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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엘리트 신화의 종말) 3강 사회는 어떻게 엘리트를 선발하나

by 상팔자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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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엘리트 신화의 종말) 3사회는 어떻게 엘리트를 선발하나

위대한 아흔두 번째 강연 '엘리트 신화의 종말 '(시즌3 열한 번째)

 

 

 

 

미하엘 하르트만 독일 다름슈타트 공과대 사회학 명예 교수

<엘리트 제국의 몰락>(2019)

<글로벌 경제 엘리트>(2017)

<엘리트와 그들의 유럽 지배력>(2011)

 

 

 

3강  사회는 어떻게 엘리트를 선발하나

 

 

 

 

엘리트는 주로 상위 4~5% 출신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배경은 상류층 또는 중상류층 가정 출신이다

 

가장 배타적인 충원 형태는 프랑스에서 나타납니다

 

 

지난 30년간 임기를 보낸 프랑스 대통령 다섯 명은

최상위 부르주아 가문이거나 좋은 부르주아 가문 출신이었다

총리 14명 중에선 11명이었다

 

최상위 부르주아와 좋은 부르주아 가문의 비중은 거의 비슷했다

세 명의 총리만이 일반 계층 출신이었는데 하위 95%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일본의 총리 16명 중 13명 81%가 

비슷한 사회적 출신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전형적인 특징은 13명 중 10명이

정치인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버지는 물론 드물지 않게 할아버지까지 같은 의원직을 지냈다

그중 다수는 의원뿐만 아니라 장관이나 총리를 지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은 균형이 가장 잘 잡혀 있다

세 명의 대통령들은 모두 상류층 중에서도 핵심 출신이다

평범한 상류층이 아니라 진정한 핵심 상류층 출신이다

 

 

미국은 적어도 대통령 직에서는 균형이 잡힌 모습이다

 

엘리트 대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인 독일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산층이 지배적이었고

엘리트 교육기관이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였다

수십 년 동안 정부 구성원의 3분의 2(일반인 67%, 부르주아 33%)가

일반인 출신이었고 약 3분의 1만이 최상위 부르주아나

좋은 부르주아 가문 출신이었다

 

하지만 몇 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99년과 2009년 사이에 이 비율은 완전히 뒤집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첫 번째 대연정이 끝날 무렵

내각 구성원의 70%가 부르주아나 상류 부르주아 출신이고

일반인 출신은 30%에 불과했다

 

이후로 이런 경향은 덜해졌지만 2009년 이후 독일의 모든 내각에서는

부르주아나 상류 부르주아 출신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 현상은 사회적 선별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메커니즘은 엘리트 대학과는 전혀 무관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100대 기업을 살펴보자

이 기업들의 CEO 채용 과정은 매우 비슷하다

독일에서는 CEO들의 80% 이상,

영국에서는 80%가 상류층 또는 중상류층 출신이다

미국은 이보다 조금 낮아서 75~80% 정도이다

프랑스에서는 이 비율이 거의 90%에 육박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더 이상 기대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

엘리트 대학이 없는 국가까지 포함했는데도 말이다

 

 

엘리트 대학이 없는 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엘리트 대학 졸업생은 어떤 경로로 채용될까?

 

기업의 채용 과정에도 선별 메커니즘이 있다

 

하버드 대학의 사회학자가 발표한 연구에서

대형 투자 은행과 대형 로펌에서 젊은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을 조사했다

이 학자는 100개의 채용 시험 절차를 지켜보고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

 

1. 엘리트 대학 졸업생이 절대적으로 유리

 

이들 은행과 로펌의 의사 결정권자들 역시

대부분 아이비리그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의사 결정권자들은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사람이

틀림없이 실력이 좋을 거라는 인상을 받는다

첫 번째 단계에서 이미 다른 대학 출신은 대부분 탈락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예를 들자면 취미이다

라크로스는 특정 집단에서만 하는 스포츠이다

일반 대중은 알지도 못하는 이런 스포츠들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펜싱도 이런 스포츠였지만 이젠 아니다

조정 역시 특정 집단의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만약 엘리트 대학에서 라크로스를 했었고

라크로스를 했던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그를 알아보고

서로 동일시하게 된다

 

2. 의사 결정자와 배경이 같고 더 어린 사람

 

이것이 유사성의 원칙이다

결국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면접을 볼 때는 말을 해야 하고 행동을 해야 하고 몸짓을 하게 된다

면접관과 유사하게 행동하고 말한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장점이 된다

 

엘리트 대학의 졸업생들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하버드나 예일에 진학한 학생은

이후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두 번째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중 다수가 결국 이 장애물 때문에 좌초하게 된다

 

독일의 매우 유명한 기자의 부친은

계층 상승에 성공한 대기업 중간 단계 정도의 회사원이었다

그는 편집장 회의에서 느낀 기분에 대해 말했다

그가 근무하던 당시 편집장 회의에는

한자 동맹의 상류층과 중상류층 자손들로 가득했다

 

 

"회의실에 들어가면 불확실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어요"

"사람들의 반응이 실제로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어요"

 

이런 불확실한 감정은 사회적 계층 상승에

성공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경험하는 감정이다

그들이 그 직위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자질인

자신감 / 편안한 태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이 내려지기도 한다

 

상류 부르주아의 아들로 아버지가 직물공장 여럿을 소유한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편안하고 여유 있고 허풍을 떨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 그룹에 속한다는 걸 압니다

그 자리는 이들의 자리인 것이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은 재계에 여성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다

당시 업계에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여성 중 한 명

여성 사업가들에게 통용되던 복장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는 복장 원칙을 해야 했다

비싼 정장을 입고 작은 보석을 착용하되 아주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했다

상대에게 여성이 아니라 강한 관리자로 인식되길 바랐다

 

그런데 이분은 무릎 위로 20cm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선글라스를 얹고 나타났다

많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게 비싼 보석을 착용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1870년대에 설립된 독일의 전통 있는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이사회 구성원이었으며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녀는 기억이 존재할 때부터 정계의 권력자들을 알고 있었다

거의 전부 남성들이었다

그녀는 14~15살 무렵, 이 남성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았다

이 사람은 매우 특별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들을 잘 알았고 그 약점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남성들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녀는 그 약점을 이용해 성공해 왔기 때문에 그렇게 옷을 입은 것이다

어떤 규칙도 지킬 필요가 없었다

언제 그리고 어떻게 규칙을 어길지 정확히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의식적으로 규칙을 어긴 것이다

 

이건 아버지가 이사장이어서 가능한 극단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암묵적인 규칙과 행동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귀중한 이점이다

이것은 결국 습관을 공유하는 것이다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습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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