일본 대지진 땐 도호쿠 동북쪽의 많은 마을이

지반의 액상화로 인해 단층 가설주택을 지을 장소가 한정돼 있었다

당시 미야기현 오나가와에서 칸막이를 만들고 있었는데

단층 주택을 지을 곳에 3층짜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모형을 만들었다

모형을 들고 재난지역을 돌아다니며

동장, 시장에게 보여주고 필요하면 짓겠다고 했다

오나가와에서는 190채의 주택이 더필요한데

땅은 야구장 한 면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동장은 야구장에 3층 주택을 짓겠다고 했고

컨테이너를 격자형으로 쌓고 안에는 모듈식

화장실과 침실을 설치했다

지역의 규정과 예산을 따라야 했고 그 기준에 맞춰서

가설주택을 짓다 보니 크기와 건설 비용 모두 

단층집과 똑같았는데 사는 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편하니까 나가기 싫다고 하는 문제도 생겼다

8년 동안 사는 분도 있었다

지금은 다들 퇴거했고 주택 터는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작년 9월에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다녀왔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몰라도 전쟁 복구를 위한

저렴한 부흥주택을 준비하고 싶었다

자연재해나 인적 재해가 지나가면

피해 지역의 모든 건설사는 굉장히 바빠진다

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건축 비용은 껑충 뛴다

따라서 건축 전문가가 없거나 일반적인 건축자재가 부족해도

주택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새로운 견본을 만들었다

스티로폼을 사용했다

대개 포장재로 쓰거나 벽 속에 단열재로 채워 넣는다

아주 가볍고 열전달을 막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발포 스티로폼으로 모양을 만들고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주변에 둘렀다

플라스틱 안쪽에 얇은 유리 섬유망을 넣고

그 위에 플라스틱을 덮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소재이다

지붕 방수 처리를 할 때 쓰거나 보트에 사용한다

스티로폼을 보트 모양으로 잘라서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그 안에 씌우면 방수도 되고 강도도 높아진다

기존에 있던 이 기술을 건축에 적용해서

모듈식 판을 제작했다

여기엔 어떤 기계도 필요 없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를 폭격했고

지난겨울 우크라이나엔 전력 위기가 닥쳤다

주민들은 난방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본 북부 홋카이도의 한 회사를 찾아냈다

매우 가볍고, 저렴한 강철 난로를 생산하는 회사였다

난방뿐 아니라 취사에도 쓸 수 있다

강철 난로 20개를 비행기에 실어서 가져갔다

한 번에 많이 옮길 수 없어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

운송비를 낮추고 현지 비정부 기구에 배포를 부탁했다

다친 시민들이 기뻐하며 난로를 받아갔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튀르키예에서는 지진이 발발했다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

현지에서 종이 관을 구할 수 있어서

대피소의 사생활을 보장하고자 칸막이를 만들었다

튀르키예로 출발하기 전에 시바우라 공업 대학에서

견본을 만들었다

전체 구조는 물론 세부 사항도 디테일 체크하며

앙카라의 중동 공과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가설주택을 만들었다

 

종이 관으로 기둥과 빔을 만들었다

지진에 버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한동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했다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단열을 보강했다

첫 번째 집은 이재민이 직접 지었지만

앞으로는 현지 정부와 협력하면서

가장 필요한 곳에 가설주택을 지으러 준비하고 있다

 

세계 어딘가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현지 학생들과 함께 협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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