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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 3 (불평등 특집 3부 빅 데이터 분석) 1~7강

by 상팔자 2024. 3. 20.

EBS 위대한 수업 3 (불평등 특집 3부 빅 데이터 분석) 1~7강

위대한 백여덟 번째 강연 '불평등 특집 3부 빅 데이터 분석' (시즌 3 스물일곱 번째)

 

 

(2024.03.11 방송)

 

 

라즈 체티(Raj Chetty)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

하버드대 경제적 기회 연구소 소장

 

 

 

 

1강  계층 이동의 작동 원리

 

 

 

 

지역 사회와 지역 기관의 변화와 사회적 상승의 기회

 

 

♣ 아메리칸드림

아메리칸드림은 다면적이고 복잡한 개념이지만

미국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자

전 세계인이 열망하는 꿈이기도 하다

 

모든 아이가 소득 분배의 사다리를 올라가서

부모보다 나은 생활 수준을 누릴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검토하면서

단순한 지룸을 던져 봤다

 

Q. 부모보다 더 버는 자녀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자녀와 부모의 30대 중반 소득을 측정해서

그 결과를 도표로 정리했다

부모보다 더 버는 자녀의 비율을 자녀의 출생 연도에 따라 표시했다

맨 왼쪽을 보면 지난 세기 중반인 1940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사실상 미국의 모든 아이에게 아메리칸드림이 보장된 셈이었다

1940년에 태어난 아이들 중 92%가 부모보다 소득이 높았다

 

"alt":"부모보다 더 버는 자녀의 비율"

 

그런데 이후 아메리칸드림이 급격히 사라진다

그래서 19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소득을 측정하는 30대에 접어든 지금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확률은 반반이 됐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하버드대 오퍼튜니티 인사이트의 연구진은

한층 커다른 질문에 집중했다

 

무엇이 아메리칸드림을 사라지게 했나?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사회 과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은

수십 년째 불평등과 기회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 연구가 새로운 이유는 빅 데이터를 통해 경제적 기회 문제를 연구하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의 핵심 용도는 이 연구의 바탕이 된 전국 단위 자료를 분류하는 것이다

하위 집단과 지역별로 기회의 차이를 분석하면

경제적 기회의 결정 요인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아메리칸드림이 사라져 가는 추세 속에서

미국 내 지역별로 두드러지는 경제적 기회의 차이를 살펴보겠다

 

2천만 명의 아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를 조사한 셈이다

익명 처리된 납세 신고 자료를 분석해서

그 아이들의 부모와 아이들이 태어난 곳을 추적했다

그 데이터로 미국의 도시와 시골을 740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계층 상승률을 계산해 봤다

해당 지역의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35세 기준 평균 소득을 분석해 본 것이다

 

저소득 가정의 기준점은 연 소득 약 27,000달러로 잡았다

이는 미국의 소득 분배 기준상 하위 25%에 해당한다

 

"alt":"미국 계층 이동 지도"

 

파란색과 초록색 지역은 계층 상승률이 높은 지역으로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상승할 확률이 높다

빨간색과 주황색 지역은 계층 상승률이 낮은 지역으로

다음 세대도 가난에 허우적댈 확률이 높다

 

미국 중부의 경우 

중서부의 시골 지역인 아이오와주를 예로 들자면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30대 중반에 평균적으로 매년 45,000~50,000달러를 번다

한 세대 만에 상당한 계층 상승을 이루는 것이다

 

"alt":"미국 계층 이동 지도 비교"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이란 지역을 보면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30대 중반 소득이 부모보다 줄어든다

미국이 지난 30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걸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미국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상승할 기회는 지역에 따른 편차가 굉장히 크다

 

이런 분석은 경제적 기회의 결정 요인을 연구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런 질문도 던질 수 있다

'아이오와주와 솔트레이트시티는 디트로이트, 샬럿 지역과 어떻게 다를까?'

'왜 특정 지역 아이들은 사회적 상승 확률이 더 높을까?'

그 답을 통해 경제적 기회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경제적 기회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그 에 맞는 정책을 만들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경제적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이유를 파악하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지역이나 디트로이트에서도 그걸 재현할 수 있다

경제적 기회를 늘리는 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

지금부터 체계적인 테스트를 통해

특정 지역의 경제적 이동성이 더 높은 이유를 알아보자

 

 

경제학자나 사업가들이 주장하는 첫 번째 가설은 이것이다

 

가설 1) 지역별 직업의 유형이 다른 게 원인일까?

실리콘밸리는 기술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 30년간 크게 발전했다

그래서 서부 해안 지역의 계층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걸까?

 

미국 내 30대 도시의 계층 상승에 관한 데이터를

아이들의 성장 기간인 1990년부터 2010년까지의

일자리 증가율과 대조해서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alt":"30대 대도시 상향 이동성과 일자리 증가율의 관계"

 

어떤 지역은 계층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일자리 증가율은 썩 높지 않다

또 어떤 지역에선 일자리 증가율이 매우 높지만

계층 상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계층 상승과 일자리 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이다

 

샬럿 지역이나 애틀랜타 지역을 살펴보면

미국 남동부의 일자리 중심지로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빠르게 상승 중인 도시들이다

고임금 일자리의 숫자나 평균 소득도 늘고 있다

그런데 샬럿에서 자란 아이들의 35세 평균 임금을 보면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계층 상승률 순위가 최하위였다

 

샬럿이라는 도시는 매우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샬럿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은 도시 성장의 혜택을 못 받는다는 것이다

두 지역이 외부에서 인재를 들여오는 게 문제라고 본다

고임금 직장을 얻고자 이주해 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거대한 금융 기관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처럼

샬럿에 본사를 둔 고임금 일자리가 많다

 

즉, 샬럿 지역엔 고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그 일자리는 취업 때문에 찾아온 다른 지역 사람들의 차지인 거지

샬럿의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  경제적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면 일자리만 늘려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이 그런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실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이처럼 지역별 일자리의 차이가 원인이라는

첫 번째 가설은 정답이 아닌 것 같다

 

 

가설 2) 지역별 인종 구성의 차이가 원인일까?

경제학이 아닌 인구학 측면의 가설인데

미국에 와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인구 구조는

지역에 따라 인종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이 지도에서 빨간색과 주황색 지역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구가 더 많은 경향이 있다

 

"alt":"미국 계층 이동 지도"

 

흑인은 소득 분배의 사다리를 올라갈 기회가 적은 걸까?

아니면 경제적 이동성은 장소에 따라 달라질까?

경제적 기회 측면에서 인종 간의 격차를 가늠하고자

이 지도를 만들 때 활용한 납세 기록 데이터를

모든 미국인의 인종과 민족 정보를 제공하는 인구 조사 자료와 연계해 봤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지도를 만들었다

 

"alt":"흑인 대 백인 남성의 상향 이동성"

 

이 자료는 계층 상승의 지형도를 왼쪽은 흑인 남성,

오른쪽은 백인 남성으로 구분한 것이다

두 지도는 똑같은 조건으로 만든 것이다

 

흑인과 백인 간에 경제적 기회의 차이가 워낙 커서

서로 다른 나라에 사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흑인 남성의 계층 상승률이 가장 높은 보스턴을 보면

흑인 남성의 연평균 소득은 약 25,000달러로

백인의 계층 상승률이 가장 낮은 샬럿 지역보다

평균 소득(26,000달러)이 낫다

 

따라서 백인과 흑인에게는 전혀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즉, 미국에서는 계층 문제에서조차 인종이 무척 중요하다

인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같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흑인과 백인 여성을 기준으로 똑같이 만든 지도를 보면 큰 차이가 보일 것이다

 

"alt":"흑인 대 백인 여성의 상향 이동성"

 

소득 수준이 비슷한 가정에서 태어난 흑인과 백인 여성은

남성의 경우와 달리 계층 이동의 추세가 비슷하다

즉, 기회 측면에서 미국 내 인종 간의 격차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단서에 집중하면 특정한 방향으로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

형법 제도 내부의 문제라든지

흑인 남성의 높은 수감률로 인해 그들의 기회가 제한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즉, 인종은 미국에서 경제적 기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같다

 

특히 인종 간의 격차를 이해하기 위해 계층 하락이라는

정반대의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고소득 가정 아이들은 소득 분배의 사다리에서 어느 칸에 오를까?

 

뉴욕 타임스에서 만든 미국 내 계층 하락의 현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흑인과 백인 남성을 비교한 자료가 있다

소득 분배 기준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흑인과 백인 소년들의 인생을 추적해서

성인이 된 아이들의 위치를 확인해 봤다

 

"alt":"고소득 가정에서 자란 흑인과 백인 남성의 소득 이동성 비교"

 

보라색 점은 흑인 남성, 초록색 점은 백인 남성을 나타낸다

고소득 가정 출신의 흑인 남성도

소득 분배의 사다리에서 쭉 하향세를 보이다가

중산층 내지 최하위 계층으로 추락한다

반면에 초록색 점을 보면 쭉 위쪽에 머물러 있다

미국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백인 남성이라면

다음 세대도 상류층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계층 하락률의 극명한 차이는 세대에 걸쳐 인종 간 격차를 심화한다

아메리칸드림을 시각적으로 비유하자면 

백인은 마치 사다리를 오르듯 이전 세대가 멈춘 자리에서 다음 세대가 이어 간다

반면 흑인은 러닝 머신을 타듯 한 세대에서 계층 상승을 이루더라도

구조상 막대한 힘이 아래로 끌어내리니 그 사다리를 다시 올라야만 한다

 

이런 구조를 고쳐서 흑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집단이

기존 성과를 유지하도록 돕지 않는다면

여러 세대에 걸쳐 인종 간의 격차만 심화하게 된다

 

 

 

 

(2024.03.12 방송)

 

 

2강  부유한 동네와 가난한 동네

 

 

 

 

지도를 통해 본 계층 상승률의 원인

 

 

'오퍼튜니티 아틀라스'(opportunityatlas.org) 사이트에 접속해서

특정 주소지를 입력하면 훨씬 상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alt":"뉴욕 계층 이동 지도"

 

파란색과 초록색 지역은 계층 상승률이 높은 지역으로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상승할 확률이 높다

빨간색과 주황색 지역은 계층 상승률이 낮은 지역으로

다음 세대도 가난에 허우적댈 확률이 높다

 

뉴욕시에선 짙은 빨간색부터 짙은 파란색까지

몇 킬로미터 반경에서 다양하게 보인다

뉴욕에선 3km 정도만 이동해도 계층 상승률의 변화가 크다는 것이다

즉, 경제적 기회의 차이는 지극히 구역 단위로 나타난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동네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

도시별, 혹은 주별로 나타나는 문제만이 아닌 것이다

 

이건 경제적 기회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정보다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정책의 개입뿐만 아니라

특정 동네의 내부 상황까지 파악해서 지역 단위로 개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alt":"흑인의 뉴욕 계층 이동 지도"

 

'흑인' 필터를 설정하면 많은 데이터가 사라진다

뉴욕에는 흑인이 살지 않는 지역이 많다

반다이크 공영 주택 단지라는 뉴욕의 대규모 공영 주택 단지에

사는 거의 모든 가정이 저소득층인데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연평균 소득은 18,000달러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많은 아이가 일을 하지 않고

또 감옥에 갇히거나 30대 중반 이전에 사망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주택 단지의 남쪽에 맞닿은 

듀몬트가 반대쪽을 보면 초록색이 훨씬 짙어진다는 것이다

 

"alt":"저소득층 뉴욕 계층 이동 지도"

 

취직을 못 하거나 수감된 아이도 훨씬 적다

알고 보니 듀몬트가 남쪽에는 거주자의 소득 수준이

다양한 네헤미아 주택 단지가 있었다

그 덕에 아이들의 성장 환경이 크게 달라져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됐고 그로 인해 삶의 자취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딱 2살 때 반다이크에서 네헤미아로 건너간 아이들

이후 30여 년간 납세 데이터를 추적해서 성인 때 소득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 해마다 약 25,000달러를 벌었다

 

"alt":"이사로 인한 연령별 소득 변화"

 

반다이크에서 네헤미아로 이사하는 시점이 늦어지면

지도상 빨간색 지역에서 초록색 지역으로 늦게 이사하는 것처럼 소득도 덜 는다

20대 이후에 이사한다면 소득도 아예 늘질 않는다

 

 

이 도표를 통해 세 가지 요점을 파악할 수 있다

 

1. 아이가 자라는 장소가 중요하다

솔트레이크시티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처럼

먼 지역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만 비교하자는 게 아니다

아이를 고작 몇 킬로미터 떨어진 인근 동네로 데려가기만 해도

그 아이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난을 벗어나는 경제적 이동을 한층 더 촉진하고자 할 때

다른 시대나 전혀 다른 환경을 모두 살펴볼 필요는 없단 뜻이다

 

2. 아이들의 미래는 유년기의 거주지가 좌우한다

어른이 된 이후보다는 유년기의 환경이 더 중요해 보인다

 

3. 기회가 더 많은 지역에서 오래 거주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더 어릴 때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하면

그곳에서 보내는 햇수만큼 장기적인 성과도 개선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기회를 개선하는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하다

유년기 전반을 염두에 두면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줘야 한다

 

 

왜 미국의 특정 동네에선 계층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까?

 

경제적 이동의 주요 요인

① 낮은 빈곤율과 다양한 소득 수준

(반다이크 주택 단지와 네헤미아 주택 단지 사례)

② 가족 구조의 안전성

(특히 두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계층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다)

(부모의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 사회 전반의 결혼 문화나

가족 구조도 아이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③ 교육 수준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높을수록

계층 상승률이 더 높아지니 학교의 역할도 중요하다)

④사회 자본

(사회 자본이 많을수록 계층 상승률이 높다)

(사회 자본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자본을 정확히 측정할 순 없으니 경제적 이동성을

증가시키려고 할 때 사회 자본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모른다)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자본을 측정했다

그리고 사회 자본이 경제적 이동 측면에서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조사했다

(25세~44세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 / 대상자 약 7,200만 명, 미국 전체 인구의 84%)

그리고 지역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상호 교류 수위를 측정했다

 

"alt":"사회 자본 지도"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된 지역에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유대감이 높아 서로 친해질 확률이 높다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된 지역은 계층끼리 단절되어 있다

 

"alt":"미국 계층 이동 지도와 사회 자본 지도"

 

 

특히 미국 중부에선 계층 간 교류가 활발하다

이런 지역은 세대 간의 계층 상승률도 가장 높다

한편, 미국 남동부 전반이나 중서부의 공업 도시는

계층 경계선에 따른 단절이 심하고 계층 상승률도 가장 낮다

 

 

사회적 자본 즉, 계층 간의 교류가 어째서 계층 상승률을 개선하는 원인이 되는가?

 

고소득자 친구가 많으면 임금을 많이 주는 회사를 소개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그보다 더 중요한 가설은 아이들의 꿈은 주변 사람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유대감이 경제적 이동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일 수 있다는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다른 가설은 사회 자본과 계층 상승, 양쪽 모두와 관련된 또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부유한 도시로 고소득층이 많은데

저소득층도 샌프란시스코에 살면 고소득층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건

주변에 고소득층 친구가 많이 때문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자원이 풍부한 탓일 수도 있다

좋은 학교, 좋은 도서관, 좋은 공원, 대학 등의 시설이

인맥과는 무관하게 계층 상승의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2024.03.13 방송)

 

 

3강  빈부를 초월한 우정은 가능한가

 

 

 

 

사회 자본이 계층 상승에 영향을 주는 이유

 

 

 

 

"alt":"경제적 연결성과 가구 중위 소득"

 

세로축은 저소득자가 사귄 고소득자 친구 비율을 나타내고

가로축은 평균 가계 소득을 나타낸다

우편 번호를 기준으로 주민들의 부를 측정한 것이다

이 도표의 각 점은 미국의 우편 번호 하나에 해당한다

보다시피 고소득자 친구의 숫자는 지역의 부의 수준과 관련이 있다

 

이 도표를 보면 비스듬한 상승세가 또렷한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부유한 지역이니

그만큼 고소득층 친구를 둘 확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가로축과 세로축 변수의 상관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예를 들어 평균 소득이 5만에서 6만 달러인 지역에서도

고소득층 친구를 사귄 확률을 따지면 편차가 상당히 크다

계층 간 교류의 수위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소득 수준이 같은 지역끼리 비교해 보더라도 말이다

 

이런 연관성을 나타내는 점들을 납세 기록을 바탕으로

계층 상승률에 따라 색칠해 보자

 

"alt":"경제적 연결성과 가구 중위 소득"

 

여기서 빨간색은 계층 상승률이 낮은 지역을

파란색은 계층 상승률이 높은 지역을 나타낸다

보다시피 한 가지 패턴이 두드러지는데

이 도표의 어느 부분이든 세로로 자르면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지역들은 모두 연간 소득이 약 50,000달러이다

다 똑같이 부유한 지역이다

 

그런데 아래쪽에 포함된 지역들은 저소득충과 고소득층이 단절되어 보인다

계층을 초월한 우정이 많지 않은 것이다

반면 위쪽을 보면 계층을 초월한 교류가 활발하다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계층 상승률을 나타내는 색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한다

 

다시 말해 저소득자가 고소득층과 단절된 지역에 살다가

계층 간 교류가 활발한 곳으로 가면 계층 상승률은 급격히 상승한다

해당 지역의 평균 소득과는 무관하게 계층 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금 본 것과 반대로 이 도표를 가로로 자르면

 

"alt":"경제적 연결성과 가구 중위 소득 단면"

 

보다시피 계층 상승률을 나타내는 세상 변화가 거의 없다

결국 부유한 동네로 가봤자 사회적 교류의 수준이 다르지 않다면

계층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층 간 교류와 같은 사회적 자본의 양이 계층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한 지역의 평균 소득이나 사람들에게 주어진 자원에 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이어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왜 특정 지역에서만 계층 간 교류가 활발할까?

사회 자본은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 경제적 유대감의 결정 요인을 두 가지로 나눠보겠다

그 두 가지는 정책적으로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첫 번째 요인은 소득에 따른 사회적 구분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A학교와 B학교를 상상해 보자

고소득층 아이는 모두  A학교에 다니고

저소득층 아이는 모두 B학교에 다닌다고 치자

그럼 당연히 계층 경계선을 따라 극심한 단절이 생길 것이다

 

두 번째 결정 요인은 친목 편향이다

친목 편향에 따르면 학교가 완벽히 융합돼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아이들이 똑같은 숫자로 다닌다고 해도

친목의 계층화가 생길 수 있다

고소득층 아이들은 고소득층 아이들끼리만 친하게 지내고

저소득층 아이들도 자기들끼리만 친하게 지낸다

사회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여기서는 상호 작용이 부족한 탓이다

학교는 완벽히 융합됐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고 나뉘어 지내기 때문이다

즉, 미국에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절반의 이유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다른 학교에 다니고

다른 동네에 살며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다른 교회에 다니기 때문이다

나머지 절반의 이유는 친목 편향으로

두 집단이 한 건물에 모여도 서로 친목을 다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단절의 두 가지 원인을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1. 계층 간 노출이 부족하다면 그에 맞는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역 구획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 학구의 경계를 바꿔서 다양한 아이들이 모이게끔 해야 한다

2. 하지만 친목 편향이 원인이라면 그런 해법은 소용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이미 한 학교에 모였지만

서로 교류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파악하고

한 건물에 모인 아이들이 계층을 초월해서 우정을 쌓게 해야 할 것이다

 

소득에 따른 사회적 분리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서

모든 학교, 동네와 대학을 소득별로 완벽히 통합했다고 치자

미국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무척 어렵겠지만 그걸 해내더라도

사회적 단절의 나머지 원인은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친목 편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데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토론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양한 통계와 데이터를 소개했지만

친목 편향은 추상적인 개념처럼 느껴질 것이다

 

"alt":"카멜로 앤서니 회고록 중"

 

볼티모어에서 자랐던 그의 사연은 친목 편향의 개념을 잘 보여 준다

집단끼리 노출됐고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서로 친해지진 않는 것이다

부자들은 아무도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카멜로는 말했다

 

이 주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앞으로 여러 계층을 아우르면서

계층 상승을 확대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친목 편향 문제도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는 근거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첫 번째는 친목 편향의 수위가

친구를 사귀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을 선정해서 다른 계층 사람들과 교류하는 수준을 물으면

동네나 대학, 오락 단체, 종교 단체까지 사람을 만나는 장소에 따라 답이 달랐다

 

"alt":"사회 집단에 따른 저소득층의 친목 편향"

 

이 도표를 보면 종교, 오락 단체에서 사귀는

친구의 유형은 계층을 초월할 확률이 훨씬 높다

종교 및 오락 단체는 친목 편향이 훨씬 덜하다

집단의 공통점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있다

다들 같은 스포츠 팀을 응원하거나 신앙심이 같다면

사람들이 계층을 초월하고 계층, 인종에 따른 분열은 뒤로 밀려나는 것이다

반면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공통점이 없다면

친목과 교류 측면에서 분열이 훨씬 심각해진다

 

이 조사는 친목 편향도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는 걸 보여준다

개인의 친목 편향 수준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친목 편향을 정책으로 해결하는 또 다른 예시

 

"alt":"고등학교 규모에 따른 친목 편향"

 

학교가 커질수록 친목 편향이 심해진다

다양한 환경에서 이런 패턴이 나타난다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계층이 나뉘고

비슷한 사람들을 찾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이 모인 작은 집단과 무리를 만들면

계층 간 교류가 늘어날 것이다

이런 현상의 원리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몇백 명이 모인 파티에 갔다면

이미 알거나 친숙한 사람에게로 이끌리게 될 것이다

반면 10명이 모인 파티에서는 모두와 인사하고 얘기를 나눌 것이다

 

친목 편향이나 계층 간 교류는 물론 계층 상승의 총량까지 좌우할 것이다

정책을 통해 사회적 교류의 본질은 물론 계층 상승의 성격까지도 바꿀 수 있다

 

 

 

 

(2024.03.14 방송)

 

 

4강  기회로의 이동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사회적 상승의 기회를 줄 수 있을까?

 

경제적 기회의 차이는 지극히 국지적으로 갈린다

계층 상승을 확대하는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계층 상승 확대 방법_분리의 감소

 

어느 도시든 3km만 이동해서 아이들의 사회적 상승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면

더 많은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를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보내서

소득에 따른 사회적 분리를 줄이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450억 달러를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그 목적은 안정적인 주택이 적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계층 상승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나은 동네의

안정적인 주택에 살게 하는 것이다

 

 

시애틀의 주택 보조금은 약 1,500달러의 월세를 지원한다

초록색 점들이 빨간색과 주황색 지역에 모여 있는 

놀라운 패턴이 보일 것이다

파란색과 초록색 지역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매달 수천 달러씩 월세를 지원하면

가난의 고리를 끊고 아이들에게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는 데 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데이터를 공개하자 시애틀 주택청과 주택도시개발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이 의문의 패턴에 주목했다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기회가 있는 동네로 이사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시애틀, 킹 카운티의

주택청과 함께 연구를 실시했다

 

 

1. 보조금 정책과 맞춤형 지원

 

기회로의 이동 창출(Creatting Moves to Opportunity)

기존의 '기회로의 이동' 실험을 바탕으로

왜 사람들이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떠나지 않는지 연구했다

기회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를 구할 만큼 지원금을 받는데도 말이다

 

가설 1) 사람들이 기회가 적은 지역에 남길 선호한다

직장이나 다른 가족과 더 가깝기 때문이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남길 원한다는 것이다

가설 2)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이주할 수 없는 장벽이 있다

예를 들어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 집을 구하기 힘들 수도 있다

시간을 내서 매물들을 확인하고 집주인과 연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시애틀처럼 주택 수요가 많은 곳의 집주인들은

주택 보조금을 받는 이들에게 임대해 주길 꺼릴 수도 있다

 

정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호도이주 장벽 중에서

어느 쪽이 원인인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획한 '기회로의 이동 창출'을 통해

주택 보조금을 받은 가족이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이사하길 원한다면 해당 지역에서 집을 찾을 수 있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주인과 연결해 주거나

보증금이나 신청료를 금전적으로 일부 지원했다

 

넓게 보자면 사회 자본 차원에서의 개입이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인맥 형성이나 사회적 자원을 제공한 것이다

무작위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주택 보조금 신청자 중

약 1천 가정을 선발해서 두 집단으로 나눴다

 

"alt":"주택 보조금 신청 중 두 집단으로 나눠 진행한 연구"

 

그러한 개입의 영향을 평가하고자 해당 가족들을 쭉 관찰했다

 

"alt":"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이사한 가구의 비율"

 

통제집단은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옮긴 가족이 14%에 불과하다

지도에 파란색,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이다

실험집단약 55%로 늘어났다

절반 이상의 가정이 기회가 많은 곳으로 떠난 것이다

 

추가 지원은 가정당 약 2,500달러 정도인데

가정당 약 10만 달러가 드는 프로그램 전반의 비용과 비교하면

큰돈을 들인 건 아니다

생각해 보면 1,500달러의 월세를

수년간 여러 가정에 매달 지원하면 결국 큰돈이 된다

2,500달러를 더 지원해도 프로그램 비용은 2.5% 증가할 뿐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비용을 아이들의 미래에 끼칠 영향과 비교하면

추가 지원을 통해 엄청난 수확을 거두는 것이다

 

기회가 적은 지역에서 자라게 된 통제집단 아이들과 비교해

운 좋게 실험집단에 포함된 아이들은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

자란 결과로 평균적으로 약 20만 달러를 더 번다

 

추가적인 지원은 사람들의 주거지 선택과 아이들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추가적인 지원의 영향은 왜 이렇게 클까?

그 이유는 빅 데이터에 양적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질적인 분석 결과도 참고하면 찾을 수 있다

 

"alt":"스테퍼니 드루카"

 

실험군 중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alt":"신청서 작성을 도움 받은 사람"

 

이런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추가적인 지원들이 맞춤형이라는 것이다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 집을 구할 때 각기 다른 어려움에

부딪치는 만큼 각 대상자의 상황에 맞는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집을 구하도록 도운 것이다

 

'기회로의 이동' 같은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애틀에서 실험을 진행한 뒤 미국에서 양당 합의로

통과된 법안을 통해 9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시애틀에서 진행한 실험을 9개 도시에서 재현하기로 했다

시애틀에서의 연구 결과가 보편적인지 입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더 중요한 건 의회에서 검토 중인 또 다른 법안이다

양당 상원 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가족 안정 및 기회 보조금 법안'이다

주택 보조금 예산을 매년 50억 달러로 늘리자는 내용이다

주택 보조금을 해마다 50만 건 더 발행해서

6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제공하자는 것이다

'용량 효과'로 인해 좋은 동네로 일찍 이사할수록

더 많은 걸 얻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또 시애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집주인들을 참여시킨다

그 역시 사회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양극화 시대에도 

효율적인 정책을 찾아 수천, 수백만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2. 주택 공급 개혁

 

미국에서 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상은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 용도를 변경하려는 시도이다

미국의 여러 지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각 지역에 지을 수 있는 주택 유형과 관련한

용도 지역 지구제를 시행 중이다

 

특히 미국의 많은 지역에는 단독 주택 구역이 있는데

그런 동네에서는 단독 주택만 지을 수 있고

특정 크기의 마당을 조건으로 걸어서 밀집 개발을 막는다

그런 방식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한 가지 부작용은 저소득층 가정이

작은 규모의 주택을 짓거나 빌릴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사회 자본을 누리고 계층 상승의 기회가 더 많은 지역에서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여러 도시에서는

단독 주택 구역에 다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alt":"단독 주택 구역에 다세대 주택 허용 기사"

 

더 밀집된 개발을 혀용한 것이다

더 작고 저렴한 집을 짓도록 허락해서 주택 공급을 늘린 것이다

기회가 많은 지역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그런 정책은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럼 소득에 따른 사회적 분리를 줄여서 계층 상승까지 더 늘릴 수 있다

 

 

 

 

(2024.03.15 방송)

 

 

5강  빈곤한 동네를 바꾸는 법

 

 

 

 

계층 상승을 늘리는 정책적 접근법으로

기회가 있는 쪽으로 이동해서 분리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그 방법으로만 경제적 기회를 늘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도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을 이동시키면 평형 효과가 일어나서

사람들이 건너간 동네의 성격이 바뀔 수도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을 이동시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많은 사람이 원래 동네를 떠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2. 계층 상승 확대 방법_장소 기반 투자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대신에 특정 동네에 투자해서

기회를 그쪽에 만드는 것이다

 

"alt":"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샬럿의 데이터를 공개하자 흥미로운 반응이 이어졌다

 

"alt":"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관한 기사"

 

그런 대중의 반응으로 설립된 대책 본부와 위원회는

어떻게 하면 샬럿의 경제적 기회를 늘릴 수 있을지 고민했고

지역 정치인은 물론 정책 입안자, CEO들도 동참했다

 

일련의 조치 중에는 저렴한 주택 정책과

용도 지역 지구제의 변화 등도 있었다

그 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규모의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주도한 흥미로운 혁신을 살펴보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샬럿에 수많은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했지만

샬럿에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그 일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변화를 위해

샬럿의 저소득층 아이들 1천 명의 취업을 돕겠다고 했다

우선 대상자를 선정해야 했고 특히 그 아이들에게

취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이어 업이라는 직업 교육 기관과 협력했다

 

보스턴을 기반으로 각 분야의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곳인데

이어 업, 그리고 현지 전문대학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직위와 관련 있는 기술들을 익히도록 했고

그 후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인턴 과정을 밟으며

프로그램 이수 후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했다

 

고임금 일자리를 위한 기술을 가르쳤고

사회적 지원은 물론 인맥까지 제공한 것이다

샬럿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 프로젝트는 워낙 최근에 시도되어 정확한 결과 데이터를 알 수 없다

다만 기존의 데이터를 보면 저소득층 공동체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원과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접근법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이어 업의 직업 교육 프로그램 결과 >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중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실험군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동전 던지기 결과로 인해 주황색으로 표시된 대조군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아이들의 수입을 추적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quot;alt&quot;:&quot;직무 교육 프로그램이 소득에 미치는 영향&quot;

 

'0'은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를 뜻하고

왼쪽에 적힌 연도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이며

'1'은 1년 후, '2'는 2년 후를 의미한다

 

실험군 아이들은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후

수입이 상당히 증가했고 그러한 경향이 쭉 이어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만큼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 계층 상승률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샬럿의 저소득층 지역 같은 곳을 대상으로

이처럼 상당히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펼치면

계층 상승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소 기반 정책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특정 동네의 학교를 바꾸는 방법이나 또 다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연결해서 계층을 초월하는 사회 자본을 만들 수 있을까?

 

 

&quot;alt&quot;:&quot;친목편향&quot;

 

댈러스의 한 학교는 계층 및 인종 경계선을 따라 단절이 극심했다

특정한 건축 문제로 인해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학교 구내 식당이 두 곳이었는데 그중 한 곳에서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점심을 무료나 할인가로 제공했다

그 결과 급식소가 둘로 나뉘어서 고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한쪽에 모였고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한쪽에 모였다

 

&quot;alt&quot;:&quot;극심한 단절을 유발한 댈러스 한 학교의 구내 식당&quot;

 

이런 현상은 기회의 제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학교 측에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축 회사와 손잡았다

교내 전반적으로 계층 간 교류를 늘리려고 말이다

 

&quot;alt&quot;:&quot;하이랜드 고등학교의 중앙 허브&quot;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와 같은 구조적 개입은

계층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프로그램 차원의 개입 예시

UC 버클리 대학 인근의 버클리 공립 고등학교는

겉보기와는 달리 교내 학생 간의 친목 편향이 심했다

학교에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외 활동 방식을 바꿨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교류하는 집단을 손본 것이다

계층, 인종 및 민족 경계선을 넘는

다양성을 갖춘 소규모 집단을 만든 것이다

 

그 목적은 일련의 교외 활동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형성되는 인맥보다 훨씬 다양한 유대를 나누도록 한 것이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학업 수준이나 인종, 반에 따라 학생들이 분리된다

이런 유형의 개입으로도 사회 자본을 구축해 계층 상승을 확대할 수 있다

 

교내에서 계층 간 교류를 확대하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봤다는데

학교에만 개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계층 간 환경이 극명하게 다른 애틀랜타의 사례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계층 상승이 가장 저조한 도시 중 하나이다

인종과 계층에 따른 사회적 분리가 심각하다

애틀랜타에서는 도시 설계라는 흥미로운 접근법을 구상했다

애틀랜타의 대중교통인 마르타가 지나가는

모든 도시 철도 정류장에서 시행한 전략이다

각 정류장 인근에 축구장을 건설한 것이다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뛰고 축구 리그까지 만들어서

고소득층 동네와 저소득층 동네 아이들이

기차역 근처에서 축구를 하도록 했다

계층 경계선을 초월한 사회적 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다

앞으로 효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겠지만

이것도 계층 상승을 막는 장벽을 무너뜨릴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기회로의 이동 접근법과 장소 기반 투자를 활용해서

경제적 기회를 늘리는 방법을 살펴봤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은 경제적 기회를 늘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장소가 계층 상승의 기회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테니 말이다

 

 

 

 

 

(2024.03.18 방송)

 

 

6강  누구를 위한 명문대일까?

 

 

 

 

3. 계층 상승을 확대 방법_고등 교육 개편

 

18세를 넘긴 아이들을 위해 고등 교육 체계에 개입이 필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먼저 살펴볼 데이터는

동네별 계층 상승률을 나타낸 자료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미국의 각 대학이 계층 상승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해 주는 자료다

 

오퍼튜니티 아틀라스에서 미국의 동네별 계층 상승률을 확인할 수 있듯

익명화된 납세 기록 데이터를 미국의 대학생 3천만 명에 대한

교육부 자료와 연계해서 미국 내 모든 대학의 경제적 이동성에 대한 통계를 냈다

 

&quot;alt&quot;:&quot;대학별 계층 상승률과 저소득층 학생 비율&quot;

 

프린스턴이나 하버드에선 계층 상승률이 굉장히 높게 나타난다

이런 대학에 다니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은

졸업 후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대학이 계층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하려면

그 대학에 다닌 저소득층 학생이 졸업 후 성공하는지만 볼 게 아니라

애초에 그 대학에 저소득층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저소득층 학생이 극소수라면 경제적 이동에 크게 기여할 순 없다

 

안타깝게도 프린스턴, 하버드 같은 대학을 보면

학생을 까다롭게 선발하는 미국 유명 사립 대학들은

경제적 이동에 훨씬 적게 기여한다

 

하버드 재학생 중 약 3%만이 저소득층 가정 출신이다

이런 대학에선 경제적 이동 전반에 크게 기여할 수 없다

명문대에 다니는 아이들이 왜 성과가 뛰어난지에 관한

두 가지 가설을 구분하는 건 중요하다

 

&quot;alt&quot;:&quot;명문대생이 성과가 뛰어난지에 관한 두 가지 가설&quot;

 

우선 명문대의 입학 대기자가 명단에서 탈락 후

일류 공립대처럼 다른 대학에 다닌 학생들의 성과는 주황색으로 나타냈다

초록색은 운 좋게 추가 합격해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들의 성과를 나타냈다

 

30대 시점의 소득을 기준으로

소득 분배 상위 1%에 도달하는 아이들의 비율을 보자

 

&quot;alt&quot;:&quot;소득 상위1%와 명문대 비율&quot;

 

운 좋게 명문대에 다닐 기회를 얻는다면 

명문대에 입학하여 상위 1%에 도달할 확률이 60%쯤 올라간다

대학을 졸업한 후 명문 대학원에 진학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quot;alt&quot;:&quot;명문대학원 진학율&quot;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에 합격하면 그 확률은 두 배로 는다

명망 높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보자

 

 

각 분야에서 가장 명망 높은 회사로 꼽히는

병원, 공사, 비영리 기구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명문대에 다닐 경우 목표를 이룰 확률이 세 배 가까이 는다

 

여기서 핵심은 명문대가 계층 상승을 이루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정상에 오르려면 명문대에 다니는 게 중요하므로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의 구성을 바꾸면

특정 계층에 유리했던 경제적 이동의 흐름도 바꿀 수 있다

더 많은 저소득층 아이에게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자리에 오를 기회를 준다면 말이다

 

경제적 이동을 늘리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quot;alt&quot;:&quot;대학교 계층 상승률과 저소득층 학생 비율&quot;

 

그 답을 얻고자 최근에 연구를 진행했다

1,600점 만점인 SAT 시험에서 딱 1,510점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명문대에 다닐 확률을 부모의 소득에 다라 조사해 본 것이다

 

&quot;alt&quot;:&quot;부모 소득별 명문대 진학률&quot;

 

소득 3분위쯤 해당하는 저소득 가정을 예로 들어보자

연간 8만에서 10만 달러를 버는 가정의 아이들이

명문대에 갈 확률을 보면 SAT 시험에서 1,510점을 받은

아이들의 10%만 명문대에 간다

 

하지만 똑같은 SAT 점수를 받은 상위 1% 나 0.1% 

가정의 아이들은 명문대 진학률이 30~40%에 달한다

 

즉, 고소득층 가정의 학생이 명문대에 지원한다면 합격할 확률이 높다

SAT나 ACT 점수가 똑같다고 해도 말이다

그 이유는

① 동문 우대

: 부모가 다닌 대학에 지원하는 아이는 합격 확률이 높다

  부모가 하버드 같은 대학에 다녔다면 소득 수준도 높은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아이들의 입학률이 갈리는 것이다

  대학은 동문의 자녀를 우대하기 때문이다

② 학업 외 가산점

: 과외 활동이라든지 기타 개인적 특성에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개성은 얼마나 강한지,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데

  학업 성적 외 다른 부분에서 고소둑 가정의 아이들이 훨씬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래서 입학 과정에서 더 유리해진다

③ 운동선수 가산점

: 명문대에선 운동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 가계 소득이 높으면

  운동선수를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 고소득 가정 아이들이

  입학 과정에서 또 유리해진다

 

☞  이런 요인들이 뒤얽혀서 고소득 아이들은 명문대에 다닐 확률이 높고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겐 입학 문턱이 높아지며

          대학이 경제적 이동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명문대들이 기회를 확대하는 대신 

특권을 대물림한다는 우려가 생긴다

애초에 특권층 출신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게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은 입학할 자격이 있을까? 실제로 대학 졸업 후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둘까?

만일 그 아이들의 성과가 특출 나게 뛰어나지 않다면 그런 특혜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입학 자격이 있는 학생들을 희생시키거나 졸업 후의 성과를 해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고소득층 자녀의 입학률을 끌어올리는 여러 이점을 누리는 아이들과

그런 이점을 못 누리는 아이들을 비교할 때 말이다

이런 성과에 기반한 결과를 보면

가계 소득이 가장 높은 아이들이 누리는 이점이 정당화될 순 없다

그럼 이번엔 학업 성적을 평가해 보자

 

&quot;alt&quot;:&quot;명문대 졸업 후의 성과2&quot;

 

SAT 성적, 고등학교 성적이나 교과 학습의 결과는

대학 후의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 아이의 입학률이 높은 건

학업 성과와 관련이 없었다

 

&quot;alt&quot;:&quot;대학 산점도 분석 결과&quot;

 

그럼 경제적 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이런 경제적 이동을 위한 전략은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명문대 입학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다만 그 접근법만 있는 건 아니다

장소 기반의 해법을 찾는 측면과 마찬가지로

더 중요한 접근법은 따로 있다

 

&quot;alt&quot;:&quot;저소득층 교육기관 개선&quot;

 

이번 예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

매우 효율적이라 확대 적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뉴욕 시립 대학교에서 무작위로 실시한 실험인

신속 이수 프로그램은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학에서 재학생에게 지도 교사를 연결해서

강좌 선택이나 교과 과정 이수를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실직하거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처럼

외부에서 부정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

'기회로의 이동 창출' 프로그램과 유사한 맞춤형 상담을 대학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quot;alt&quot;:&quot;뉴욕시립대의 신속이수프로그램의 효과&quot;

 

대학을 졸업하면 소득이 높아질 거고 그럼 계층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교육 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계층 상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유형의 개입을 기반으로 일종의 사회 자본을 구축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고려해 볼 만한 조치다

 

 

 

 

(2024.03.19 방송)

 

 

7강  왜 격차를 해소해야 하나

 

 

 

 

계층 상승률과 사회적 편익

 

 

 

미국 내 모든 특허권자의 특허 기록을

부모의 소득, 성장한 지역 등과 연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가 미국에서 발명가가 되는지 알아봤다

 

  경제적 평등의 개선이 공정과 정의의 측면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평등은 경제 성장에도 무척 중요하다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혁신을 꼽는 사람이 많다

 

&quot;alt&quot;:&quot;부모 소득 대비 발명가 수&quot;

 

이 도표를 보면 미국에서 발명가가 될 확률은

부모의 소득과 관련이 있다

소득 분배 상위 1%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보다 발명가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지금까지 다룬 요인들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성장 환경의 차이, 능력의 차이

상위 1% 부모들은 상당한 재능을 갖췄기에 상위 1%에 올랐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능력이 유전돼서 그 자녀들이 발명가가 될 확률이 높은지도 모른다

 

발명가가 될 확률을 부모의 소득이 아니라

당사자의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수학 성적과 비교하기 위해

뉴욕시 공립 학교에 다닌 모든 아이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비교적 부유한 아이들 중 부모가 상위 20%에 해당하면 주황색,

하위 80%에 해당하는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quot;alt&quot;:&quot;3학년 수학 점수 대비 발명가 수&quot;

 

3학년 때 수학 성적이 가장 좋았던 도표 오른쪽의 아이들은

고소득층 가정 출신일 경우 발명가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즉, 미국에서 발명가가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한 듯하다

똑똑한 머리를 갖추고 고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나야 한다

 

결국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의 성장 환경이나 기회가 핵심 요인 같다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나면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도

혁신을 이룰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고소득 가정이라는 조건까지 갖춰야만 좋은 학교나

멘토 같은 자원을 접할 수 있고 발명가가 될 확률도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소득 수준뿐만 아니라 인종이나 민족을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quot;alt&quot;:&quot;인종별 3학년 수학 점수 대비 발명가 수&quot;

 

인종과 민족을 기준으로 세분화했을 때

백인과 동양인 아이들은 3학년 때 수학 점수가 높으면

발명가가 될 확률도 높다

흑인과 히스패닉 아이들은 수학 점수가 똑같이 높아도

발명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낮다

 

이와 비슷한 격차는 성별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발명가 중에서 여성의 비율을 따져 보자

 

&quot;alt&quot;:&quot;출생 연도별 여성 발명가 비율&quot;

 

출생 연도에 따른 여성 발명가의 비율이다

미국에서 여성 발명가의 비율이 서서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상승세는 워낙 미미해서 해마다 0.25% 정도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자란 지역에서 발명가를 접해 봤는지 여부로

발명가가 될 확률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이다

 

&quot;alt&quot;:&quot;성별에 따른 발명가 수의 변화&quot;

 

첫 번째 도표처럼 남자아이가 성장하는 동네에

남성 발명가가 많다면 그 아이도 발명가가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여성 발명가가 많은 지역에서 자랐다면

남자아이가 발명가가 될 확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여자 아이의 경우 남성 발명가가 많은 지역에서 자라는 게 별 도움이 안 된다

반면 여자아이가 여성 발명가가 더 많은 지역에서 자란다면

발명가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 어떤 인맥에 노출되어 개인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진로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게 바로 성별, 인종, 소득 수준에 따라 혁신의 격차가 발생하는 이

성별에 따른 혁신의 격차를 반으로 줄이려면

여자아이들도 여성 발명가에게 노출되어야 한다

현재 미국의 발명가는 대부분 남성이다

그로 인해 다음 세대엔 여성 발명가가 매우 적을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추정하기로는 여성, 소수자와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고소득층 백인 가정 출신 아이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발명하면

미국의 혁신은 네 배로 증가할 것이다

 

혁신가가 될 기회가 없거나 주변 환경이 도와주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계층 상승의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에게도 손해지만 

아인슈타인 같은 인재를 잃는 건 우리 모두에게 큰 손해다

 

따라서 불평등 문제와 경제 성장 전반에도 무척 중요하다

유년기의 지역적 환경은 계층 상승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다

이를 통해 불평등과 기회의 역할을 바꿀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많은 나라의 정책은 금융 지원에 쏠려있다

특정 프로그램에 돈을 얼마나 투자할지

특정 학교에 어떤 지원을 할당할지 말이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금융 지원에 대한 논의와 함께

사회 자본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지원, 인맥 등을 제공해서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택 보조금, 직업 교육, 대학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이다

 

 

이번 강의에서 사용한 빅 데이터는

개입 대상을 설정하고 정책의 영향을 평가할 때 유용하다

따라서 실현 가능한 방식으로 경제적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quot;alt&quot;:&quot;각 나라의 상향 이동성&quot;

 

스웨덴이나 스페인부터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인도에서도 말이다

 

&quot;alt&quot;:&quot;인도의 상향 이동성&quot;

 

종합한 데이터를 보면 인도에선 바로 그 남쪽 끝자락의 계층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는 내가 누린 기회의 근원을 설명해 준다

인도 델리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미국과 인도 간에는 기회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걸 체감했다

인도 남부의 저소득 가정에서 자란 부모님은 각각 어린 시절에

고등 교육 대상자로 뽑혔다

어머니는 인도 남부의 마을에서 최초의 여성 박사가 되었고

아버지는 통계학자 겸 경제학자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모님이 누린 기회는 우리 남매가 누린 엄청난 기회로 이어진 것 같다

 

한국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

여러분의 멘토에게 의지하고 더 넓은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한계를 넓히고

나와 다른 처지의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것이다

 

더 체계적인 해법으로는 이런 문제를 광범위하게 연구해서

사회적 단절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

교육 예산, 일자리의 성격, 직업 교육 대상까지 살펴봐야 한다

이는 거시경제 차원의 문제지만 문제의 근원은 지역이나 개인에게도 있다

그 모든 단계에서 변화를 이끈다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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