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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2(인사이드 차이나 경제) 1강~4강 요약정리

by 상팔자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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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2(인사이드 차이나 경제) 1강~4강 요약정리

 

위대한 예순여덟 번째 강연 '인사이드 차이나 경제 '(시즌2 스물 여섯 번째)

 

 

 

훙호펑 존스 홉킨스 대학교 정치경제학 교수

(연구분야) 중국, 아시아 발전에 대한 정치경제학

미중 관계 및 국제정치

 

 

 

 

1강  중국은 왜 유럽에 뒤처졌나

 

 

- 중국 발전의 역사와 정치

 

  · 19세기에 유럽은 성공적인 산업화를 이룬 반면 중국은 뒤처져 19~20세기에 

    가난한 나라가 된 전형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중국은 내부 지향적이고 보수적인 제국이었다

    15세기 정화의 대원정 이후부터 말이다

    역사에 의하면 중국은 대원정 이후 세계 탐험에 관심을 끊었다

    내부 지향적이고 보수적이었으며 기술과 생산 수단 발전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유럽에선 콜럼버스를 선두로 세계 탐험이 시작됐고 많은 탐험가가

    새로운 물자와 아이디어, 기술, 과학을 들여왔다

    이런 것들이 19세기 산업혁명에 불을 지폈다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연구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16세기부터 18세기 즉 명나라부터 청나라 시대까지 중국은 크게 번영을 이룬 생산적인 나라였다

    예수회 선교사, 계몽사상가 같은 유럽의 탐험가들이 중국을 경제 성장과 혁신의 선례로 삼을 정도였다

    또한 16~18세기의 중국은 세상과 단절하지도 않았다

    유럽은 아메리카의 은을 가지고 중국에서 많은 물건을 사 갔고 중국에선 아메리카의 은이 통화가 됐다

    중국 정부는 세금을 은자로 거뒀다, 중국 상인들 역시 거래할 때 은자를 사용했다

    청나라 전성기였던 18세기 중국에선 상거래가 활발했다

    제국 전역에서 시장이 발달했다

    중국 동부와 남부에서는 직물, 도자기 같은 수공예품을 만들어 음식, 주요 생산물, 농산물과 교환했다

    이런 제국 규모의 시장 경제에 많은 탐험가와 시상가가 감탄했다

    예수회 선교사와 계몽사상가, 그리고 애덤 스미스까지도 말이다

    다들 중국이 시장경제의 모범 사례라 생각했다

 

    16~18세기 발전했던 중국은 왜 산업혁명을 이루지 못한 걸까?

    농업과 시장경제 발달에도 산업화되지 못한 이유를 알려면

    16~18세기 유럽과 중국의 정치 경제적 양상을 비교해봐야 한다

    그 시기 유럽의 시장경제는 중국만큼 발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엔 대를 이어온 강력한 기업가 계급이 있었다

    당시 유럽의 특별한 정치적 환경 덕분이었다, 근대 초기인 16~18세기에 유럽은 많은 국가로 나뉘어 있었다

    이 국가들은 서로 경쟁하며 때론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니 각국 지도자들은 자금이 필요했다

    군대를 키우고 유럽 내 경쟁자들과 겨루려만 말이다

    그래서 유럽의 기업가들은 각국 지도자와 동맹을 맺었다

    기업가는 지도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지도자는 기업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재산을 지켜줬다

    가난한 자들이 기업가에게 반기를 들면 국가가 개입해 대중을 탄압했다

    이것이 유럽 국가 지도자와 기업가 엘리트의 동맹 관계이다

    이 동맹 관계는 유럽 기업가 엘리트 계급이 대를 이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기업가들은 그렇게 자원과 부를 독점하고 불평등을 강화했다

    부유한 엘리트는 엄청난 자원을 손에 넣었고 그 부와 자원을 기술과 세계를 탐험하는 데 투자했다

    그 결과 산업혁명과 기술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한편 중국은 시장이 발달하고 농업 생산성이 뛰어나고 평민의 평균적 영양 상태도 

    유럽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으나 재산이 여러 사람에게 분산되어 있었다

    중국에도 기업가 엘리트가 있었지만 왕조와 기업가의 관계가 유럽과는 달랐다

    특히 명나라가 무너지고 청나라가 들어선 뒤로는 말이다

    16세기부터 17세기 초 명나라 말기에는 중국에서도 당시 유럽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기업가 엘리트 계급이 마구잡이로 재산을 축적하고 부를 독점하면서 불평등이 극심해지고

    기업가는 획득한 부를 해양 무역 활동과 기술에 투자했다

    하지만 기업가 엘리트의 호시절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1644년 한족의 명나라가 무너지고 만주족이 부상했다, 한족은 만주족을 문명화가 덜 된 야만인으로 봤다

    하지만 만주족은 중국 전역을 정복하고 청나라를 세웠다

    침략에 성공해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보수적인 유교 정신을 국가 이념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명나라를 되살리려는 한족 엘리트에 적대적이었다

    특히 한족 기업가들 때문에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안정해지는 걸 경계했다

    당시 상인들이 식량을 비축했다가 비싸게 파는 일이 많아 사람들이 불만을 품고 봉기를 일으켰다

    그럴 때 청나라 정부는 노동자나 농민의 편에 섰다

    기업가 계급에게 탐욕을 부리지 말라 훈계하고 사람들과 부와 이익을 나누고

    쌀이나 곡식 가격을 내려서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경우 상인을 처형해 본보기로 삼았다

    식량난 같은 위기 상황에서 상인이 민중의 생계를 보살피도록 말이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청나라도 상업을 지원했다, 상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새 무역로를 개척했다

    하지만 불평등으로 인한 위기나 사회적 불안정이 발생하면 청나라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민중의 편에 섰다

    당시 중국에도 거대한 기업가 가문이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가 대를 이어 부를 축적하는데 실패했다

    당시 중국의 부유한 가문은 보통 이런 모습이었다   

    이렇게 중국 기업가 중에는 한두 세대까지 부자였다가 다음 세대부터는 상인이 아닌

    정부 관료가 된 사례가 많다

    유럽에선 대를 이어 부를 쌓아 무역 왕국을 이룬 수많은 부호가 충분한 자원으로 새로운 기술과

    산업혁명에 투자했기 때문에 유럽과는 아주 다르다

 

    이게 바로 16~18세기 유럽과 중국의 핵심적인 차이이다

    중국은 여전히 부유했고 농업 생산량도 뛰어났지만 자원과 부를 나라 전체에 상대적으로

    평등하게 분배했다, 독점한 부를 세습해서 산업혁명을 일으킬 기업가는 없었다

    이 차이가 18~19세기 유럽과 중국 사이에 '대분기'를 만든 것이다 

    산업화에 성공한 유럽은 내구성 있고 튼튼한 상품을 만들어 군사력도 강화할 수 있었다

    전 세계를 침략하고 식민지로 삼을 능력이 생겼다

    자발적 산업혁명을 이루지 못한 중국은 19세기 유럽과 충돌했을 때 유럽의 산업 기술에 맞서지 못했다

    그 결과 역사가들과 중국공산당이 일컫는 19~20세기 '반식민지반봉권사회'가 된 것이다

 

 

 

 

2강 공산당은 어떻게 본토를 장악했나

 

 

- 빈곤의 늪에서 경제 성장의 초석을 놓은 과정

 

  · 19세기 유럽이 자연스럽게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을 때 중국은 지속적인 농업 경제와 

    시장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 성장으로 인한 부는 세습 기업가들이 독점하지 못했다

    부가 흩어져 있던 중국에선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

 

    1840년대 아편전쟁에서 중국 해군은 영국 함대와 충돌했다

    영국은 중국 시장을 개방하려 했고 중국은 영국이 아편을 들여오는 게 마뜩잖았다

    그렇게 전쟁이 터졌다, 그런데 중국에는 해군을 뒷받침할 발전된 산업이 없었다

    영국이 벌인 산업화된 전쟁에서 중국은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결국 중국은 패배했다

    1840년대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는 영국, 프랑스 등 많은 유럽 열강에 패배했다

    패배할 때마다 중국은 조금씩 약해졌고 유럽 열강에 일종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유럽은 중국에서 상거래 기반을 다지며 부를 빼돌렸다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주의 시대에 세계 각국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그 결과 19세기 말 중국 제국의 정치적 힘은 약해졌다, 하지만 그때도 농업 경제와 생산성은 준수한 편이었다

    중국 국민 대다수가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살았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국가의 힘은 아주 약했다

    19세기에는 뒤처지거나 발전이 늦은 나라가 많았다, 독일의 전신 프로이센과 일본 역시 중국과 상황이 비슷했다

    농업과 시장 경제가 발달했지만 부를 독점해 기술과 산업 발전에 투자할 강력한 기업가 세력이 없었다

 

    대신 강력한 중앙 집권형 정부로 발전을 도모했다

    정부는 세금을 거두기 위해 강력한 힘을 행사했다, 농민이 가진 자원을 쥐어짜서 중앙 정부에 모았다

    그렇게 모은 자원을 산업 발전을 이루는 데 사용했다

    정부가 직접 산업에 투자해 국가 주도형 산업화를 꾀한 것이다

    19세기 청나라도 유럽 열강보다 산업이 뒤쳐졌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산업이 강력해지고 번영하길 바랐다

    그래야 강한 해군을 만들어 제국주의 열강에 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청나라 정부는 메이지 시대 일본이나 비스마르크의 독일과 같은 방침을 세웠다

    중앙정부의 힘을 강화해 농민에게 걷는 세금을 늘렸다, 그렇게 자원을 정부에 모아 산업화에 투자했다

    쇠퇴하거나 발전이 늦은 대부분의 국가가 이렇게 했다

    오스만 제국이나 러시아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청나라 시대의 중국도 나름대로 성공해 근대 산업화를 이뤘다

    제철, 섬유, 군수 산업 기반을 다지고 서양에서 들여온 신기술을 활용해 해군 근대화에 힘썼다

    정부 자원을 활용해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유럽 열강의 침략과 공격에 시달렸다

    유럽은 중국의 부를 수탈하고 자원을 착취하려 했다

    동시에 중국 전역에서는 빈번하게 농민 봉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중국 중앙정부는 자원을 모아 산업화에 추진하려 노력했지만 열강의 침략을 막고 봉기를 진압하는데

    상당한 자원이 들었다

    때문에 19세기 중국의 국가 주도형 산업화는 일본의 국가 주도형 산업화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당시 일본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열강의 침입을 피할 수 있었다

    일본은 섬나라였고 동쪽 끝에 있어서 제국주의 열강이 중국을 두고 싸울 때 일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은 효율적인 중앙정부를 세우고 농민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해 자원을 모을 수도 있었다

    일본정부는 그 자원을 산업은행에 투자해 산업화를 지원하고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해군의 근대화를 이뤘다

    일본의 국가 주도형 산업화 성공은 청나라의 실패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후 청나라 정부는 계속 약해졌다, 그 결과 청일전쟁에서 일본에 패배하고 일본을 포함한

    열강 8국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900년경 청나라 정부는 더 이상 제국을 운영할 수 없었다

 

    중국의 신흥 엘리트 민족주의자들은 중국이 자립하려면 더 강해져야 하고 청나라를 전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주족 출신 지배층을 제거해야 효율적인 중앙집권형 국가를 세우고 일본이나 독일 같은

    국가 주도형 벌전과 산업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1911년 마침내 신흥 엘리트 민족주의자들 손에 청나라가 무너졌다

    청나라가 무너진 후 신흥 민족주의 세력은 민족주의 정당이 됐다(KMT, 혹은 국민당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국민당 역시 안정적인 중앙집권형 정부를 만들진 못했다

    농촌은 여전히 풍부한 자원을 생산했지만 국가 주도형 산업화를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혹 지방 산업계에선 성공 사례도 나왔다(상하이, 톈진, 광저우 같은 연안 도시)

    하지만 다른 후발 산업국만큼 효율적이고 성공적이진 못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일본과 독일의 성과에는 못 미쳤다, 일종의 악순환이었다

    엘리트 민족주의자들이 효율적이고 강력한 중앙정부를 세우지 못해서 일본이나 독일 같은

    근대형 국가 주도형 산업화도 이루지 못했고 그래서 전쟁에서도 계속 졌다

    중국 내부 반란도 이어졌는데 이 농민 반란군들이 모여 훗날 중국공산당의 지지 세력이 됐다   

    공산당은 소련과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은 엘리트들이 창당했다

    원래 도시에서 활동했지만 1920년대 국민당 정부의 탄압으로 농촌으로 숨어들어

    19세기부터 늘어난 농민 반란군과 손잡았다

    이들은 홍군을 조직해 중국국민당과 권력을 다퉜다

    그렇게 중국은 첫 내전을 겪는다,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내전이었다

    동시에 유럽,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20세기 초 이 악순환은 중국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산업화와 중앙정부 수립에 실패하는 악순환에 빠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을 등에 업은 공산당은 일본이 만주에 남기고 간 무기와 군수산업단지를 차지한다

    그렇게 1940년대 후반 중국공산당은 농민 군대였던 홍군을 근대 무기로 무장한 인민해방군으로 보강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의 젊은 지식인과 중산층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국민당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하다고 생각하는 세력을 포섭한 것이다

    대중과 소련의 지지를 얻고 근대 무기까지 손에 넣은 공산당은 결국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했다

    국민당은 중국 본토에서 도망쳐 지금까지 타이완섬을 지배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는 공산당이 지배하게 됐다   

    1949년 중국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고 그때부터 중국의 발전사가 새로운 장을 맞이하게 됐다

 

 

 

 

3강  중국은 왜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나

 

 

-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 경제로 변화한 배경과 방법

 

  · 마오쩌둥 치하의 중국, 즉 중국공산당이 승리하고 정권을 잡은 1949년부터 

    1976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사회주의 발전 모델을 따랐다

    준수한 산업 인프라와 중공업,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게 됐다

    중국은 1950년대에 소련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했다

    소련의 발전 전략을 그대로 따라 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을 인민공사라고 불리는 거대한 집단농장에서 일하게 했다

   

    ※ 인민공사: 농업 집단화를 위해 만든 대규모 집단 농장

 

    집단농장은 국가 통제 기관으로 지방의 농지와 농산물을 관리해서

    도시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산업화를 지원했다, 특히 중공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형적인 소련식 모델이다, 1950년대 중국공산당은 모든 산업과 농지를 국유화했다

    덕분에 공산주의 중국은 소련의 뒤를 따를 수 있었다, 특히 중공업 분야에서 급격한 산업화를 이뤄냈다

    중국은 중공업이 가장 중요하고 인민의 소비는 나중으로 생각했다

    우선 중공업을 강화해야 강력한 군사력을 지닐 수 있고 외부 침략과 내부 반란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모든 걸 통제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소련의 사회주의 개발 모델에는 핵심적 차이가 있다

    소련은 산업화된 집단농장을 도입하고 도시화를 추진

    수많은 농민에게 농촌을 떠나 공장노동자가 되길 권장했다

    스탈린 정권 말기인 1950년대 소련은 산업 강국인 동시에 인구 대다수가

    도시에 거주하는 도시화된 국가였다

    마오쩌둥의 중국 공산당은 이런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

    농민이 도시로 대거 이주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실업자가 발생하고 슬럼가와 도시 빈민이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국민의 삶이 불안정해지고 공산당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1950년대 마오쩌둥의 중국공산당그 어떤 사회주의 국가도 시도하지 않은 정책을 도입한다

    모든 농촌 주민의 도시 이주를 막는 정책이다(=구제도)

    자신이 태어난 마을에서만 평생 일하고 살게 하는 제도였다

    이사하거나 도시로 이주하는 건 극소수에게만 허락됐고 대부분은 태어난 곳에서만 일하고 살아야 했다

    호구제도가 중국과 소련 사회주의 개발 모델의 핵심적 차이이다

 

    중국식 사회주의 개발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인구 대다수가 농촌에 발 묶여 집단농장에서 일할 때

    중국 정부가 자원을 투입해 문맹률을 낮추려 한 것이다

    지방민을 교육한 것이다

    마오쩌둥 정권 말기인 1970년대 중국의 농촌 인구 문맹률은 개발도상국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집단농장에 대량의 자원을 투입해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공중보건을 개선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괴롭히던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박멸했다

    콜레라, 말라리아, 결핵을 포함한 많은 질병을 근절했다

 

    1976년 마오쩌둥이 죽고 1978년 개혁 개방이 시작될 무렵 중국에는 건강하고 교육받은

    수많은 농민이 살고 있었고 준수한 산업 인프라도 있었다

    1980년대 중국이 자본주의로 나아갈 수 있었던 토대였다

    그렇게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갖출 수 있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0~70년의 일이었다

    산업 인프라 특히 중공업에 집중해 대다수 중국 국민은 산업 발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고 

    국민의 소비와 생활수준은 마오쩌둥 정권 내내 향상되지 않았다

    그 시기엔 수많은 비극과 재난도 있었다

 

    ※ 대약진운동: 경제 성장을 위해 현실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전개한 농공업 증산 정책

    ※ 문화대혁명: 대약진운동 실패 이후 마오쩌둥이 권력 재창출을 위해 벌인 사회 개조 운동

   

    1950년대엔 성급하게 집단화를 추진했다가 대기근이 와서 수백만 명이 아사했다

    문화대혁명으로 도시에 내분이 일어나 내전 직전까지 갔다

    이 모든 게 마오쩌둥식 사회주의 개발의 부작용이었다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과 공산당 지도자들은 중국이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집단농장도 해체하고 이주 제한도 없애서 농민들이 도시에 취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1978년 개혁 개방이 시작됐다

 

    ※ 개혁·개방(Chinese Economy Reform):1978년 채택된 중국의 국내체제 개혁 및 대외 개방 정책

 

    덩샤오핑이 중국공산당을 장악한 해였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여러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가 일어난 1978~85년에는 농민들을 집단농장에서 해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집단농장의 문제점은 농민들이 열심히 일할 동기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농업 기술이나 생산성 향상에 투자할 이유도 없다

    농작물을 얼마나 생산하든 집단농장이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의 핵심 정책으로 집단농장을 해체하고 농민이 자신의 땅을 경작하게 했다

    물론 농민은 여전히 땅을 소유할 수 없었다

    중국 사회주의 헌법에 의하면 모든 땅은 인민 소유라는 명목 하에 국가가 소유했다

    집단농장 해체 후에도 농가는 농지를 소유할 수 없었지만 일정 기간 땅의 사용권을 갖고

    정부에 세금을 내면 농작물도 다 가질 수 있었다

    농산물을 직접 먹고 팔아서 이윤을 남길 수도 있었다

    인민공사의 한 가지 장점은 집단적 체제라서 수로, 댐, 관개 시설 같은 농업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그런 시설을 이용해 열심히 일할 동기를 갖지 못했다

    1980년대 집단농장이 해체되고 농민이 땅과 농작물을 갖게 되자 자기 땅을 열심히 일구고

    생산성을 향상할 동기가 생겼다

    세금을 낸 뒤 남은 농작물을 직접 갖고 저축하고 재산을 늘리고 투자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개혁·개방 정책은 농업 해방 및 생산성과 관련이 깊다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시는 여전히 사회주의 경제 속에서 살고 있었다

    거대 국유기업이 경제를 좌지우지했다

    노점상 같은 개인 사업자나 작은 기업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몇몇 해안 도시나 선전 같은 수출 가공 구역은 주로 홍콩 같은 해외 자본에 의존했다

    공장을 세우고, 상품을 만들고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역시 1980년대 초에 시작됐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그리고 1985년 이후 덩샤오핑은 농촌 개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중국은 도시 경제 개혁으로 눈을 돌렸다

 

 

 

 

4강  차이나 붐은 어떻게 일어났나

 

 

- 수출 지향적 경제개발의 시작

 

  ·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과 공산당 지도자들은 기존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집단농장도 해체하고 이주 제한도 완화해서 농민들이 도시에 취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 1985년 이후 덩샤오핑은 농촌 개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중국은 도시 경제 개혁으로 눈을 돌렸다

    사회주의 국가계획위원회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이다

    하지만 곧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부패가 발생했다

    정부 자원이나 국유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강철부터 소비재까지 계획가격이라는

    헐값에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시장가격으로 되팔 수 있었다

    온갖 제품이 부족해서 정부의 가격 통제가 풀리자 값이 올랐다

    많은 관료가 정부와의 연줄을 이용해 각종 상품을 헐값에 사 되팔았다

    때로는 물건을 비축해 놨다가 시장가격을 더 부풀리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걷잡을 수 없는 부패와 인플레이션은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졌다

    1986년에 시작해 1989년에 정점에 달했다   

    당시 중국 곳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군대가 동원돼 천안문의 학생들을 진압했다

    그 뒤 도시 개혁·개방이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간 멈췄다

    그땐 다들 개혁·개방이 끝나고 중국이 사회주의 계획경제로 돌아갈 거라고 했다

 

  · 하지만 덩샤오핑은 1992년 남부 도시를 시찰하며 개혁·개방을 재개했다

    남순강화로 알려진 이 행보를 통해 덩샤오핑은 많은 중대 발표를 했다

    당시 베이징 주류 세력이었던 보수파에게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보수파는 경제 체제를 사회주의 경제로 되돌리려 했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는 성공적이었고 개혁 개방은 다시 시작됐다

 

  · 당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과 소련이 무너지고 있을 때(소비에트 연방 붕괴_1991년)라서 

    중국공산당 역시 국민에게 축출당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재개된 개혁·개방은 공산주의자에게 보내는 외침이었다

    개혁을 재개하지 않고 경제를 부흥시키지 못한다면 동유럽과 소련처럼 중국 국민도 공산주의 정권을 

    무너뜨릴 거라는 경고였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면이었다

 

  ·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1992~93년 재개됐지만 초반엔 성공하지 못했다

    도시에서 개혁·개방이 재개될 무렵 국유은행의 대출 정책이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다들 빚더미에 올랐다, 그 결과 많은 기업과 은행이 파산했다

    또 이런 건설 열풍으로 중국은 원자재를 대거 수입했다

    그 결과 1992-93년 재개된 개혁 개방은 다시 한번 경제 위기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몰고 왔다

 

    중국공산당은 또 걱정에 빠졌다, 1994년 덩샤오핑은 쇠약해졌고 1997년 사망했다

    당시 중국 경제 정책 주도권은 부총리였던 주릉지가 갖고 있었다

    1994년 주룽지는 이런 연설을 한다   

    주룽지는 중국을 수출 지향적 국가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잉여 노동력 대다수가 여전히 농촌에 있다는 거였다

    많은 사람이 농업에 종사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 1단계로 지방 산업이 부흥해 더 늘어났다

    지방 산업은 보통 식품 가공이나 섬유 산업이었는데 국내 시장에 맞춰진 산업으로 세계에선 경쟁력이 없었다

 

    중국 정부는 잉여 노동력이 농촌과 지방 산업에 묶여 있지 않도록 의도적인 정책을 세웠다

    농업과 지방 산업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투자와 자원도 줄였다,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모두 줄였다

    그렇게 농촌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 문제가 발생하자 잉여 노동력은 해외 자본이 투자된

    연안 도시의 대형 공장으로 몰렸다   

    또 해외 제조사 우대 정책을 배로 늘렸다, 중국 연안 도시의 공장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1994년 이후 두 가지가 달라진다   

    첫 번째 변화, 아시아 각국 기업의 중국 진출

    두 번째 변화, 대규모 인구의 도시 이동

    농업과 지방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 농촌에 사는 노동자와 농민이 일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연안 도시로 이주해 현대적 공장의 노동자가 됐다, 중국 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노동자들은 내륙지방에서 연안 도시로 이주해 홍콩이나 대만 같은 해외 자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했다

    그런 제조 공장들은 수출 목적으로 상품을 만들었다

    주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했다

    1990년대 중반 중국의 수출 지향적 경제개발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중국 공장에 거금을 쏟아붓고 해외에 상품을 수출한 외국 투자자들은 외환보유액, 특히 미국 달러를 긁어모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정책상 공장과 기업은 외환을 보유할 수 없었다, 국유은행에서 교환해야 했다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런민비 혹은 위안화라 불리는 중국 화폐의 유동성을 높여서 국유은행을 활성화했다

    국유은행은 자국 화폐로 대출을 내 국유기업이나 지방정부에 투자하는 게 가능해졌다

    투자를 통해 제철소, 석탄 발전소, 아파트 단지를 짓고 공항과 지하철을 늘리는 건 물론

    고속철도도 개통했다

    국유은행 대출금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각종 투자는 수출 부문과 함께 중국의 동력이 됐다

 

   

    1990년대 이후, 특히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차이나 붐은 두 가지 동력으로 일어났다

 

    1. 수출 지향 제조업

        하나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 지향 제조업 분야이다

        지방 잉여 노동력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안의 수출 가공 구역에 번영을 가져왔다

 

    2. 대규모 외환

        더불어 대규모 외환 획득은 국유은행의 신용팽창과 화폐 유동성의 기반이 됐다

        덕분에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에 활발히 투자할 수 있었다

 

    1990~2000년대에 일어난 중국 경제의 기적, 차이나 붐은 경제적 폭발이었다

    그 기폭제마오쩌둥 시기에 구축한 잘 교육받고 건강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수출 지향적 제조업 자본이었다

    이 자본은 이미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발전해 왔다

    그들은 이미 서구 시장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중국에 공장을 세우자마자 인기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런 해외 자본과 중국의 지방 노동력이 만나 1990~2000년대 중국 자본주의의

    폭발적인 호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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