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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엘리트 신화의 종말) 1강 엘리트는 누구인가

by 상팔자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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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엘리트 신화의 종말) 1엘리트는 누구인가

위대한 아흔두 번째 강연 '엘리트 신화의 종말 '(시즌3 열한 번째)

 

 

 

 

미하엘 하르트만 독일 다름슈타트 공과대 사회학 명예 교수

<엘리트 제국의 몰락>(2019)

<글로벌 경제 엘리트>(2017)

<엘리트와 그들의 유럽 지배력>(2011)

 

 

 

1강  엘리트는 누구인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엘리트'의 의미를 묻는다면

'권력'이라는 답이 쉽게 나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세 단어로 정의된다

엘리트 권력, 돈, 성과

보통 같이 언급되고 자주 같은 뜻으로도 사용된다

 

사람들은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이나

특별한 성과를 이룬 사람을 엘리트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원론적 개념은 처음부터

엘리트에 관한 학문적 담론에 각인되어 있었다

엘리트 이론의 두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가에타노 모스카와 빌프레도 파레토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논문을 진행하면서 파레토는

정치 및 경제 엘리트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즉, 파레토는 개념정의에서는 완전히 달랐지만

이후 역사적 사례를 찾는 과정에서는

모스카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날엔 이 두 가지 정의 간의 명확한 차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수십 년간 엘리트 연구에서는 엘리트 정의에 관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

 

1950년대 미국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의 연구가 바탕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이렇다

 

 

엘리트는 보통 어떤 직책을 맡는다

정부에 있는 경우 내각의 각료, 총리, 대통령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경우 CEO같은 최고 관리자이사회 구성원

또는 회장 아니면 회사 소유주이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 또는 유사 기관고위급 판사

공공 행정 분야에서는 주요 부처장차관급이나 국장급

대형 미디어의 경우 발행인이나 편집장이다

주요 분야 외에 스포츠계를 예로 들어보면

구체적으로 축구계이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다

그래서 축구 관련 인물들도 세계적인 유명인이다

"축구 엘리트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분명히 가장 먼저 메시를 떠올릴 겁니다

몇 년 전에는 호날두였고 미래엔 음바페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는

메시가 단연 첫 손에 꼽힐 것이다

메시는 최고의 축구 선수였고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월드컵 결승전 경기까지는 그가 최고였던 것이 확실하다

 

 

성과가 기준이 된다면

메시는 축구 엘리트 거나 최소한 축구 엘리트의 일부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통용되는 정의에 따르면 메시는 엘리트와 관계가 없다

축구 엘리트는 주요 축구 기관의 최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결정에서 선수들은 영향력이 전혀 없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월드컵 대회가 페르시아만에서 열린 걸 들 수 있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그건 선수들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재정적인 이유였다

 

엘리트란, 자신의 결정을 통해 주요 사안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안은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사안은 재정의 흐름과 관련된 거래에 대한 것이다

돈이 흘러가는 곳에 대한 결정이다

 

이런 이유로 돈과 엘리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엘리트에 대한 담론에서

여전히 이원론(권력&돈)의 잔재가 보이는 건

엘리트 연구에는 여전히 두 가지 다른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입장은 권력에 이르는 길이 원칙적으로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주장한다

누구든 걸맞는 성과를 이루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파레토의 논문처럼 명쾌하게 정의되진 않았지만

성과라는 개념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입장인 비판적 엘리트 연구는 정반대 주장을 한다

엘리트는 권력과 계급구조의 지속적인 재생산 과정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엘리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성과를 낸다고 해도 말이다

엘리트 계층에 합류하고 거기에 속할 기회를 얻는 건

성과와는 무관한 다양한 요인들로 결정되며

대부분 개인의 사회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의 개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일반인들이 엘리트를 정의하는 부분에서

이미 언급했던 한 가지 지점이 있다

엘리트에 대해 토론할 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이다

 

바로 엘리트와 부의 관계이다

많은 사람이 엘리트와 부를 동일시한다

하지만 개념적으로 엘리트와 부는 별개이다

엘리트 중에는 부유하지만 진짜 부자가 아닌 이들이 많다

반대로 엘리트에 속하지 않으면서 매우 부자인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1,000명은 모두 억만장자이다

그중 10%는 순수하게 사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며

공적인 사회발전에는 전혀 영향력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다

다른 10%는 가족 소유 기업의 내부적 협의를 통해

감사회 결정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80%는 기업에서 이사장이나 CEO

또는 감사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당연히 경제 엘리트의 일원이 된다

 

엘리트 가정에서 자란다는 것은

꼭 물질적인 유산 상속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아버지가 주요 기업가이거나 대형 병원의 대표 거나

아버지가 주요 신문의 편집장이거나

독일이나 미국에서 장관을 지낸 가정에서 자란다고 해보자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누구를 접촉해야 하는지 알고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과 누구와 어떻게 교류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이는 직업적 삶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처음 출발시기엔 더욱 중요하다

 

또 이들은 아비투스(Habitus)를 물려받는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에게 규정했다

아비투스란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대화하고

어떤 관심사를 추구해야 하며 어떤 취미로 가장 빨리

타인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

 

세 번째로는 교육이다

만약 집에 책이 많고 독서를 좋아한다면

어떤 주제에 대한 책이든 책장에서 골라 읽을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자주 영화를 보기도 하면서 영화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

좋은 영화를 구분하는 안목이 생길 수 있다

또는 집 벽에 걸려 있는 미술 작품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 다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이 배경은 여러분의 직업적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러분이 권력을 쥔 상대와 비슷하거나 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면

여러분의 경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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