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의 탄생
지은이 세상의모든지식
펴낸곳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값 16,000원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인터넷 검색을 책으로 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우리 곁에 익숙하게 있던 다양한 브랜드들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독서를 많이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접근하기 좋은 책이다.
자동차의 빠른 조립 라인을 떠올리고 빠르게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 맥도널드의 형제는 20분 걸리는 음식을 30초 만에 만들어냈고, 접착력이 약해서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받던 접착제는 포스트잇이라는 메모지로 재탄생하면서 매년 500억 개 이상 팔리는 히트 상품이 되었다. 포도상구균을 배양한 접시를 그대로 방치한 바람에 푸른곰팡이에서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게으른 과학자도 있었다. '생명을 살리는 물'(활명수)은 독립운동을 도와 나라를 구하는 기업이 되기도 했고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를 더 우선으로 생각한 애국자는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안티푸라민을 만들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브랜드 중 꽤 많은 브랜드들이 전쟁과 함께 성장하거나 위기를 겪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아마 그 긴 시간의 노력과 노하우가 이루어낸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앞으로도 이런 오리지널의 탄생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다 보니 하룻밤만 지나도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과거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한 가지 제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의 노력의 시간도 훨씬 더 많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정보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오리지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브랜드의 탄생이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전통성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가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많이 부족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아마 모든 것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명확해지긴 하겠지만 확실히 이전과 지금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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