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2(한일 근대사) 6강~7강 요약정리
위대한 예순네 번째 강연 '한일 근대사'(시즌2 스물 두 번째)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2015년 만해상 수상
6강 할머니들의 증언
-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 문제가 한일 문제로만 인식되는데 그러한 접근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일본 제국 전반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역사가와 연구자는 한반도에서 온 피해자가 가장 많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한일 문제로 인식하는 이유다
하지만 근대 최대 규모로 미성년자와 여성을 성적 목적으로 납치한 인신매매인만큼
국제연합이 정의한 바에 따라 반인도 범죄 및 전쟁 범죄로 봐야 한다
이 주제가 까다로운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최초의 피해자들이 1945년 이후 수십 년간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1년 여름, 김학순 할머니는 이 역사에 대해 증언했다
본명으로 TV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에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했다고 알렸다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건 그게 국제법상 용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제 변호사 도츠카 에츠로는 1990년대에 이 역사를 논하고자 '성노예'라는 표현을 만들었는데
당시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생존자들에게 역사를 배우고 있었다
이 역사가 중요한 건 오늘날에도 이런 범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나이지리아에서도 현재 이런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과거 유고슬라비아 전쟁 때도 그랬다
끔찍한 역사의 피해자인 호주인 여성, 얀 루프 오헤른(1923~2019, 호주의 인권 운동가)은
1990년대 초 발칸반도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알렸다
2007년 2월 15일 샌프란시스코 미 하원 '위안부' 청문회
이는 여성과 미성년자를 노린 전쟁 범죄를 돌아보는 일이다, 반일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이 주제를 다루는 학자나 운동가 중에는 일본인도 많다
따라서 이 폭력적인 한일근대사는 국제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선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이러한 반인도 범죄의 첫 사례가 일본 여성에게 자행된 것이란 것이다
1932년 15명의 젊은 여성이 속아 나가사키에서 상하이로 강제 이송됐고
학계에서 최초의 사례로 보는 강간 수용소에서 일해야 했다
일본제국 해군의 '위안소'가 상하이에 만들어졌다
여성들은 종업원으로 고용됐다고 들었고 식당에서 일하게 될 줄 알았다
막상 상하이에 도착해 보니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일본제국 해군 장교들에게 성적 목적으로 이용돼야 했다
그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범죄자들에게 소송을 걸었고 승소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범죄가 제국 전체로 확대되기 전에 일본에서도 벌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성노예라는 범주는 생존자들의 아픈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게 불편하긴 해도 강제동원의
폭넓은 이해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건 강간을 동반한 반인도 범죄였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라는 완곡한 표현이 부적절한 건 일본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진군할 때
소년과 남성 청년도 이 체제의 덫에 빠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곡한 표현은 이들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다
이는 전쟁 중에 미성년자를 노린 역사고 우리는 이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 문제는 오늘날 일본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통스러운 이 과거에 대해 양국 사회는 분열된 입장을 내놓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의 용기이다
한국인 생존자들의 사례는 꽤 구체적으로 알려졌는데 그분들을 '할머니'라고 지칭하는 게
도움이 되긴 한다
그분들이 선호하시는 호칭이긴 하지만 정말 그분들을 할머니로 인식하다 보면
당시 피해자들이 미성년자였다는 걸 떠올리기 힘들다
법률적인 용어를 사용할 때는 국가의 역할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1940년 부산 출신의 15세 소녀가 인신매매로 사이판까지 건너갔다면 일본제국에 속했던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피해자들은 여권 같은 서류를 구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배 탑승권을 살 돈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기만, 강압, 사기를 당했고 물리적 폭력을 통해 강제로 끌려갔다
지금은 수많은 공문서를 통해 강간 체제를 마련하기로 한 국가 차원의 결정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후 많은 일본 관료가 이를 공적으로 언급하며
국가적 책임을 지는 첫걸음에 나선다
미야자와 기이치(1919~2007, 일본 제78대 총리) 전 총리는 1992년 서울 방문 당시의 담화로 기억할 만한 인물이다
"한일 양국은 깊은 관계이다, 역사의 한 시점에 한쪽은 가해자였고 다른 한쪽은 피해자였다"
여기에 이 역사를 보는 중요한 관점이 드러난다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 역사는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1965년 조약 이후 한일 문제를 종식하고 해결해 온 여러 조약들을 언급하며
일본에 국가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건 현재의 국제 관행을 무시하는 것이다
바로 인권 측면에서 역사에 접근하는 것이다
체제에 휘말렸던 개인의 경험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편 가르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목숨을 빼앗긴 이들, 비극적 상황에 내몰린 이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봐야 한다
일본제국의 '위안소'에서 고통받은 피해자들의 평균적인 피해 기간을 추산했는데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5~16세이며 수용소에 억류된 평균 기간은 2~3년이었다
평균적으로 피해 여성들은 매일 최대 40회씩 성관계를 강요당했다
여성들을 강간한 육군 및 해군 병사들은 표를 구매한 후 위안소를 찾았다
일부 피해자는 1만 5천 회나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2만 회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피해자들은 세상에 나서 목소리를 내고 온 세상이 그 역사를 심판하기까지
수십 년간 수치에 시달리며 대부분 빈곤하게 생활했다
자신의 경험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용감하게 나선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
대략 20만 명이 이러한 체제에 휘말렸다고 추측될 뿐이다
북중국 쪽은 이제야 공식적으로 연구 중이다
따라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를 계속 연구하고 반인도 범죄에 관한 기억 싸움과
부정론에 맞서야 한다
7강 정치가 된 역사
- '위안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피해자와 인권 중심의 근대사 접근을 막는 강력한 무기이다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박탈하기 때문이다
(피해 사실을 알린 김학순 할머니부터 오늘날의 이용수 할머니까지)
할머니들은 일본 역사에서 지워지길 원치 않는다
제국사에 기록돼 자신들의 역사가 일본에서 의미를 갖길 바란다
중요한 건 피해자들이 침묵했다면 일본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았을 거란 것이다
따라서 세상 앞에 나서는 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도 중요하다는 걸
인정해 달라는 요구이다
부정론을 펼치는 특정 정치인과 학자들은 이러한 역사를 지우려 한다
이는 유형만 다를 뿐이지 생존자들에게 똑같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집단적 책임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유일한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과거를 연구해 나쁜 선택에 대해 배우고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안부' 역사에서는 전시에 미성년자와 여성을 노려 무기화하지 말 것을 배워야 한다
UN도 이에 동의한다
이 역사가 사라지길 바라며 최후의 생존자들이 죽길 기다린들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당사자가 인정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는 실존한다
우리는 계속 이 역사를 미래 세대에 가르쳐야 한다
'위안부' 역사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과거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는 것이고 교과서에 나온 인명과 날짜를 외우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무기화나 정치화를 반대한다
끔찍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존엄성을 빼앗는 것은 역사 연구의 요점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도 아니다
'위안부' 동상 이야기
생존자를 기리는 여러 '위안부' 동상이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게 특히 흥미롭다
한국, 중국, 필리핀의 피해자들을 형상화한 이 '위안부' 동상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지역 사회에
이런 역사와 체계가 일본 제국 전반에 걸쳐 있었음을 보여 준다
샌프란시스코와 남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제국 곳곳에 걸쳐 존재하던
피해자들을 인정하는 동상으로 피해자들만 공유하던 역사를 세상으로 드러낸 중요한 시도이다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들의 노래가 인상 깊었다
생존자들도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디에서 태어났든 어디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든
유시한 일본 동요를 배운 경우가 많았다
생존자들은 그 동요를 함께 부르며 서로 같은 경험을 했다는 걸 떠올렸다
그러니 '위안부' 기림비가 여러 국적의 피해자를 소개한다는 점도 실제 역사를 이해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지금부터 서울에 세워진 첫 평화의 소녀상과 그 소녀상이 한국 정치를 갈라놓은 과정을 살펴보자
동상 철거 요구에 관해 현재 중요하게 생각해 볼 점은
세계적으로 많은 동상이 철거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고 실제로 철거되고 있지만
그렇게 철거되는 동상들은 가해자를 묘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피해자를 위한 동상이다
논쟁의 대상이 되긴 하지만 피해 여성들의 존엄성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평화의 소녀상은 생존자들의 역사와 어린 시절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 준다
그래서 동상이 어린 모습인 것이다, 생존자들은 어린 시절을 잔혹하게 빼앗겼다
'위안부' 역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까다로운 주제이다
양국은 많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근대 국가로서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분쟁은 양국 간의 깊은 역사를 기리기에 건전하지 못한 방식이다
우린 민족주의적 대결과 감정이 격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사회도 분열됐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 국환 된 문제가 아니다
역사에 이런 분열이 개입하면 관련 역사를 무기화할 뿐이다
특정 과거가 남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오늘날 민족주의가 고조된 이유를 세계화 체제의 붕괴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NATO가 확장하는 중이니 세계 질서가 일부의 주장만큼
빠르게 붕괴하지 않는 것 같다
동시에 불안감이 커졌는데 사회 및 경제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극심하다
특히 중산층은 자신들이 가진 만큼 자식들에게 해줄 수 없을까 봐 걱정한다
이런 불안감은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게도 정치인들은 그 점을 이용해 특정 사안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부추긴다
이 역사가 한일 대결 구도로 비치며 까다로워진 이유 중 하나는
이 문제가 한일 양국에서 정치화됐다는 점인데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해
지지기반을 다지려 한다
이는 한일 양국의 정치 및 사회를 불건전하게 분열시키고 그 결과 생존자들의
존엄성은 부정당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본 내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학자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이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려는 운동가들에게도 집중해야 한다
1993년 고노 담화의 중요한 특징은 일본이 처음으로 '국가적 책임'을 공식 인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고노 담화에는 이 역사를 일본 학생들에게 영원히 가르칠 거란 문구가 있다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교육'이다
폭력이 보편화할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학생들이 배우는 방식이 중요하다
'위안부' 역사는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의 결과를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예이다
문제는 일본이 잇달아 사과하고 책임과 인식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도
이 역사에 관한 국가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담화에도 문제가 생긴다, 담화를 발표해도 다음 정치인이 그 존재를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역사는 정치적 게임이 되며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2012년 2기 내각 출범 직후 아베 전 총리는 이렇게 선언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것이 실제 역사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생존자나 피해자와는 관계없이 그저 일본의 정치 문제에 불과했다
'이 주제가 사회 내부를 분열시킨다'라는 게 바로 이런 의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일본이 고노 담화를 준수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란 것이다
일본은 교과서에서 이 역사를 삭제하고 교과서의 서술까지 바꿨다
따라서 한일 정치 구도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역사가 일본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지
살펴보고 옛 일본제국 전역의 피해자들 위해 일하는 일본 학자나 운동가와
함께하는 게 더 유익하다
수요 시위에서 만난 평범한 일본인 주부 세 명은 자진해서 한국어 강습을 듣고
팻말을 만들어 수요 시위에 참석했다
"우리도 함께하고 싶어요. 이 역사가 진실이라 믿습니다"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일본인도 많다는 점을 인식하는 건 한국인이 이 문제에
접근할 때도 중요하다
또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호주, 중국, 대만의 생존자들도 살펴봐야 한다
'위안부' 역사가 한국만의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식민 지배의 다른 폭력들이 한국사에 국한되지 않는 것처럼
이는 식민 지배 폭력의 산물로 전시에 여성을 노린 행위이다
UN에서 이를 반인도 범죄로 여기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의무이자
미국인의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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