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2(인사이드 차이나 사회) 1강~4강 요약정리
위대한 예순아홉 번째 강연 '인사이드 차이나 사회 '(시즌2 스물 일곱 번째)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 연구소장
1강 부유하는 청춘
- 강한 의심과 반성의 시대
· 약 40년 만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전환점은 경제 성장의 둔화와 서구와의 복잡한 관계
수출액, 출산율 감소 등의 객관적 지표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중국인의 주관적인 의식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묻는다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중국의 미래뿐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한다
1978년에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했을 때나
1984년에 도시 개혁을 했을 때
중국인들은 정부만 믿고 따르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환경에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 1980-2000 희망이 가득했던 시절
개혁개방 정책과 농촌 개혁, 도시 개혁까지 20년간 이뤄진
개혁의 과실을 누리며 중국인 대부분이 희망에 가득 찼다
· 2000-2020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룬 시기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고 그 이후에는
일본을 누르고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 됐다
그 뒤 중국은 '일대일로'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이다
이 시기에 중국은 내부 개혁뿐 아니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
· 2020년부터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에 따라 세 번째 시기가 시작
강한 의심과 반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젊은 그들의 생각이 향후 20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첫 번째는 '부유'이다
부유(悬浮): 늘 분주하며 정착하지 못하는 삶
삶을 목적을 모르고 마음 깊이 불안감을 느끼고
분주하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부유란 삶의 상태를 뜻한다
아주 작은 벌새라고 생각해 보자
날개도 아주 작아서 계속 펄럭거려야 한다
그러니 항상 분주하고 지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날개를 멈추면 즉시 땅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러니 계속 날개를 펄럭일 수밖에 없다
부유는 마치 인생이 벌새와 같다는 걸 상징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1994년, 중국 남부 주장강 삼각주에서
농민공(자신이 살던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노동하는 사람)을 연구할 때였다
대다수의 농민공은 같은 회사에서 1년 이상 일하지 않는다
보통 몇 개월 일하다가 다른 일터나 공장에서 일한다
그런 식으로 이직하며 생활이 개선됐을까? 아니요!
계속 이직하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대부분 원래 하던 일이 지겨워서
다른 일을 구하는 것이었다
새로움을 찾아 이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직 이유는 일터에서의 사소한 갈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관과 갈등을 빚거나 기숙사 룸메이트와 갈등을 빚는 것
분쟁 해결 메커니즘이 없으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저 욱해서 떠날 뿐이다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빨리 돈을 벌 궁리만 한다
돈을 충분히 벌고 나면 더는 농민공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가게를 열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벌새와도 같다
하늘에 떠 있으려고 계속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문제는 반복된다
지난 20년간 이런 부유 상태는 점점 더 흔해졌다
이런 현상은 농민공뿐 아니라 대학생, 과학과 기술 인력
여러 전문가들에게도 나타나고 공직자도 예외는 아니다
즉, 부유는 현재 하는 모든 일이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아주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 이유는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이다
열심히 일해서 돈과 자원을 축적한 다음 다른 환경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왜 부유 상태가 되었을까?
첫째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려면 이직할 회사가 있어야 한다
경제가 계속 성장해야 이직 기회도 증가한다
지난 40년간 중국 경제의 중요한 특징은 경제 성장이 위에서 아래로
점차 확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득과 부가 점점 위로 집중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은 세계분업체계에서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해 온 국가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 하위 계층이 그만큼 일할 수 있게 된다
경제가 계속해서 위에서 아래로 확장한 것이다
이렇듯 경제적 기회가 무궁무진한데 왜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는
발전 단계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농촌과 도시의 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뚜렷하게 도시와 농촌이 나뉘어 있다
농촌 인구는 마음대로 도시로 이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정책 이후엔 농촌 인구가 자유롭게
도시로 가서 일하게 됐다
하지만 노동자로서만 도시에 갈 수 있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시에 거주할 순 없었다
가족들 역시 농촌에 살아야만 한다
그래서 도시에는 일하러 가고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은 농촌에서 하게 됐다
도시는 일하러 가는 곳일 뿐이니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욕구는 배제해 버린다
이것이 부유 상태를 야기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세 번째 이유는 부유 상태 그 자체가 중국 경제 발전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 개발의 중요한 전략은 흐름이 있을 때 계속해서 가속하는 것이다
팽이가 서서 버티는 유일한 방법은
그렇지 않으면 쓰러진다,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물류와 기반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다
투자는 금융의 끝없는 흐름에 계속 의존한다
때때로 그 흐름은 비효율적·비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그 흐름 덕분에 사람들은 기회가 있다고 느끼고 노력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이 또한 구조적 혹은 제도적 부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유는 경제 발전과 사회의 구조적 방식인 것이다
한 개인의 심리이기도 하다
결국 개인의 삶의 전략이 됐다
도시로 일하러 온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일에 전념하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돈을 모으기 위해 자기 행복을 유예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의 상태는 지속할 수 없다
또한 부유는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 간의 관계 같은 사회적 관계에도 양향을 미친다
2강 내권 : 말리는 인생
- 안으로 점점 말려들어가는 상태
· 내권(內卷): 2020년 이후 중국의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에서 소통할 때
가장 흔히 쓰는 키워드로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적 의미로는
모든 경쟁과 노력은 다음을 위해서인데 다음 단계도 진정한 행복을 주진 않는다
그래서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지치지만 경쟁을 멈출 순 없다
남들처럼 경쟁에 합류하지 않으면 낙오하고 만다
그럼 일자리와 생계에 문제가 생긴다,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와 기업에서 야근이 아주 흔해졌다
저녁 8시를 넘어 밤 10시까지도 퇴근하지 않는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동료들이 야근하는 이유는
상관이 야근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경기가 안 좋다면서 매일 야근을 요구한다
경쟁력을 강화히지 않으면 경제가 하락하고
생존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노력을 쏟고 끝없이 경쟁하는 것이다
내권은 중국만의 현상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인 현상일까?
세계적으로 만연하긴 하지만 내권은 중국에서 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만큼 내권 현상이 일어나진 않지만
미국 사회에서도 어디가 좋은 대학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나뉘어 있다, 게다가 매우 획일화되어 있다
미국 사회에 다양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엘리트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엘리트층에서 고도의 내권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중국의 내권 현상은 미국과 다르다
중국에선 대중이 내권 현상에 참여한다
왜 중국에서 내권 현상이 더 강할까?
바로 삶을 이해하는 중국인의 방식 때문이다
14억 중국인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14억 인구가 같은 기준에 따라 내권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안의 내권의 힘과 경쟁의 압박은 타국과 비교할 수 없다
원래 경쟁의 목적은 성공하기 위해서이다
남들보다 더 뛰어나려고 경쟁한다
하지만 요즘엔 낙오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한다
그래서 내권 현상에 피로를 느낀다
딱히 성공을 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권 현상에 합류하지 않으면 중산층의 삶을 영위할 가능성을 잃게 된다
따라서 삶의 하한선을 지켜내고자 경쟁을 하게 된다
왜 현재의 경쟁 상태를 내권이라는 말로 표현할까?
원래 내권이라는 단어는 인류학자와 경제학자가 쓰던 말이었다
그들이 쓰던 내권은 아시아의 쌀농사 초기 단계에서
어떻게 높은 생산 효율을 얻었는지 설명할 때 사용한다
17세기 이전 중국에서는 황무지 개간을 하던 중이라
전반적인 생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의 평균 생산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17세기 이후부터 개간할 땅이 없어지자
내권 상태로 진입하게 됐다
즉, 생산성을 높이려면 더 많은 노동력을 쌀농사에 투자해야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결국 농경 경제는 산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전환점을 맞지 못했다
왜 농경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로 진화하지 못했을까?
이를 설명할 때 내권이란 용어를 썼다
노동력을 더 투입할수록 산출물도 증가하지만
이런 산출물은 증가한 인구와 노동력으로 즉시 소모되고 만다
농경 사회의 주목적은 소득을 극대화하는 게 아니라
가정생활의 안정과 가족의 수가 늘어나는 거였다
바로 인구를 늘리는 게 농경 사회의 주목적이었다
그래서 사람이 많아지면 농업 산출물을 계속 소모하게 된다
현재의 내권 현상은 노동력을 계속 투입하지만 결국 내부에서 소모된다
외부를 향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안으로 말린다고 하는 것이다
끝없이 노력하지만 돌파구에 도달할 수는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이 '내권'이라는 용어가 오늘날 중국에 만연한
경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 경쟁은 절대 쌍방이 아니다 ★
당신과 나의 경쟁인 것 같지만 A와 B의 경쟁이 아니다
경쟁은 늘 삼자관계이다, A와 B가 경쟁하려면 C가 있어야만 한다
또 경쟁 과정을 감독하고 보상을 준다
경쟁의 내권 관점에서 C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A와 B는 부수적인 존재가 된다
오늘날 경쟁의 내권 현상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어디일까?
학교와 교육 분야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대학교 연구직도 경쟁적인 분야가 되었다
교육과 연구는 공공재라 경쟁해선 안 되는 것이다
연구소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인데 왜 경쟁이 치열한 것일까?
모든 것을 C가 정하기 때문이다(좋은 성적, 교육 내용, 학생 태도 등)
오늘날 경쟁에서는 삼자 관계가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경쟁의 내권 현상은 제도적 내권 현상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획일화된 교육은 다른 교육의 이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교육적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제도적 내권 현상이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보상받기 위해 경쟁한다
학교와 교육 기관 권위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또한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제도적 내권 시스템에서 연을 만들기 위해서다(특정 권력기관이나 대기업)
시장에선 수평적인 경쟁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시스템에 자신을 끼워 넣는 것이다
그 안에서 권력과 부가 끝없이 위로 집중된다
교육 분야만 봐도 제도적 내권이 없으면 개인 수준의 심각한 내권 현상은 사라질 것이다
결국 개인적 차원의 내권은 고도로 획일화된 문화와 삶에 대한 이해 때문에 발생한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이 요소들을 왜 주목해야 할까?
첫째, 우리가 C를 인지할 수 있다면 사람들 간의 관계를 새로이 이해할 것이다
여러분의 동료와 학우는 적이나 경쟁자가 아니다
'C가 누구인가', '어떻게 C의 영역에 들어가게 됐는가'
둘째, 삶의 이해와 목표가 획일화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 이런 질문도 할 수 있다
'내가 과도하게 동일화 됐을까?', '용감하게 다른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까?'
3강 탈중국 : 떠나는 사람들
- 오늘날 탈중국 선망 현상과 과거의 중국 유학생들
· 부유와 내권 현상을 겪은 중국 청년은 뭘 할까?
한 가지 방법은 탈중국, 이 단어는 중국 SNS의 인기 검색어가 되었다
특히 2022년 4월과 5월에 코로나19로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더 인기가 있었다
· 탈중국은 무엇일까? 중국어로 발음하면
영어의 run과 똑같다, 달아난다는 뜻이다, 또한 윤택함을 뜻하기도 한다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단어다
처음에 탈중국인은 해외로 떠난 이민자를 뜻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달아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중국을 떠나고 싶어서 아무도 모르게 달아났다
이후 탈중국은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이주 경험이 있거나 해외로 나가면 탈중국인이라고 했다
해외로 나가면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고 윤택하게 살 수 있었다
즉, 탈중국이라는 단어를 통해 달아나고 싶은 욕망을 나타낸 것이다
달아난 뒤엔 더욱 느긋하고 윤택한 삶을 원했다
물론 많은 사람이 해외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국제 이동은 나라마다 여러 정책에 따라 제한되기 때문이다
탈중국은 흥미로운 주제이다, 아주 중요한 문제와 직접 연관돼 있다
· 중국과 세계와의 관계, 특히 중국과 서구와의 관계 말이다
2022년, 전 세계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걸 소위 세계화 시대의 종말이라고도 볼 수 있고
동시에 그레이트 게임 시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 베를린 장벽과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며
세계는 하나의 발전 모델에 돌입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 기반의 모델이다
동시에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서구의 대의 민주주의를
미래의 발전 방향이라고 믿었다
이게 바로 세계화 시대이며 세상이 똑같은 규칙을 따랐다
예를 들어 세계무역기구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졌고
많은 국가에서 IMF의 다양한 경제 통제 방법을 따랐다
워싱턴 합의만 보더라도 경제가 작동하는 법칙을 정했다, 수렴의 방식이다
· 세계화 시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국가가 통일된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거였다
하지만 그레이트 게임 시대는 세계화 시대와는 다르다
그레이트 게임 시대에 중요한 건 모두가 따르는 규칙을 원하지 않는다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레이트 게임 시대엔 규칙을 미리 알 수 없다
그 자체가 모두 게임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방식 또한 기존의 규칙을 넘어선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니 기존의 규칙은 끝없이 왜곡되고 파괴된다
오늘날의 그레이트 게임은 냉전시대의 그레이트 게임보다 더 염려스럽다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 번째 특징은 냉전 때와 달리 세계적으로 따르는
기본 경제 모델이 똑같다는 것이다
오늘날엔 어떤 국가든 자본주의 발전 방식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긴 힘들다
냉전시대엔 단단한 경제 기반하에 이데올로기적 색깔도 뚜렷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는 단순히 이데올로기를 넘어 경제의 근간이었다
오늘날에는 기본 경제 모델에 차이가 없다(자본주의)
그렇다면 오늘날 왜 그레이트 게임을 하는 걸까?
맹렬한 군사적 대립, 즉 힘을 겨루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오늘날 그레이트 게임에선 강대국 내부의 이데올로기 논쟁이
냉전 때의 이데올로기 논쟁보다 더 뚜렷하다는 것이다
냉전 기간에는 국가 간 논쟁이 있었지만 국내에선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다
더 통일되고 정치적 관점이 단순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러 주요 국가 내에서는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논쟁이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국 내 단결과 통합이 소실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 대립은 군사적 대립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방식이다
· 이를 바탕으로 초국적 이동의 역할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탈중국을 선망한다
많은 사람들은 탈중국을 말하는 젊은이들을 샤오펀훙과 다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젊은 층이 많고 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민족주의자와 탈중국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별개의 집단이다
하지만 탈중국을 말하는 이들이 꼭 민족주의에 반대하는 건 아니다
중국 민족주의 사상의 부활은 2000년에 시작됐다
1999년 NATO가 베오그라드를 폭격했을 때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사건으로 중국의 민족주의가 부상했고 중국이 세계에 문을 개방하고
여러 논의에 참여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래서 민족주의는 세계와 연결된 것이다
이 현상을 잘 이해해려면 탈중국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지난 40년간 중국 해외 유학생들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이다
· 문화대혁명 시기만 해도 보통 사람은 해외 유학을 꿈도 꿀 수 없었다
1979(미중수교), 해외 유학은 1970년대 후반 중국과 미국 정부가
상호 협정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으로 떠난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했다
미국 정부도 비용을 지원했다
그때 해외 유학은 정부 간의 국제적 협동 프로젝트였다
1980년대 이후부터 해외 유학은 네 단계로 나뉜다
특히 대학원 성적이 좋고 포부가 있는 학생들이 국비 지원 유학을 갔는데
유학 후 중국에 돌아와야 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남았다
당시엔 해외에 남길 원한다면 그 나라의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학자와 학생 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됐다
이 해외 중국인 학자와 유학생 집단은 훗날 중국의 정치, 사회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
발전된 서구 국가에서 정착해 살다 보니 정치, 경제,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중국 신좌파 부상의 중요한 기원이다
1989년 이후, 서구에 머문 중국 학자들이 서구를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해외로 유학생을 보내는 것을 멈췄다가
다시 유학생을 해외로 보냈고 자비로 유학 가는 것도 허가했다
슬로건도 바뀌었다
고국으로 돌아와 복무하라는 말은 중국으로 귀국해 일하라는 건데
고국을 위해 복무하라는 말은 어디에 있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초국적인 사고방식이다
4강 인간의 재생산
- 중국 해외 유학생들의 변화와 탈중국의 이유
· 1980년대에는 해외 유학생의 연령층이 높았다
당시 유학생들은 학사 이후에 석·박사 학위를 따려고 했고 장학금을 필요로 했다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유학이 대중화되면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해외 유학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명문대에만 진학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대학에 가거나 어학당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돈 주고 사는 학위'라고 부른다
해외에서 학위를 따면 좀 더 그럴싸해 보이니까 일종의 학벌 세탁을 하는 것이다
귀국해서 구직할 때 남들보다 더 경쟁력도 생긴다
이전 유학 열풍의 반작용으로 해외 유학 중개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학생들은 대학교 순위에 더 민감해졌다
재력과 능력이 충분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한다
중국의 부유한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해외 명문데에 진학하도록 많은 투자를 했다
자녀들은 금융자본을 문화자본으로 바꾼다
또 해외 명문대 졸업장으로 더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
반면 평범한 서민계층 자녀들은 성적이 뛰어나지 않으면
소위 어학당에 가서 저렴한 과정을 수료한다
이런 식으로 등급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등급화는 당시 중국의 계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중국 내 사회적 계급이 국제화된다는 걸 뜻한다
· 2020년 이후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열한 살짜리 딸을 유럽으로 유학 보내고 싶어 했던 싱글맘은
한 번도 딸이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란 적 없지만
그저 딸을 살리려고 해외로 보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딸이 옷을 입는 동안 영어 단어 교육 앱을 켜주고
휴대폰을 들고 딸을 따라다니며 등교 준비를 시킨다
그다음엔 딸은 아침을 먹으며 영어 단어를 외워야 했다
밤엔 숙제를 해야 한다, 엄마는 딸이 밤 10시 전에 잤으면 좋겠는데
모범생인 딸은 선생님들한테 혼날까 봐 숙제를 다 하기 전까진 자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엄마는 딸이 망가질까 염려했다
정신적인 건강뿐 아니라 몸도 망가질까 걱정했다
그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면역이 떨어져서 잔병치레를 했다
이러한 일이 특이한 사례는 아니다
중국 내 부유층들이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이유가
기본적인 여건 때문이라고 한다
수질 안전, 공기질, 식품 안전, 자녀 교육, 쾌적한 교통 상황 같은 환경 등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해외로 나가는 건 더 좋은 경제적 기회나 새로운 지식, 기술 습득이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에 더 큰돈을 벌 기회가 있다
예전보다 기술도 더 발전했다
그럼에도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생활환경 때문이다
학술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인간의 재생산이다
인간은 물질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인간을 생산하기도 한다
몸이 피곤하면 휴식과 영양이 필요하다
아프면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고 목이 마르면 물이 필요하다
이 모든 활동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발전이나 계획 등 더 큰 사회적 상황을 얘기할 때 이를 간과했다
삶의 필수 요소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또 해외로 나간 탈중국인들은 고국과의 연을 유지할 것이다
이를 '아령 모델'이라고 부른다
통신 기술은 계속 발전하니 지인들과 계속 연락할 수도 있다
이런 초국가적 연결은 계속될 것이다,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탈중국인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게 아니다
그들 중 다수는 중국에서 개발과 개혁의 과실을 누렸다
그들이 해외로 나가는 주목적은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 아니라
더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탈중국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대신 인간 발달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오늘날 중국을 떠나는 사람들은 인간의 재생산을 고려한다
그들은 교육 체계, 노후 복지, 삶의 만족감 등에 집중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경쟁을 멈추는지에 대해서도 집중한다
획일화된 담론을 반복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사고는 삶의 경험과 다른 사회를 이해하는 데서 얻을 수 있다
이는 중국 사회의 발전을 논의할 때도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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