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당신의 문해력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기획 EBS<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글 김윤정
펴낸곳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값 17,000원
문해력 테스트를 통해 접한 바 있는 EBS 방송의 당신의 문해력이 책으로 나왔다. 사실, 문해력 전반에 대한 내용보다는 주로 문해력 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교육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재미가 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만큼 문해력은 조기 교육이 중요하고 때를 놓치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어른인 나로서는 아니 그러면 어른은 이미 늦은 거야? 싶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일단 왜 필요한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태생적으로 뇌에는 읽고 쓰는 기능이 없다. 때문에 읽지 않으면 읽을 수 없다.
읽고 이해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님에도 우리에게 '문해력'은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가까웠다.
문명률이 워낙 낮은 사회이기도 하고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선 입이 아플 정도로 강조하는 편이라 당연히 국어 능력도 그와 비슷할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 꽤나 매력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들도 많고 신인 작가들도 많이 등장해서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어느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세상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해력을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이라고 규정했다고 한다. 우리는 의외로 많은 상황에서 문해력 부족을 느낀다. 간단하게는 회사의 보고서 작성이나 복잡한 금융상품 가입까지 글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최소한의 능력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흥미로운 것은 문해력이 업무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의 기본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문해력이 높은 사람은 취업을 더 잘할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OECD는 밝힌 바 있다. 자, 이제는 왜 문해력이 중요한지 좀 감이 오는 거 같다.
모르는 어휘가 많으면 글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니 점점 흥미를 잃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이다. '고지식'을 높은 지식으로 '대관절'을 큰 절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과연 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아니,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한국 사회에서 어휘력 수준이 이 정도라니 다들 어떻게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는 것일지 의문이 들뿐이다.(뭐, 돌이켜 보면 나도 형편없는 글을 쓰고도 졸업을 한 것 같지만...) 실제로 일선에서 일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어의 뜻을 설명하느라 진도를 나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독서량을 늘리면 오히려 공부의 기초체력을 높여 그렇게 긴 시간을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슷한 내용을 보더라도 매체에 따라 전전두엽의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줄글을 읽고, 오디오북을 듣고, 동영상을 보는 것이 각각 질적으로 다른 과정이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볼 때보다 글을 읽는 것이 훨씬 고차원적이고 능동적인 정보 처리 과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꾸준하게 독서를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다. EBS 당신의 문해력은 문해력의 심각성과 그에 다른 교육의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육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서 어른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 큰 어른을 아이들처럼 가르치긴 어렵겠지만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고 뇌의 활동성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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