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일상의 철학) 제2강~3강 요약정리
위대한 서른아홉 번째 강연 '일상의 철학'
철학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독일 공영방송 ZDF [프레히트 쇼] 진행자(2012~)
<나는 누구인가>(2007)-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
<사냥꾼, 목동, 비평가>(2020), 의무란 무엇인가(2021)
제2강 사랑이란 무엇인가(상)
■ 사랑
-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 사랑이란 개념은 오래되지 않았다
· 우리가 사랑을 논할 때 에로스, 육체적 끌림에 관한 얘기일 수 있다
또 정신적 애정과 헌신을 뜻하는 아가페가 있다
그리고 배려, 베푸는 마음을 말하기도 하는 카리타스를 말하기도 한다
- 낭만적 사랑
· 남녀 간 또는 동성 간의 사랑
· 사랑하는 이유에 관한 낯선 이론들
ⓐ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주장
나무 위에서 살던 인류의 조상은 동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이후 그레고리 열곡이라 불리는 대지구대가 형성되어
숲이 생기자 숲으로 들어갔고 숲은 시간이 지나 초원으로 변했다
영장류가 초원에서 직립보행을 했다(하지만 이제 우리는 영장류가 나무 위에서 직립보행했다는 걸 안다)
암컷이 새끼를 갖게 되면서 전처럼 나무 위로 빨리 올라가지 못해 초원의 검치호랑이에게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새끼가 세 살이 될 때까지 보호자가 필요했고 암컷은 그 시기 동안 파트너와 강한 유대를 형성해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뇌 속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암컷과 수컷에게서 낭만적 관계, 사랑이 생겼다
그러나, 400종이 넘는 영장류 중에 일부일처제로 사는 영장류는 그리 많지 않다(유인원 중엔 긴팔원숭이 뿐)
우리와 가까운 조상인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는 상이한 사회구조를 갖지만 모두 무리 생활을 한다
이로써 열대 초원과 낭만적 사랑을 연결한 이론은 정리됐다
ⓑ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행동 방식, 신체적 특성을 포함해 세상 대부분이 특별한 이점이 없어도 진화했다는 것
치명적인 단점만 없으면 충분하다
· 어쩌면 사랑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이 아닐까 → 사랑은 생물학적 유용성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남성의 생물학적 임무는 최대한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번식하는 것이다 → 낭만적 사랑은 이를 방해한다
사랑하는 여성에게 상처 주기 싫어서 생물학적 임무를 외면하는 것
여성의 생물학적 임무는 최대한 많은 남성과 최대한 많은 아이를 낳는 것
→ 파트너가 한 명이면 유전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서로 다른 여러 명의 남성들과 아이를 갖는다면 아이들이 생존하고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을 확률이 더 높을 것
· 우리는 낭만적 사랑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때 이점을 찾으면 안 된다
· 낭만적 사랑이 심리적 현상일 수 있다
오늘날 일부일처제를 정상적인 형태로 여기는 것은 문화적 변혁이다(본능적인 것이 아니다)
낭만적 사랑의 기원을 생물학과 연결하는 건 어렵다
ⓒ 제인 구달, 영장류 연구자
탄자니아 곰베이에서 반세기 동안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누구보다 이들을 자세히 연구했다
침팬지에게 종교가 있나? 침팬지에게 낭만적 사랑이 존재하나?(제인 구달에게 그가 한 두 가지 질문)
종교는 있다, 낭만적 사랑은 없다(제인 구달의 대답)
· 사랑은 지속 기간과 사랑의 상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빨리 식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배고픔, 피로, 분노는 느낌이다)
· 감정은 오락가락하지만 사랑은 의식적인 상태에 가깝다
▶▶ 사랑은 상황에 따른 감정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제3강 사랑이란 무엇인가(하)
■ 사랑의 다양한 상태
< 사랑의 상태 >
1. 육체적 헌신
2. 사랑에 빠진 망상
3. 끈끈한 유대
-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이 사랑에 빠진 망상이다
· 사랑에 빠진 사람은 특권을 갖는다
극도의 흥분과 극도의 안식이 공존
→ 사랑에 빠지면 열이 나고 손이 땀에 젖지만 동시에 편안하고 자유롭게 떠 있는 느낌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만 장기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 단기적으로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바로 술에 취했을 때다
· 사랑에 빠지는 것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촉발된다
인간에게는 감정 상태를 결정하는 4가지 주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흥분할 때는 도파민, 분노나 공격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흥분제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로토닌이 있다 → 우리를 진정시키고 이완시키는 물질
· 네 가지 신경전달물질은 작용 방식이 모두 다르다
· 촉진제 물질이 많아지면 이완제 물질은 줄어든다
촉진제 역할을 하는 도파민이 최대로 분비되면 체내 세로토닌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여러분이 편안하다면 촉진제의 비중은 미미할 것이다
· 사랑에 빠지면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결합해 둘 다 높은 수치로 만든다
그런데 이 상태가 되면 자연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양을 조절한다
두 물질의 수치가 높으면 사람이 약간 바보가 된다(그 상태가 오래되면 정신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 그래서 격렬한 사랑의 기간은 반년을 넘지 않는다(길어야 3년)
· 3년 후에 연애 초기와 같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잘못은 없다, 10년 후에도 연애 초기와 같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
(자연이 그렇게 설계했다, 영원한 사랑에 빠질 수 없도록)
Q. 왜 평생 사랑에 빠지고 싶은 걸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왜 운명의 상대를 원할까?
A. 바로 문학 때문이다
문학은 18세기 소설을 통해 발현된 발명품이다, 소설엔 낭만적 사랑의 이상이 그려져 있다
고전의 사랑 이야기를 살펴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인공은 일찍 죽고(10년의 사랑 근처에도 못 감),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부부는 함께 행복하게 살다 같은 날 죽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빌었다
이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카리타스, 즉 배려와 돌봄에 대한 이야기다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소설에서는 낭만적 사랑을 평생 사랑에 빠진 상태로 그린다
당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여성들을 위로하고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다
18세기 중산층 여성은 임신을 위해서만 남편과 잠자리를 가졌다(남편은 평소 매춘부와 잠자리를 가졌다)
육아는 유모가 도맡아 했다, 결국 중산층 여성은 종일 수 놓고 소설을 읽는 게 일과였다
환상 속에서라도 위로를 받기 위해 소설 문학이 생겨난 것
☞ 우리가 아는 사랑은 모두 소설에서 나왔다
· 로버트 스턴버그, 미국의 심리학자의 <LOVE IS A STORY>
→ 삶에서 동일한 기대를 갖는지 결정하는 요소이고 모든 사랑의 관계에서 중요한 재료 중 하나
· 도파민 분비 관점에서 보면 커플이 너무 비슷해도 안 된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으면 안정감은 빠르게 오지만 흥분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관계에는 다툼도 필요하다(종종 도파민 분비도 필요하다는 뜻)
· 성향은 다르지만 삶에 대한 기대가 많이 겹치는 커플 → 가장 이상적인 커플
·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 성적 끌림이 약해진다는 걸 안다, 사랑의 감정이 식는 게 정상이란 것도 이해했다
· 스팬드럴 이론
: 1978년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와 리차드 르원틴(1929~2021)이 세운 진화 이론
: 두 사람은 베니스를 여행하며 산마르코 대성당을 구경했다(스팬드럴로 유명한 건축물)
아치와 아치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 비잔틴 양식의 교회
→ 특정 유전자의 복제와 발현도 스팬드럴과 같다
일부 유전자는 이점이 있고 일부 유전자는 그다지 중요치 않지만 다른 강한 유전자와 결합해
복제된 것일 수도 있다
→ 아치는 중요한 유전자고 스팬드럴은 부수적인 요소이다, 사랑도 스팬드럴이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
· 어렸을 땐 부모에게 사랑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일 때는 전적으로 부모의 사랑에 의존하며 이는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부모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은 줄어든다
부모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사춘기 시기 → 사랑의 의미가 달라진 것
· 우리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작할 때쯤 첫사랑에 빠진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느낌을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찾기 때문이다
· 인간은 성장기가 긴 동물이기에 낭만적 사랑이 가능하다
다른 동물들은 십여 년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은 돌봄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다
→ 파트너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이유
→ 파트너를 고를 때도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충족시켜줄 사람을 찾는 것
· 나를 인정해주고 좋아해 주고 보살펴주길 바라는 욕구가 내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에 의해 충족되는 경우가 드물다
· 이 모든 것은 생물학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 우연과 심리적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문학을 통해 이 모든 모순을 낭만적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이 소설 속 허구는 평생 우리와 함께 한다
그러나, 사랑에 관한 소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우리가 소설에 거는 기대는 허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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