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뷰

전설로 떠나는 월街의 영웅_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by 상팔자 2023. 2. 20.
반응형

전설로 떠나는 월街의 영웅

지은이 피터 린치 · 존 로스차일드

옮긴이 이건

감수 홍진채

 

 

 

 

이쯤 되면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주식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책은 이제 고만 읽고 진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책이다. 이미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이 있었고 읽어보았지만 이것이 왠지 끝판왕 같은 느낌이다. 자세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대중의 눈높이에 잘 맞춰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물론 익숙지 않은 용어나 내용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래된 책(이 책이 처음 나온 게 1989년이라고 한다)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이 책이야말로 주식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기본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통상적으로 두뇌의 3%를 사용하는 정상인이라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 못지않게 종목을 선정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_ p.51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제품들을 통해 우리는 안목이 개발된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보다 먼저 알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주식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종목이 소수만 알고 있는 저가주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회사(월마트, 던킨 도너츠, 스바루 등) 가운데에서도 '10루타'(10배를 벌어들인 종목) 종목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놓친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_ p.81

 

주식 시장에서 꽤 유명한 이 말은 아이작 뉴턴이 한 말이라고 한다. 피터 린치는 대학 시절 투자업계의 본산인 피델리티에서 거물들로부터 훈련과 지원을 받았다. 이후에 그가 운영했던 마젤란 펀드는 자산 2,000만 달러(한화 259억 4천만 원)에서 90억 달러(한화 11조 6천730억 원)로 증가한다. 그는 14년이란 기간 동안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뭔가 흥미로운 종목을 매수하려고 할 때마다, 펀드 매니저들도 다양한 명문 규칙과 규제에 부딪혀 물러서기 일쑤다. _ p.102

 

노조가 있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거나 한 회사의 주식을 10% 이상 넘게 보유할 수 없게 하거나(펀드의 경우) 사전 승인된 품목에서 선택해야 한다(실적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러나, 개인은 기관처럼 투자할 필요가 없다. 개인의 투자에는 규정이 없으므로 펀드 매니저보다 선택에 있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 (1) 내 집이 있는가?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3)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주식이 좋은 투자가 될지 나쁜 투자가 될지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읽는 기사보다 위 세 질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더 좌우된다._ p.124

 

집을 고르는 데는 몇 달을 들이지만 주식을 고르는 데는 몇 분만 들인다. 이것이 사람들이 주식투자에서 돈을 잃는 이유다. 또한 투자를 할 때에는 잃더라도 가까운 장래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오히려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해야 한다.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주식중개인들은 S&P 보고서, 투자 뉴스레터, 연차보고서, 분기보고서, 투자설명서, 위임장, <벨류라인>,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들에게 PER과 성장률 데이터, 내부자 거래와 기관의 보유량 등을 요청하라._ p.289

 

우리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종합증권사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의 현재 가치보다는 투자 조사가 더 중요하다. 어떤 유형의 주식에 속하는지(경기순환주, 저성장주, 고성장주 등), 최근의 이익성장률은 어떻게 되는지, 부채는 얼마인지, 내부자 매수가 있는지, 배당이 지급되고 있는지 등등 말이다.

 

똑같은 구름을 보아도 성숙 업종 사람들은 어두운 면을 보는 반면, 미성숙 업종 사람들은 밝은 면을 본다._ p.297

 

회사는 투자자에게 직설적으로 솔직히 말하지만 같은 현상을 놓고도 회사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섬유업종과 같은 성숙 업종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지극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기술 업종과 소프트 업종 사람들은 생존이 어려울수록 더 낙관적인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런 회사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략)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자본적 지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회사를 더 좋아한다._ p.341

 

PER, 현금 보유량, 부채 요소, 배당, 장부가치, 숨은 자산 등과 더불어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숫자 중 하나가 현금흐름이다. 특히, 정상적인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뒤 남는 잉여현금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한마디로 더 이상 지출할 필요가 없는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는 것이다.

 

나는 평소의 업무 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이렇게 이례적인 반등이 나타나기 전이나 후나 내 자금은 모두 주식에 투자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자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한다.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에서 반전을 맞이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중략) 우리는 항상 우선순위를 잘 지켜야 한다._ p.456

 

그는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간의 본성, 자본주의, 국가, 미래의 번영을 전반적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지만 기본에 충실해서 기업을 살펴보고 육감이 아닌 실제 자료에 근거해서 대비를 한다면 그처럼 어떠한 일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너무 큰 기대수익에 기대기보다는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교체매매를 통해서 실적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 또한 여러 종목을 놓친 경험이 있지만 그것이 곧 시장에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주식 투자에 고민이 들 때마다 수시로 찾아보며 해답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본 어느 주식 관련 서적보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했다.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능동적으로 내 재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