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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 4 레오니 허디 (정치의 심리학) 1~4강

by 상팔자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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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 4 레오니 허디 (정치의 심리학) 1~4강

위대한 백서른 일곱 번째 강연 '정치의 심리학' (시즌 4 열일곱 번째)

 

 

레오니 허디(Leonie Huddy)

뉴욕 스토니브룩대 정치학과 석좌 교수

미국 전국 선거 연구 이사회

전 국제 정치심리학회 학회장

 

 

 

 

(2025. 01. 30. 방송)

 

1강  무엇이 한 표를 결정하나

 

 

 

 

정치 심리학

 

일반인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하려면 

심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정치 심리학이란 인간 행동과 본성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을 사람들의 정치적 태도와

행동을 이해하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정치적 맥락 속에서 사람들이

정치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민주주의의

형태나 그들이 직면한 제도,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심리학은 정치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민주주의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다

예를 들어 정책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현안을 직접 조사도 하고 정보를 얻어 완벽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전제하곤 한다

이때 심리학이 적용되는데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방금 얘기한 건 비현실적인 전제일 뿐이다

우리는 국민이 현안을 공부하고 모든 후보자를

조사하는데 방대한 시간을 쓸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고 일어나지 않는 일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정보를 얻고 정보 처리 과정에서 어떤 변이가

발생하는지 더 깊게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이 민주주의가 직면한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민이 비난받는 이유도 말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합리적 접근방식이 전제하는 것은

시민들이 '이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을 조사하고 그들의 정책을 파악한 다음

나에게 이득이 되는 후보자나 정책을 생각해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렵다

종종 사람들은 격자무늬의 표를 받아 드는데

우리가 합리적 민주주의 시민이라면

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을 전부 적어 놓고 그들의 정책을

쭉 나열하면 각 후보자의 입장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alt":"2020년 미 대선 후보자별 공약"

 

그러면 이제 따져 봐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이게 나에게 좋을까?"

이 모든 걸 따져 본 후 최고의 후보자를 고를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정치에 접근하지 않지만

이게 이상적인 민주 시민의 모습이다

이렇게 할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이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합리적인 인간상은 무엇이 잘못된 걸까?

 

인간은 이런 일을 할 능력이 되는 걸까?

1. 우리의 정보 처리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시민들이 선거 상황에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는 게 왜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얻으려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능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정보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야만 한다

하지만 뉴스가 여러분을 스쳐 지나가고

그 내용을 모르는 복잡한 상황에선 힘든 일이다

정보는 우리 주변에서 계속 흘러가고 있지만

여러분은 그 정보를 얻으려고 집중하지 않아서

정보를 얻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정보 처리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인간의 한계이다

 

정보처리 과정의 두 번째 문제는

우리는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다

우리는 배우고 정보를 주의 깊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은 정치적인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않다

미국인들에게 부통령의 이름을 물었을 때조차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

2023년에 시행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70%만이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의 이름을 알았다

 

"alt":"2023년 부통령 이름을 묻는 여론 조사"

 

그녀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만 말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4%만이 

상원 의원의 임기가 몇 년인지 알고 있었다

 

"alt":"미국인의 정치 의식은 주제에 따라 다르다"
출처: Pew Research Center

 

이밖에도 미국인들이 어떤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투표하는 사례는 많이 있다

국민이 모든 정보를 이해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세 번째 요점은 휴리스틱의 사용이다

※ 휴리스틱(Heuristics)

: 정보 처리 대상이 갖는 속성 중 어림짐작이나 직관 등

오직 일부에만 의존하는 방식

우리는 지금 정치적 판단을 잘하기 위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는 대신

지름길 수법을 사용한다

특히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수법은

어느 정당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 정보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정책을 알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딱 한 가지 정보지만 아주 간편한 수법이다

이런 방식은 후보자와 그들의 정책에 관한 모든 것을

우리가 공부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다

 

다른 휴리스틱으로 젊은 유권자를 노리고

유명인들이 나서는 것도 선거철에 많이 논의된다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이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밝히곤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투표를 결정하는데

이걸로 충분하기도 하다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게 바로 휴리스틱이다

 

후보자가 주요 사안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 필요가 없다

육체적인 매력도 휴리스틱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휴리스틱이 정치에 사용된다

얻기 힘든 정보를 쉽게 얻기 위해 휴리스틱을 사용한다

우리는 의식 밖의 것들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때로 후보자들은 감성적인 광고를 내보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으며 모든 것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습니다'

_2024 트럼프 대선 광고中

'우리는 서로를 믿습니다. 우리는 조국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이들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_2024 해리스 대선 광고中

 

이런 광고는 빨리 끝나서 정보를 신중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정치 광고의

어조나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다

합리적인 의식 밖의 무언가가 정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잘못된 휴리스틱을 적용한다

고정관념을 적용하는 것이다

제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여성과 남성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반해 여성 정치인을 평가할 것이며

남성 지도자만큼 외교 문제에 강경하지 않고

결단력이 있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여성 후보에 대한 고정관념이며

정확한 정보 없이 내린 결정일뿐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정보를 처리할 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관점을 보호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공정하게 보지 않고

반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에게서 온 정보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반박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을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 있고 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능력도 영향받을 수 있다

 

2. 두 번째 문제는 동기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은 후보자들을 알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동기를 갖고 있을까?

사람들은 그다지 동기 부여되지 않는다

일부는 그렇겠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모든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후보자들을 조사한 후

그들에 관한 표를 보며 나의 입장이 어떤지

따져보려 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관심은 증가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을 다섯여 달 앞둔 4월쯤에는

국민의 50~60%가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관심이 높은 건 아니다

 

"alt":"대선기간 뉴스 시청자 비율"
출처: Pew Research Center

 

40~50%는 대선 상황을 지켜보지 않음을 말한다

선거 막바지에는 70%가 지켜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30%는 지켜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대선에 관심도 없고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를 것이다

이것이 동기 부여를 보여준다

일부는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 등 다른 일로 바빠

정보를 얻는데 쓸 시간이 없고 획득한 것에 관심도 없다

이는 안타깝게도 정치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제공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 경향

지난 선거들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역시나 이는 민주주의 시민에 기대한 것과 다르다

우리는 선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샅샅이 조사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믿음 중 어떤 것들은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데

최악의 잘못된 믿음은 코로나19 시기에 나타났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해롭다고 믿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

 

우리가 논해야 할 또 다른 동기 부여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결정을 내릴 거라는 추측이다

이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본 원칙이자 이해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종 언론이나 뉴스 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투표하는 이유를 경제와 관련짓거나

소득에 영향이 있어서라고 보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치적 결정을 그렇게 내리지 않는다는

연구는 많다

 

그중 한 연구에서 이렇게 물어봤다

"여러분이 실직자라면 실직자를 위한 실업 수당

인상을 지지하겠습니까?",  "NO"

사회 복지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될 예정이라면

그런 프로그램을 제안한 후보자를 지지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오직 극단적인 경우에만 그 후보자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자기 이득이 아닌 다른 이유로 결정을 내리곤 한다

"내게 무엇이 좋은지 보다 내가 가치 있게 느끼는 것

내가 어떤 집단에 속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여기서 방어적으로 동기화된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다

이는 사람들이 정보를 편파적으로 다룰 때 일어난다

이 동기는 정치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하는 동기가 아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지지하는 정당을 방어하려는 동기

그래서 정보를 편파적이고 방어적으로 처리한다

이는 정치에서 아주 강력한 요소이다

만약 상대 후보가 많은 돈을 주거나 국경에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이민자들을 막겠다고 할 때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발언을 왜곡한다

그들의 입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겠지만 이건

좋은 게 아니다

이렇게 정보 처리 과정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

후보자가 제공하는 선택지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 당원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코로나19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했다

예를 들어 민주당원 중엔 20% 미만이

공화당원 중엔 50%가 백신으로 수천 명이 죽었다고 믿었다

사실적 정보를 처리함에 있어 어느 당에 속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정당소속감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도 왜곡할 수 있다

심지어 실제 발생한 것에 대한 사실적 정보에 노출되는

순간에도 말이다

 

 

 

 

 

(2025. 01. 31. 방송)

 

2강  정치 편향은 왜 생기는가

 

 

 

 

집단 심리학

 

정치와 먼 개념 같지만 인간의 정치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꼭 필요한 내용이다

현재 민주주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적 결정들이 사회와 소속 집단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여기서는 두 가지 개념에 집중할 건데

하나는 '내집단(in groups)'이다

사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정신적 유대감을

쉽게 형성한다

인간 심리의 특징이다

유대감을 빨리 형성해 협동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 개념은 '외집단(out groups)'이다

우리가 속하지 않은 집단이다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했다고 해서 

우리가 속하지 않은 집단을 꼭 싫어하는 건 아니다

역사나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집단 갈등이 정치와 인간 심리의 특징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다

 

※ 사회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

이 이론은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헨리 타지펠에 의해 수립된 것으로

사회 정체성에 관한 혁신적이고 중요한 이론이다

그는 사회 정체성을 개인의 자아 인식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 일부는 내가 속한 집단에 관한 나의 지식과 이해,

정서적 중요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사회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인지 체계의 한계로 인해

각각의 대상들을 분류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범위를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종 어떤 후보자를 그가 속한 

정치적 집단이나 사회적 집단에 따라 분류하곤 한다

내가 속한 집단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떤 집단에 속하는지

알고 싶어하고 내집단 사람인지, 외집단 사람인지

분류할 수 있다

 

이 분류는 정말 중요하다

누군가가 외집단에 한번 속하면

우리는 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려고 한다

우리는 내집단 안의 차이는 볼 수 있지만

외집단의 차이는 거의 보지 못한다

민족이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모두 같은것으로

묶어버린다

따라서 '타자'라는 범주는 사회 정체성 이론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두 번째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이는 소속 집단에 대한 동기 부여나

감정적인 반응과 관련 있다

타지펠과 동료들의 발견은 놀랍다

우리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하고

그 긍정적 이미지를 방어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낫길 바라는 것이다

이는 보편적일 만큼 만연한 인간의 특성이다

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정말 흔한 일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보면

다른 집단보다 자신의 집단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한 연구에서 남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에게 칠판에 있는 점의 개수를

추측해 보라고 했다

그들이 답하면 무작위로 개수가 너무 많거나

적다고 말했다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다

가끔 연구자들은 어떤 집단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지만

그냥 무작위로 나눠놓은 것이었다

그런 다음 남학생들에게 보상을 나누라고 했는데

서로에 대해 아는 건 같은 집단인지 아닌지 뿐이었다

그런데 배경지식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더라도

소년들은 내집단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돈을 나눴다

 

의미는 없었다

내집단 학생들에게 돈을 더 준다고 자신이

덜 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이런 모습은 계속 발견됐다

이걸 내집단 편향이라고 한다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같은 집단의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그 격차가 늘 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집단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싫어한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같은 집단에 편향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우리가 국가 내에서 상위 집단에 있다면

예를 들어 다수 민족과 다수 종교를 갖고 있다면

국가 내 뿌리가 공고할 것이다

만약 어떤 위협을 마주한다면 하위 집단에 

속했을 때보다 더 맹렬하게 저항할 것이다

이 통찰을 이해하면 왜 서구의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이민자 문제에 맞서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지위가 하락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남성이 자신의 지위가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하위 집단에 속한 여성보다 더 맹렬히 싸울 것이다

자신들의 상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단 구성원들이

집단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려 애쓴다는 사실이다

만약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하위 집단에 속한다면

그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위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일만 하는 다른 집단보다 우리 집단이 더 창조적이야"

이렇게 자신이 속한 집단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외부인과 비교해서 찾으려 한다

결론은 우리가 집단에 속하면 긍정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존중을 원한다

집단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

이것이 정치의 본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물질을 놓고 싸우기도 하지만
존중과 지위를 위해 싸우기도 한다"

모욕당한다면 정치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과 집단을

더 강하게 동일시하는 사람은

모욕과 위협에 더 강력하게 반응한다

 

미 대선이 있을 때마다 미국 국립 선거 연구라는

설문조사를 한다

많은 국가에서 선거 연구를 하는데 그중에는

국민에게 느낌을 묻는 조사 항목이 있다

0~100까지의 척도로 느낌을 묻는데

정말 싫으면 0점이고 100점은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 집단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alt":"미국 인종 및 민족 집단 내의 내집단적 편견"

 

평가 결과를 보면 비슷하다

백인은 다른 민족 집단보다 백인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흑인은 다른 민족 집단보다 흑인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틴계도 아시아계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내집단 편향은 매우 보편적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옹호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키려는 동기 부여가 항상 동반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인종과 민족 집단은 특정 정당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는 그 정당이 자신들을 더 존중한다고 생각하거나

더 공정하게 대우하고 물질적으로도 힘써 줄 거라고

믿어서다

이때 정체성의 연합이 시작된다

즉 인종이나 민족적 정체성이 특정 정당과 긴밀하게

결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둘이 결합하면서 정당 정체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일단 인종이나 민족 정체성이 정당과 결합하게 되면

정치는 뜨거워지면서 감정적이게 된다

 

또한 인종이나 민족적 집단이 정당과 연결되고 나면

사회적 압박을 통해 그 연결을 유지하려는 경향

나타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즉 흑인계 미국인이 민주당과

밀접한 것을 보라

 

"alt":"내집단 정체성과 정당 연결"

 

과거 여론 조사에서 80~90%의 흑인계 미국인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스스로 민주당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사회적 압박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2014년에 시행된 여론 조사에서 흑인계 미국인과

백인계 미국인에게 물었다

"버락 오바마 말고 다른 사람에게 투표했다면

친구나 가족이 반대하거나 꾸짖었을 거 같나요?"

 

"alt":"내집단 정체성과 정당 연결 여론조사"

 

그 결과 흑인게 미국인의 경우 사회적 압박이 더 컸다

우리 집단이 정당과 단단히 일치하게 되면

우리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우리를 쉽게

감시할 수 있다

그들은 집단과 관련된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집단을 돌보지 않는다고 꾸짖으며 연결을

유지하려 들 것이다

사람들은 집단에 속함으로써

선호하는 정당이 정해지고 고정돼 버린다

흑인계 미국인이 오바마를 뽑지 않으면

그는 자기 사람을 버린 배신자로 여겨질 것이다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집단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우리는 내집단에 대한 애착을 말하면서

꼭 다른 집단을 싫어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런 일은 위협이 존재했을 때 발생한다

다른 인종 집단이 우리 집단을 싫어하거나

우리의 이익을 뺏으려 한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더 싫어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편견을 갖는다는 걸 알게 되면

이는 반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지위 위협'의 한 형태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이

우리를 모욕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 집단에 속하지 않은 그들에게 등을 돌리게 만든다

그러니 지위 위협이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적을 마주했다고 느끼면 집단의 구성원끼리 똘똘 뭉친다

함께 적을 싫어하며 급기야 행동에 나서게 된다

내집단 편향이 강하지 않다가도 집단 구성원이

위협을 받으면 적대감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인종과 민족 집단과 관련해 미국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리는 정치인이 특정 인종 집단에 위협을

가하는 걸 보았다

2013년에 한 정치인이 발언한 내용이다

 

"alt":"스티브 킹 공화당 의원의 발언 내용"

 

이는 불법 이민자로 미국에 오는 어린 라틴계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게 바로 지위 위협이다

경제적 위협은 아니지만 모욕적이다

이런 위협은 정치에서 나타나며 사람들을 자극해

자신을 대표하거나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당에 애착을 품게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종, 민족, 종교, 지역 등 인간에게는

집단 정체성이 있고 소속된 사회 집단을

옹호하고 싶어 한다

차별받고 있다면 특히 그렇다

이런 마음은 정치적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의 집단을 존중하고 고려한 정책을 지지한다

자신의 집단을 존중하는 후보자를 더 지지하고

정치적 요직에 집단 구성원을 앉혀 준 정당을

지지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2025. 02. 03. 방송)

 

3강  왜 반대편을 혐오하는가

 

 

 

 

정치적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은 어떻게 

정당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지는가

 

정당 정체성도 정체성의 하나이다

정당에 대한 애착 형성에 관한 연구는 많으며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시작됐다

이후 정당 정체성이라는 개념은 다른 나라로

퍼지게 됐는데 요지는 이것이다

"나는 그 당에 투표했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 당 사람이야"라고 한다는 것이다

정치 행동이 투표에 그치지 않고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이 된다

 

여러분이 선거 조사에 응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스스로를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 받게 될 것이다

다당제 국가에 산다면 어떤 정당에 가까운지

그 정당은 어떤 정당인지 물어볼 것이다

이 질문을 통해 연구자들이 알아내려고 했던 것은

1. 자신을 특정 정당에 분류하는가?

2.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3. 얼마나 강하게 그 정당에 일체감을 갖는가?

연구자는 이 질문의 답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투표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내재화된 정당 정체성은 선거와 정치적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 연구에서 위 질문을 4개로 확장시켰다

 

"alt":"정당과 자신을 얼마나 동일시하는가 확인하는 질문"

 

연구 결과 어떤 사람들은 엄청난

동질감을 느꼈다

 

"alt":"당파적 정체성 강도"

 

물론 무관심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가 특정 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진 않았다

평균적인 사람들은 중간 어디쯤에 위치했고

미친 정도는 아니지만 정당에 적당한 애착이 있었다

정체성의 강도는 사람들이 지지 정당을 돕는

극단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당파적 정체성을 강하게 갖는 사람이라면

이들은 당의 지시에 따르고 당의 입장을 지지하며

당 지도자에 투표할이다

그리고 그들의 당파적 관점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방어적으로 처리한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보고 당파적으로 분류를 논했다

그중 한 명인 릴리 메이슨은 정체성이 어떻게, 언제 

연합하는지를 연구했다

종교, 인종, 민족, 지역과 관련된 정체성을 하나로 모아

특정 정당을 지지하도록 만드는 것에 관한 연구

이때의 정당 정체성은 훨씬 더 강하다

왜냐하면 정당뿐 아니라 민족과 지역, 종교까지

동시에 옹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회 정체성과 정당 정체성이 결속되어 미국 정치는

 더 치열해졌다

사람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만 나뉜 게 아니라

인종, 민족, 종교 문제를 두고 싸우기 시작했고

시골과 도시까지 나누어 싸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당 정체성은 강해져 갔다

 

"alt":"당파적 강도"

 

미국 국립 선거 연구를 보면

강한 정당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 걸 볼 수 있다

국민이 분류됨에 따라 당파성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이념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됐다

즉 사람들의 이념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거 미국 정치는 많은 것이 혼재됐고

덜 분류됐기 때문에 자유주의자라고 해서

꼭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었고 자유주의적인

공화당 지지자도 있었지만 지금은 변했다

당파적 정체성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사람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한다

정체성의 강도를 측정하는 4가지 질문을 던진

연구에서 정체성이 강한 사람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았다

 

"alt":"당파 정체성 강도에 따른 선거 활동 예측"

 

그들은 행동했다

정당 후보자를 위해 일하고 후원금을 냈다

 

한편 강한 당파적 정체성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다

당파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방어적 태도를 보인다

정당을 옹호하려고 더 많이 노력한다

정당에 대한 비난을 부정하고

틀리고 부실한 주장이라고 일축할 것이다

상대 당 후보자에게 멍청하다고 욕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정당을 옹호하는 데 많은 감정을 쏟아낸다

정보가 적은 사람들만 감정적인 게 아니다

 

미국의 경우 지적인 사람 중에는

열성적인 정당 지지자가 많다

즉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기 부여된 추론을 통해

방어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다른 정당 지지자와의 논쟁에서

더 많은 사실적 정보를 제시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과 상충하는 정보엔 귀를 닫는다

이런 점은 강한 당파적 정체성의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방식은 다양하다

먼저 스스로를 다른 관점에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정당 지지자들과는 말도 하지 않고

듣지도 않으며 지지하지 않는 정당에 관한

뉴스와 소셜 미디어도 보지도 않는다

그 다음엔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친다

그들이 말하는 걸 듣더라도 반박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

더 나은 정보가 있다고 말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상대방을 반박한다

이런 식으로 정당과 연결된 우리의 신념과 견해,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는 이런 유형의

행동들이 초래한 해로운 결과를 보았다

정당들이 백신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주장하던

바로 그때다

많은 공화당 지지자가 백신은 해롭고

사람들을 죽인다고 생각해 접종받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미국 내 지역들 바이든과 트럼프에 

투표한 지역에서 접종률이 크게 다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alt":"후보자 우세 지역에 따른접종률 비교"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정치적 신념에 따라 치른 큰 대가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당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논쟁한다

 

사람들이 가짜 혹은 진짜 뉴스를 얼마나

공유하려는지 연구 사례를 통해 보았다

사람들에게 SNS의 헤드라인처럼 보이는 걸

보여주고 이렇게 물어봤다

"이런 정보를 얼마나 공유하고 싶은가요?"

그 기사는 반대편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공화당 지지자에겐 이런 기사를 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 날 선언문에서

하나님을 생략하다"

이건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였다

민주당 지지자에겐 이걸 줬다

"트럼프가 자신이 기독교를 위해 예수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다"

이 또한 가짜 뉴스였고

당시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퍼졌던 문구였다

 

그리고 굉장한 사실을 발견했다

당파성이 매우 짙은 민주당 지지자에게

공화당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를 주자

사실 확인없이 무조건 공유하고 싶어 했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정당을 지키려 한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동료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난 이만큼 충성스러워"

"반대편에 대한 미친 정보를 이렇게 공유하잖아!"

왜 그런거냐고 물었더니 정보가 가짜라는 걸 안다고 했다

"가짜 뉴스란 걸 아는데도 공유하고 싶나요?"

"재밌잖아요. 그래서 공유하고 싶어요"

 

이를 정체성 행동(Identity behavior)의 한 유형이라고 본다

그들은 정치적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그 정보가 사실이 아니더라도 상대편을 조롱하면서

즐겁게 지낸다는 걸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당파적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느낌

받았을 것이다

정보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정체성 때문에 공유한 것이다

 

 

양극화

정치적 반대자를 증오하면 벌어지는 일이다

흔히 '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라고 부른다

내가 상대방을 정말 싫어한다는 뜻이다

내 편은 좋아하고 상대편은 혐오하는 것이다

이때 내집단을 향한 충성심이

정치적 반대자를 향한 적대감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에도 사람들에게 느낌을 말해 달라고 했다

예를 들어 응답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라면

민주당에 70~80점, 공화당에는 20점을 줬다

상대 당이 싫다는 것이다

 

"alt":"지지 정당과 반대 정당에 대한 점수"
출처: 허디 2015

 

0점이 혐오라면 20점도 좋은 점수는 아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치에서

증가했다

매우 극적인 현상이다

심지어 아들이나 딸이 상대 당 지지자와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그래서 미국 정치계에 놀라운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릴리 메이슨은 우리의 사회적 정체성이 

정당에 따라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민족, 인종, 종교, 지역을 정당에 따라

분류하면서 적대감이 자라났다는 것이다

다른 민족, 인종, 종교에 속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다

미국 사회에서 아주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정서 양극화는 미국만의 일은 아니다

서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적대감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서로를 싫어하는 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도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지지자들이 원하지 않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몇 가지 이론은 혐오를 어떻게 줄일지를 제시하고 있다

 

1.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과 접촉 시도

전미 주지사협회에서는 광고를 연달아 내걸었다

"함께, 우리는 더 나은 의견 차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서로 물어뜯기를 그만둔다면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지지자들도 달라질 수 있다

 

2. 지도자가 대중에게 하는 수사적 표현 완화

언젠가 사회 규범이 발전해서 서로 소리치는 게

용납되지 않길 바라본다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더 교양있는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고함치지 않고도 서로의 의견 차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025. 02. 04. 방송)

 

4강  권위주의 정부의 지지자들

 

 

 

 

개인차

 

이것의 성격은 집단과는 다르다

집단에 속하면서도 집단 구성원은

서로 다른 성격을 보인다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광범위하고

내적인 속성이다

 

성격을 이야기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성격의 5요소>라고 불리는 이론이다

 

&quot;alt&quot;:&quot;성격의 5요소&quot;

 

첫 번째는 개방성이다

개방성 요소는 정치적 이념과 놀랍도록 연결돼 있다

새로운 경험에 마음이 열려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좌파일 가능성이 크고 이민자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려 할 것이다그들은 더 전통적이다

 

두 번째는 성실성이다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충동적인 행동을 싫어하고

계획과 정리, 임무 이행을 아주 잘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우파와 더 연결돼 있다

누군가 자신은 이런 일을 잘하고 믿을 만하며

자기 절제에 능하다고 말한다면

미국에서는 보수주의를 지지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우파를 지지할 것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이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다

우호성, 신경성, 외향성 같은 요소도 있지만

정치에 대한 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집단 소속감은 개인의 성격적 선호를 억누르기도 한다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중요할 때 특히 심하다

 

반면 내가 속한 집단이 정치와 크게 관련 없을 경우

예를 들어 여러분이 다수 집단에 속하고

이를 정당 정체성과 별개로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성격적 요소가 정치적 선호를 결정할 것이다

개방성과 성실성을 포함한 <성격의 5요소>는

투표와 관련 있다

개방성이 높으면 좌파 정당과 자신을 동일시할 뿐 아니라

좌파 정당에 투표할 경향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개방성이 낮은 경우엔 정반대다

그들은 우파 정당에 투표할 경향이 높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현상을 확인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뉴질랜드, 스페인, 그리스, 폴란드에서

같은 양상이 관찰됐다

성실성은 우파 정당의 투표로 이어졌고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뉴질랜드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따라서 어떤 집단에 속하고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그 사람의 정치적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격의 5요소>는 개인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근의 정치와 더 관련 깊은 개인적 특징이 있다

바로 권위주의 성향이다

권위주의 성향은 <성격의 5요소>와 관련 있지만

단지 개인적 특징만은 아니다

개방성과 성실성 같은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높다

밝혀졌기 때문이다

완전히 결정된 건 아니지만 성격은 어느 정도 타고난다

특히 개방성은 유전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최소 40~50%의 변이는 유전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권위주의 같은 것은 개방성과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매우 깊게 뿌리 내린 선호나 성향이다

물론 교육으로 사회화된 것이기도 하다

권위주의 성향 점수에는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

 

그리고 권위주의 성향에 대해 말할 때

전통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중 하나는 권위자에 대한 '순응과 지지'이다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은 현 지도자를 지지하고

권위에 순종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측면은 현 상황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은 상황이 달라지고

사회에 변화가 일어나면 새로 오거나 지위가 낮은 이들에게

공격성을 분출한다

☞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은 순종과 공격성을 동시에 갖는다

 

즉 권위주의 성향은 여러 갈래로 표출된다

사회과학에서 권위주의 성향은 오래 전부터 사용된 개념이다

성격이나 성향을 나타내는 권위주의는

유럽 학자들이 진행한 연구로부터 시작됐다

연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이뤄졌고

연구진은 나치 독일로부터 망명한 사람들이었다

(엘스 프렌켈-브룬스윅, 데오도르 W. 아도르나,

네비트 샌포드, 다니엘 레빈슨)

그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이 질문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독일인은 히틀러, 나치 정권, 홀로코스트를 지지할 수 있었는가"

 

어떤 성격적 요소가 사람들로 하여금 히틀러와 같은

리더십에 끌리게 만드는지를 밝히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척도를 만들고 <권위주의적 성격>이라는

유명한 책을 출판했다

수많은 질문을 통해 인격 유형을 파악하려 했다

Q. 어떤 사람이 권위자를 지지하는가?

Q. 어떤 사람이 사회적 지위가 낮고 도전적인 집단을

희생양 삼아 분노를 표출하는가?

이 연구는 중요한 연구로 한동안 영향력을 발휘하다가

곧 시들해졌고 캐나다 연구자인 밥 알트마이어가

계속 발전시켰다

 

버클리 연구진들은 독일인의 양육 방식

권위에 더 복종하도록 만든다고 생각했다

알트마이어도 그 의견을 받아들였고

'우파 권위주의적 성향'을 갖도록 만드는

일련의 사회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알트마이어는 몇 년에 걸쳐 책을 쓰고 연구했다

그리고 그의 연구는 정치학으로 넘어왔다

스탠리 펠드먼이 이를 발전시켰는데 

그도 권위주의 성향을 비슷하게 정의했다

"권위주의적 성향의 사람들은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방식보다 사회적 순응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에 순응하고 

사회 통합을 추구하며 사회가 획일화되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튀게 행동하거나 사회에 다양한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어떤 긴장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어느 정도의 사회적 순응과 다양성을 우리는 원하는 걸까?'

펠드먼은 이러한 딜레마가 특정 환경에서 발동된다고 봤다

 

우리 모두가 이런 딜레마에 노출되지만 

사회를 위협하는 특정한 공격이 존재할 때

권위주의적 측면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즉 권위주의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그들이 항상 권위주의적 관점을 표출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펠드먼의 질문은 단순하다

 

&quot;alt&quot;:&quot;권위주의 척도&quot;

 

사람들은 다르게 응답했지만 미국 사회는

평균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였다

일부는 순응적인 편이었고 일부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편이었다

 

&quot;alt&quot;:&quot;권위주의 척도 결과&quot;
권위주의 척도

 

사람들은 여러 조사에서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매번 비슷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순응을 택했다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펠트먼은 주장했다

"우리가 급격한 사회 변화에 직면했을 때

사회적 순응과 자율성이 정치적으로 발동한다"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들어오거나 성 규범이 바뀔 때가

권위주의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자극받을 만한 상황이다

이민자들을 위협으로 느끼고 이민자 유입에 반대할 것이다

따라서 권위주의적 성향을 연구할 땐 맥락을 따져봐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사회에 등장한 위협은 뭔지 그 위협을 어떻게

전달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도자들이 사회적 위협감을 강화하는 예를 들어 보자

지도자들에겐 선택권이 있어서 문제를 부풀리거나

축소할 수 있다

우리는 권위주의적 성향을 가진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를 봐왔다

그들은 사회의 결속을 걱정하는 권위주의 성향의

유권자에게 호소한다

 

사회가 분열돼 난장판이 되고 무언가 잘못돼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처음 대선에 나섰던 2015년에

한 말을 인용하겠다

"멕시코에서 사람들을 보낼 때는 잘난 사람들을 보내지 않아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겁니다"

"마약과 범죄, 강간범을 보냅니다. 물론 좋은 사람도 있긴 있겠죠"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발언을 들은 권위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은

문제의식을 느껴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지도자에게

끌리게 된다

 

사회적인 위협이 닥쳤을 때 권위주의자 성향의

사람들이 일어나면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인기를 얻는 걸 볼 수 있다

보통 강한 권위를 대표하는 지도자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가 있다

이런 지도자들은 민족주의적이며 포퓰리스트적인

정책을 추구한다

우리 사회에 문제적인 집단이 있고 그들이 우릴

방해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다

강한 지도자인 자신이 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게 교과서적인 수법이고 효과가 좋다

 

사회적 복종을 지향하는 권위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이런 수사적 발언에 쉽게 혹한다

첫째, 이런 수사적 발언은 걱정스러운 문제를 제거하고 

둘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그래서 표퓰리즘적이고 권위적인 지도자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사람들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적 변화 등

원치 않는 사회적 변화를 마주하게 되면

기꺼이 권리를 포기한다

 

범죄자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민주주의적 특권은 필요없다며 포기할 것이다

정부의 감시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이런 수사적 발언

사회를 위협한다고 묘사되는 외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강화한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권위주의적 성향의

유권자를 유혹하도록 설계됐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약자에게 뒤집어씌워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엄청난 효과를 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트럼프 같은 후보의 말을 들은 권위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많이 돌아선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당에 더 일관된 지지를 보였다

정당이 사회 문제를 더 심각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민 문제, 종교 문제, 신의 부재와 같은

세속적인 미국인과의 갈등에 대해 말이다

공화당이 권위주의적인 정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전보다 일관된 정책을 내놓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꼭 맞는 정당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정치에 관심 없던 사람들마저 유혹했다

권위주의 성향의 유권자 중 일부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들을 투표함으로 이끌었다

만약 누군가 공화당 지지자가 될 가능성이 보이면

추적할 수 있다

사회적 순응부터 자주성까지 이어진 권위주의 척도에 따르면

권위주의 점수가 높은 사람이 공화당을 지지할 확률은

이제 80%가 넘는다

 

1990년대는 격차가 훨씬 적었다

이것을 '권위주의자 분류'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 권위주의자들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며 반이민주의 정책을

지지했다

이민자를 위협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치에서 발을 뺄 때

민주주의에 진정한 위기가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면 모두가

민주주의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에 계속 참여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과 만나

그들의 관점을 알아보라

우리 모두 다른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

의견이 다르더라도 정중하게 대화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존중한다면 더 나은 정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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