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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2(인사이드 차이나 사회) 5강~8강 요약정리

by 상팔자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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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2(인사이드 차이나 사회) 5강~8강 요약정리

 

위대한 예순아홉 번째 강연 '인사이드 차이나 사회 '(시즌2 스물일곱 번째)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 연구소장

 

 

 

 

 

5강  탈소통 : 고립된 인간

 

 

- 중국 내 불안과 세계

 

  · 최첨단 통신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상호 작용은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하지만 저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상호 작용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정이란 배가 침몰하기도 한다

    

  · 중국에서 겪는 소통의 어려움은 미국과는 다르다     

    이를 중국에선 이렇게 부른다

    잔혹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분위기인데

    이것 때문에 만나면 다투고 서로에게 쉽게 화가 나요

    소셜 미디어에선 언어폭력을 행사하기 쉽고

    언어폭력이 꼭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런 감정이 만연하다

 

  · 왜 이런 잔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을까?

    여기엔 우리 삶의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잔혹한 분위기는 어떤 면에서 탈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 탈소통으로 인해 잔혹화와 도덕화가 동시에 일어나게 됐다

    

    탈소통(去交流化, de-communication)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만 뜻하진 않는다

    물론 그 의미도 맞지만 제도적 특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경제 전반, 더 크게는 우리 사회와 정치에서도 소통이

    점점 불필요해지고 있다

    사람 간의 소통을 낭비로 보기도 한다

    사람 간의 소통 없이 매끄럽게 작동하는 게 좋은 시스템인 것이다

    소통에 의존하지 않고 빠르게 작동하는 시스템 말이다

    이것이 탈소통의 제도적 특징이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긱 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인 배달 서비스

    중국의 많은 배달 기사들은 젊지 않다, 대다수가 40대나 50대다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실 자금이 필요하고 자녀의 교육비는 날로 높아져 간다

    집이 있다면 매달 융자를 갚아야 한다, 벗어날 수가 없다

    이것이 한 개인의 삶의 형태이다

    탈소통의 특징이 뚜렷하게 눈에 보인다

    처음 배달 기사로 등록하려면 자비로 오토바이, 헬멧 등을 사야 한다

    논의와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다

    더욱 중요한 건 평소 일할 땐 앱의 지시에 따른다는 것이다

    앱이 알려준 식당으로 음식을 가지러 갔을 때 손님들이 많으면 기다려야 한다

    배달할 땐 앱 지도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

    앱은 남은 배달 시간을 계속 알려 준다

    음식은 15분에서 20분 안에 고객한테 배달되어야 한다

    늦으면 앱이 계속 알려준다, 제때 도착하지 못했을 때도 알려준다

    그럼 포인트가 차감되고 돈을 덜 벌게 된다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정보를 받을 뿐이다

    배달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객 리뷰이다

    좋은 리뷰를 남겨달라고 부탁도 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고객 결정이다

    소통 없이 고객 또한 당시 감정에 따라 리뷰를 남긴다

 

    고객은 음식을 주문할 때 오후 12시 38분에 정확히 도착하길 기대한다

    식사를 마치면 12시 55분에 회의가 있고 다른 일도 해야 한다

    고객도 배달 기사처럼 빡빡한 시공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고객의 관점에서 보면 고객 역시 탈소통 상태이다

 

    최근 행정부의 관리 체계에서 빅데이터 알고리즘 같은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 크게 발전했다

    이런 고도의 기술 관리 중요한 특징이 있다

    탈소통탈인간화 → 소통할 특정한 사람이 없다

    모든 행동은 휴대폰에 뜬 건강 코드나 일정표에 따라 통제된다

    초록색 건강 코드가 노란색으로 변하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

    빨간색으로 변하면 격리되어야 한다

    이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색깔이 변하는 이유도 모른다

    탈소통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탈소통 뒤엔 잔혹화(Brutalize)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삶에서 결과만을 인정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과정은 묻지 않는다, 결국 모든 건 결과로 판단한다

    부유내권이든 이게 아주 중요한 점이다

    내권에서 인정받는 건 경쟁의 결과이다

    부유에서 인정받는 건 원하는 걸 가졌는지 여부

    시험에 통과했는지, 일을 구했는지, 돈을 벌었는지

    그걸 어떻게 해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만이 삶의 의미를 판단하는 유일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그럼 다른 과정들이나 행동에 동기가 되는 생각이나 감정을 막는다

    이게 잔혹화이다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것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편리함과 효율을 추구하는 건 잔혹화와 연관된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결과를 원화고 결과를 이루는 방식도 예상대로이길 바란다

    결과만 보면 되니 편리하다, 과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편리함이란 그 모든 걸 배제하는 것이다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를 막고 최종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게 최선일까?

    교육 제도에서 우린 성적만 신경 쓴다, 경제 제도에서는 성공만 중요하다

    사업가들이 흥미로운 시도를 했지만 실패하면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잔혹한 사고방식이며 탈소통이 가져온 결과이다

 

 

 

 

6강  잔혹한 도덕화

 

 

- 도덕화와 잔혹화의 결합

 

  · 탈소통은 잔혹화뿐 아니라 도덕화를 불러왔다

    때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하기가 어렵다

    인생엔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린 아주 분명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자기만 옳고 남은 틀렸다고 생각하면

    대화하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자기 관점만이 도덕적이고 다른 사람의 관점은

    틀리며 비도적적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 용납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데

    아주 잔혹한 방식을 당당하게 말한다   

    그들에겐 잔혹화가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엘리트처럼 에두르거나 젠체하지 않는다

 

    이번엔 중국에서의 도덕화를 예로 들어보자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을 자연스러운 일 그 이상이라고 믿는다

    자녀의 결혼을 도덕적 의무라고 본다

    결혼하지 않으면 인생이 불완전할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비혼 여성들을 공격한다

    도덕적 실패라고 본다 → 여성의 의무를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적 의무는 출산이며 이는 도덕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건 일종의 잔혹화라고 생각한다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직면하길 거부하니 잔혹한 것이다

    여성의 수많은 면을 단순하게 나눈다, 깊이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옳고 그름을 모르는 것 같다

 

    국제적인 이슈에서도 강한 도덕화 추세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배경엔 강대함이란 도덕관이 있다

    "강대한 권력을 가진 강대국만이 역사의 흐름을 결정한다"

    강대한 사람들만이 진짜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뭘 하든 상관없고 강대한 사람들만 유의미하다

    그래서 강대한 자들만이 도덕적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들만이 유의미한 선택과 결정을 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말은 쓸모없다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더 큰 힘에 의존하는 것이다

    즉, 개인이나 작은 집단에선 자신만의 도덕률을 가질 수 없다

    그들의 유일한 도덕률은 강대한 지도자나 권력을 따르는 것이다

 

    또한 열강 사이의 경쟁을 도덕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지정학적 전쟁으로 보지 않는다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는 단순하고도 절대적인 판단을 내린다

    도덕적으로 옳은 세력과 그른 세력이 대치하는 거라고 여긴다

    그 판단에 근거해 더 큰 힘에 도덕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열강의 결정을 지지하고 

    큰 그림에 합류해야 약소국이 도덕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론은 명백하게 우리들의 소통을 더 잔혹한 분위기로 만든다

    이 결론에 따르면 약소국은 열강의 의지를 존중하고 따라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자기만의 도덕률을 가져서도 안 된다

    자신들의 관점과 일치하지 않는 도덕률은 무지하거나 숨은 동기가 있다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린다

   

    즉, 중국에서 일어나는 도덕화와 잔혹화의 결합은 

    일명 미개한 프로파간다로 불리는 중국의 과거 선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요즘 사람들이 하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과거 중국 선전의 연장선으로

    볼 순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주의 시기엔 요즘과 같은 폭력적인 언사가 허락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중국은 전 세계에 친구가 있다고 선전했다

    외교 프로 파간다의 한 형태였다

    그 프로파간다의 배경에는 친구가 생기길 원하는 바람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제3세계의 단결이라는 열망이 있었다

    그건 합리적인 바람이었고 나름 철학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소셜 미디어에서의 잔혹화와 도덕화의 언어에는 철학이 없다

    각자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을 뿐 믿음이라곤 없다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소통 방식은 전 세계의 도덕화 담론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1990년 이후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가 있었다

    자유주의라는 개념이 정치 이론뿐 아니라 도덕화 현상이 됐다는 것이다

    서구의 신자유주의 정책들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대신 신자유주의는 특정한 정치경제학적 문제나 삶의 질, 사회 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덕화 언어를 쓴다

 

    인권과 인도적 개입 

    이 개념들은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정부를 세계 패권 구조에서

    도덕률의 수호자로 만든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진영이 다른 진영과 정치적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도덕적 대리인이 되는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군사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프가니스탄이 그 예이다   

    그들은 도덕적인 대의를 내세우며 군사적으로 개입한다

    중국에서의 야만적인 온라인 공격의 대부분은

    이런 서구의 위선을 겨냥하고 있다

    과도한 도덕화 언어의 기만적인 모습에 반발하는 것이다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포퓰리즘과 극우정치가 만연하고

    극우 이데올로기가 부흥하고 있다   

    그 속엔 강한 잔혹화와 도덕화가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신자유주의 도덕화 담론이라는 주류에 대한 저항이다

    소셜 미디어의 부흥도 영향을 미쳤고 세계 이데올로기의 몰락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우린 현재 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국내 사회든 국제 사회든 

    어디서든 사회 붕괴가 일어날 것이다

    

 

 

 

 

7강 부근의 소실

 

 

- 부근의 개념과 사회와의 관계

 

  · 부근(附近, Nearby)

    : 사회 복구와 관련된 키워드

    부근의 소실은 우리의 이웃 관계가 왜곡됐다는 뜻이 아니라

    더는 부근이라는 개념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과 사회를 이해할 때 부근은 없다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먼 세상의 일은 아주 잘 안다, 글로벌 시사 문제이다

    기후변화, 전쟁, 난민, 강대국 간 경쟁 등 세상과 관련된 주제들은 통달했다

    동시에 자신의 희로애락을 아주 중시한다

    물론 본인 나름의 이유는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먼 세상의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바라만 볼 뿐이다

    결국 개인적인 경험만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저 먼 세상과 한 개인 사이는 텅 비어 있다

    젊은 세대는 누가 길을 청소하는지 쓰레기를 치우는지 모른다

    이웃들이 누군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부모님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이런 부근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먼 곳의 일만 신경 쓰고 도덕화한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니 흑백으로 판단하기 쉽다

    

  · 2020년 팬데믹 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중국 남부 선전의 청년들은 동네 서점을 차리기도 했다

    그곳에서 대학생과 부근의 농민공 등이 만나 책을 읽고 교류한다

    부근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렸는지도 모른다

    사회 복구를 향한 사람들의 염원일 것이다

 

    부근이 굉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회 복구의 가능성을 제시해 줬다

    여기서 부근은 단순히 거주 공동체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부근은 세상과 교감하기 시작한 첫 500m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분의 부근과 환경을 인식하는 것이다

    부근은 태도이다

    삶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부근은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이어야 한다

    가상공간에는 부근이 없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소통은 특별하다

    그곳에서 모이는 집단은 서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했고 들어온 사람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결국 가상공간에는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반면 물리적 공간의 부근에서는 이웃을 거를 수 없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골라낼 수 없다

    그러니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국 차이를 가진 이들이 한데 모여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는 건

    태도로서의 부근 덕분이다

    

    부근은 능력이다

    흥미롭지 않은 곳에서 의미를 볼 줄 아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많이 부족한 능력이다

    전쟁처럼 멀리 있는 것들을 이야기할 때는 도덕화하기가 쉽다

    또 강하게 판단하고 열기를 띠며 말한다

    반면 부근에 관해선 얘기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인생은 부근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부근같이 평범한 공간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부근은 방법이다

    사람은 세상을 볼 때 아주 구체적인 대인 관계와 사회 구성을 바탕으로 본다

    부근을 본다는 건 세상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근을 분명하게 보고 나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보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반응을 하나로 결합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중국 역사엔 이런 표현이 있다

    부근들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마을에는 농부들이 있고 읍내엔 상인들이 있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지역 사회에서 마찰을 조정하는 것이다

    수리시설 정비 같은 공공사업을 주도하고 관부와 협상한다

    부근이라는 사회를 형성한 것이다

    이런 사회가 하나하나 중첩되면서 제국이 형성되고 천하가 만들어졌다

    즉 부근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어떻게 사회가 만들어지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허즈선의 이야기   

    그는 20~30년간 재래시장에서 일한 상인들이 서로를 모른다는 점을 발견했다

    일하느라 바빠서 남들과 소통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든 노점에서 식재료를 가져다가 죽을 끓이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상인들은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상인들은 연락처를 공유하게 됐다

    그리고 서로 저녁 식상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런 작은 개입으로 부근을 형성할 수 있다

 

    여러분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한다

    그곳에선 내권을 그만두고 부유를 막을 용기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인간의 재생산 이슈를 공론화해야 한다

    성장, 발전, 소득 등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우리가 나눈 주제들이 일상 소통의 중심이 되게 해야 한다

 

 

 

 

 

8강  어두운 시대에 띄우는 시

 

 

- 의미의 빈곤

 

  ·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는 배고픔이나 추위를 겪은 적이 없다

    하지만 80년대 세대와 90년대생에게는  의미의 빈곤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25세 미만의 젊은 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 과거엔 개혁과 개방, 현대화가 큰 파도처럼 몰려왔고 우린

    그 파도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덕에 우리 삶이 나아지리라 믿었다

    계속 새로운 걸 보고 배우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탄력이 사라졌다

 

  ·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 3년 후   

    게다가 사회는 모순이 가득하고 일상에서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 힘들다

    때론 강압적인 판단으로 많은 문제도 발생한다

    인생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움을 매일 선사하지 않는다

    

  · 최근 몇 년간 동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서는 

    혐오감이 만연하며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

    외국의 적이나 상상 속 악마를 미워하는 게아니다

    이런 혐오감은 사람들을 분열시킨다

    혐오감은 자국 동포들이나 비슷한 경험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향한다

    고작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서로를 혐오하고 판단한다

    일상에서의 탈소통 때문에 혐오가 발생한다

    한 사람의 확고한 의견이 있으면 정반대의 의견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 중간에 있다

    일상에선 다양한 공동체를 만나며 다른 사람들이 성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이 인식을 들어 볼 수 있다

    이렇게 주제가 구체적이다

    그런 상황에선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안 한다

    그럼 이해력을 갖춘 사람이 된다

    이해력이 있다는 건 다름을 인식할 줄 아는 것이다

    세상에 여러 의견이 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극도로 도덕화된 판단을 하는 이유는 서로 다름을 인식할 줄 아는

    이해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나와 다른 사람들을 무시무시한 괴물로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이해하지 못한다

 

  · 지금까지 사람들은 부유 현상에 강하게 반응했고 내권 현상에는 더 민감했다

    다들 그만두고 싶어 했다   

    하지만 완전한 탕핑을 선택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예 일하지 않거나 임대로만 살려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고

    또 그 나름의 특별한 사정도 있다

    즉, 감정적인 반응이지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은 아니다

    부분적으로 탕핑하는 경우도 있는데 열심히 일하지 않고 

    열심히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탕핑은 부모에게 의존하니 이것도 문제이다(그들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 캥거루족: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인을 일컫는 말

 

    일본과 한국에도 부모에게 의존해서 사는 자녀들이 있는데 몇몇 부모는

    집이 두세 채라서 자녀들이 덜 내권화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일시적이다

    그래서 내권과 부유를 그만두고 싶다면 탕핑보다 더 적극적인 것이 필요하다

    탕핑은 개인화되어 있고 소극적이며 감정적이다

    그걸 벗어나고 싶다면 다른 공간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는 꿈과 열정, 포부가 있다

    그런데 내권 과정에서 모든 에너지를 잃는다

    그래서 열정과 에너지를 방출할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탕핑만 하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큰 손해이며 삶의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아주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어두운 순간이 많은 시대일지도 모른다

 

  · 개인적인 경험은 단순하지만 중요하다

    생존할 힘을 갖는 것이다,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고 마음의 균형을 맞추려 애써야 한다

    부유와 내권 현상 속에 맞서 싸워야 할 상대가 있는 건 아니지만

    부유와 내권 현상은 우리 삶을 부식시킨다    

    그래서 우리의 의식을 발전시켜 몸과 마음을 지켜야 한다

    어둠에 잠식되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지 말라

    어두운 순간에 직면하면 우리는 분노와 불만족, 불안, 혼란을 느낄 것이다

    분노와 불만족을 표출하지 못하면 타인이나 이웃, 친구들에게

    다른 종류로 표출하게 된다

    이런 감정적 변화는 도피의 형태이기도 하다

    우리는 분노를 야기한 대상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

    우선 분노를 억누르고 완전히 억누를 수 없다면 다른 방향으로 돌려 버린다

    따라서 힘든 순간에 명심해야 할 점은 어둠과 분노에 잠식되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달아나거나 우회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그 어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는 지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른 문제로 돌리려 하면 부정적 감정이 확산될 것이다

 

  · 부근에 있든 멀리 있든 여러분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라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우고 돕는 공간

    힘든 순간에 소통은 아주 중요하다

    때론 별일이 아니어도 머리를 짓누르는 먹구름이 있다고 느낀다

    소통할 수 없어서 그렇다

    우리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없다면 어두운 순간이 아닌데도 어두워진다

    어둠이 몰려와도 그걸 나눌 수 있다면 때로는 그 자체가 큰 힘이 된다

 

  < 중국 시인 구청(1956~1993)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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