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지은이 법정
펴낸곳 (주)샘터사
값 18,000원
어렸을 적 동화에서 봤었던 아주 쉽고 단순한 진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결국
자신들이 찾던 파랑새가 자신들이 기르던 새였음을 알게 된다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인데 그게
크게 와 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알았다
내가 그동안 찾아 헤맸던 것들은
결국 내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깨달음을 주는 종교인의 말들이
그동안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던 이유는
속세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 일의 곤궁함에 메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생활을 사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나치게 희망적이고 과하게 선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감히 위로를 할 자격이 있는가 의문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왜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위로를 받는지 알 것 같다
가까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한 발짝 떨어져 있으면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속세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을 더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기 몫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_p.21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_p.27
그저 살자고 하면 살 수는 있다
돈을 벌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생활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무한한 노동의 굴레에 지치고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이렇게 살아도 문제가 없는가
무언가 삶의 구심점을 두고 산다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그런 때에 읽으면 참 좋을 거 같은 책이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합니다._p.97
물욕의 덧없음을 알고는 있으면서도 우리는 쉽게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게다가 불행스럽게도 세상은 점점 소비에 최적화되어 간다
어쩌면 그래서 삶이 더 힘들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부족함을, 혹은 사람에게서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물건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그릇된 욕망으로는 아무것도 채울수가 없다
밖에서 주워 모은 것으로는 지혜의 탑을 쌓을 수 없습니다._p.183
나는 계속해서 밖에서 찾으려고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삶의 지혜나 인생의 진리를
내 밖의 무언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라고 말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순간순간 새로운 것으로 채워진다
무엇이 똑같아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과거가
들어있기 때문인 것이라고 말이다
종교 또한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사람이 있고나서 종교도 있는 것이므로 틀에 가두지 말아야
인간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문명은 직선이에요. 이때의 직선은 비정합니다.
자연은 곡선이에요. 이때의 곡선은 다정합니다._p.234
호젓한 산길을 차 타고 지나면 흙먼지만 일 뿐이지만
나긋나긋하게 걸으며 하늘을 보면 구름이 연꽃으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선의 문명은 빠르게 모든 것을 바꾸어 놨다
이것은 지구 환경의 수명까지 단축시켰다
사회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자연의 순리에 맞춰 속도를 늦추는 삶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자기 삶에 충실하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개인의 삶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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