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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이기적 유전자_리처드 도킨스

by 상팔자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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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옮긴이 홍영남·이상임

펴낸곳 (주)을유문화사

값 20,000원

 

 

 

이기적유전자 표지

 

 

워낙에 유명해서 궁금은 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는 했다. <코스모스>를 읽다가 책을 덮은 지 오래이다 보니 과학 분야의 책은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흥미로운 소재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코스모스>에 비해서는 잘 읽히는 편이었다. 우선, 읽기 전의 마음가짐이라면 어려운 용어나 이름, 인용한 문구나 표현 같은 것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낯선 느낌이 들더라도 미리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의 지식을 100%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30주년 기념 서문에 "이기적으로 태어났다"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밝혔다. 불멸의 유전자나 이타적인 운반자 정도로 괜찮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의미는 유전자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방식을 택하는 것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의 이기적 또는 이타적인 예시 또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개체의 행동으로서 이해해야 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이웃이 먹이를 찾으러 집을 떠나면 이웃의 새끼를 삼켜버린다

(갈매기는 먹이를 잡으러 나가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둥지를 지키고 영양을 섭취한다)

암사마귀는 교미 중인 수컷의 머리를 먹는다

(수컷의 성행위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암컷은 좋은 먹이를 얻는다)

황제펭귄은 바다표범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무리 중 하나를 떠밀기도 한다

(다른 펭귄의 희생으로 바다표범에게 잡아먹힐 위험에서 벗어난다)

 

일벌은 침을 쏘는 행동으로 꿀 도둑을 방어하지만 자신은 그 이익을 누리지 못한다

작은 새는 매와 같은 포식자가 날아가는 것을 보면 경계음을 내어 위험을 피하게 하지만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어미는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새끼를 지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잔인무도한 범인에 대해서 조차 사형집행을 꺼려하는데 반해, 많은 피해를 주지 않은 유해 동물에 대해서는 재판도 없이 쏴 죽이는 데 기꺼이 동의한다._p58

우리는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칭찬하지만 타인의 기준을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집단 내 이타주의는 집단 간의 이기주의를 동반할 때가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 집단의 이타주의라고 하는 것이 다른 집단에게는 이기주의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유전자는 박테리아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모두 동일한 종류의 분자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자기 복제자, 즉 DNA라고 불리는 분자를 위한 생존 기계다._p79

각각의 생존 기계들은 자신들만의 유전자를 유지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든 동식물이든 모두 같은 형태의 DNA 분자(이중 나선)를 가지지만 그 서열은 모두 다르다. DNA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복제이다. 유전자의 자기 복제는 의식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다. 맹목적이며 불가항력적으로 계속되는 것이며 유전자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임무를 다하면 폐기되지만 유전자는 지질학적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이며 영원하다. 

 

 

언어는 유전자가 아닌 수단에 의해 '진화'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게다가 그 속도는 유전적 진화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_p359

인간은 문화라고 하는 특이성을 갖고 있는데 문화적 전달은 진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유전적 전달과 유사하다. 문화적 전달은 동물에게서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인간은 언어뿐 아니라 의복과 음식, 예술과 기술 등 매우 빠르게 진화하며 그 변화는 진보적이다. 인간의 문화 또한 자기 복제를 통해 진화하는데 이를 ''이라 한다. 어떤 문화적 특성은 단지 그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진화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났다.

 

마치, 인간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전자가 유의미하게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얼마든지 조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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