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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이문열 세계명작산책(2.죽음의 미학)_이반 일리치의 죽음_레프 톨스토이

by 상팔자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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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지은이 레프 톨스토이

옮긴이 김석희

펴낸곳 (주)살림출판사

 

 

 

책 표지
이반 일리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전근과 승진의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외에, 가까운 친지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는, 이런 경우에 으레 그렇듯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에 '죽은 건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하는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누군가의 죽음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한 인간의 대한 죽음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과연 나의 죽음에 진심으로 울어 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집안의 자랑거리' 였던 이반 일리치의 삶과 그가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생에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시점에 이반 일리치는 옆구리의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의사와는 달리 그는 의사의 태도로 미루어 짐작해 자신의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굳어가 그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실제로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고 느낀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집에 자신이 직접 객실을 꾸미다 사다리에서 떨어지면서 창문 모서리에 부딪힌 것이 병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곱씹을 뿐이다. 그는 신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컸다. 의사의 격려도 신부의 영성체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족에게서는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고 끝내는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가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정말 죽을병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병에 대한 그의 태도가 병을 키웠음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름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이반 일리치이지만 병과 죽음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이룬 것이 많아서 잃는 것이 더 두려웠을 지도 모르겠다.

 

통증이 계속해서 심해져듯이 내 인생도 점점 나빠졌어. 과거에 내 인생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밝은 점이 한 개 있었지만, 나중에는 전체가 점점 어두워지고, 어두워지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어. 죽음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 거리를 제곱한 수에 반비례해서 죽음으로 다가가는 속도가 빨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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