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_조지 레이코프

by 상팔자 2024. 5. 26.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지은이 조지 레이코프

옮긴이  유나영

감수 나익주

펴낸곳 (주)미래엔

값 16,800원

 

문제는 프레임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

정치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늘 궁금했었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책의 표지만 봐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단박에 파악이 가능하다

역시나 프레임의 중요성을 전하는 책답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제목에서부터 책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_p.21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정치는 도덕적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도덕적 관점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가르는 것도 도덕의 차이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순된 도덕 체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이중개념주의라고 한다

보수적 도덕 체계의 중심은 행복 체계이며

진보적 도덕 체계의 중심은 감정이입이다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픈 대상에게 투표합니다._p50

 

진보 세력들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진실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프레임을 통해

진보의 관점을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아주 많은 경우, 학생들이 배움에 실패하는 것은 교사나 학교의 무능보다
국가 경제의 실패와 더 관련이 있다._p.128

 

보수 세력은 개인의 책임과 노력을 우선시하므로

공적 자원을 도덕적 쟁점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고자 한다

 

노조의 쇠퇴는 국부에서 대다수 시민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그 부가 가져다주는 자유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_p.138

 

노조의 힘이 약화된 결과로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30년간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부유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부는 생산이 늘지 않았는데도 급증했다

 

교육을 부나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얻는 직접적 통로로 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교양 교육이 가져다주는 무형의, 지극히 중요한 개인적 풍요를
맛보지 못한 채 당장의 취업을 위해서 '교육받고' 있다.
이는 교육을 도둑질 하는 것이다._p.154

 

빈부 격차가 가속화되는 데에는 공적 자원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교육이 실종되는 것 또한 원인이 된다

 

 

적을 악으로 간주하는 것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_p.204
책임은 어줍지 않은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_p.206

 

탈레반은 '학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테러리스트를 길러내는 급진적인 이슬람 세계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온건한 비폭력적 무슬림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폭력을 폭력으로 제거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사적인 것은 공적인 것에 의존한다는 진보의 생각이

보수의 입장에서는 매우 비도덕적이고 혐오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개인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은 언어와 이미지의 사용빈도에 의해 뇌에 각인되어 있다

물론 쟁점에 따라 이들은 다르게 적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공적 담론들을 결국에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프레임화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건강보험이나 교육, 노조 문제, 대외 정책 등을 비롯한 모든 문제들이 그렇다

이 책은 미국인의 입장에서 쓴 것이지만 한국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의 실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들이라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책이다

타고난 인성도 있겠지만 어떤 프레임에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입장을 달리 취할 수 있고 반드시 한쪽의 입장만 취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각인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프레임의 중요성을 적어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프레임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더 큰 시야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이었다

 

 

반응형

'독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 때문에 불안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0) 2024.06.08
금단의 마술_히가시노 게이고  (0) 2024.05.30
스토너_존 윌리엄스  (0) 2024.05.13
불변의 법칙_모건 하우절  (0) 2024.04.27
파견자들_김초엽  (0) 2024.04.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