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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여행처방전_손봉기

by 상팔자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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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처방전

지은이 손봉기

펴낸곳 성하출판

 

여행처방전 표지
삶이 견딜 수 없는 당신을 위한 인생 처방

 

코시국에 여행도 못 가고 친구라도 만날래도 뭔가 위축되는데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은 들 수 있지만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즐기면 좋을 책.

 

여행은 인간의 위대하고 간절한 소망이자 숙명이다.

 

여행사 대표인 지은이는 세상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소망의 첫걸음이 여행이라 말한다. 일반적인 여행책자는 아니고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곳저곳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명확하게는 여행책자는 아니다. 찻집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음악에 눈물을 쏟기도 하고 지나는 자리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저 길 따라 걸어도 좋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니 갑자기 여행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 고함을 치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축복을 받은 순간이다.

 

남에게 여행지인 곳도 나에게 일상이면 별다른 감흥이 없기 마련이다. 유럽에서 오래 지낸 지은이도 그렇게 큰 감흥을 주는 곳이 없다고 하면서도 파리는 추천한다. 여행후기에 보면 파리 에펠탑 보고 의외로 실망한 사람이 많다고도 하는데 전문가의 추천이니 한번 믿어봐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에서 카페로 카페에서 다시 사이요 궁으로 향한다. 사이요 궁 사이로 펼쳐지는 에펠탑의 모습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명소라고 소개한다. 센강 맞은편 먹자골목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고 밤에는 센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 말로만 들어도 완벽한 여행플랜이다. 자정에는 에펠탑에 화려한 조명이 감싼다고 하니 다시 사이요 궁 근처로 가서 절경을 만끽해도 좋겠다. 

 

지은이는 각 테마별로 적절한 여행지를 제목 그대로 처방해주고 있다. 낭만적인 하루에는 파리, 삶이 힘들 땐 지중해, 영적인 기쁨을 맛보고 싶으면 캄보디아, 평화를 느끼고 싶다면 옥스퍼드. 모든 이에게 여행이 약이 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자유로이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한 번쯤 나름의 테마 여행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요샌 아시안 혐오 무서워서 솔직히 혼자는 여행 가기도 겁나는 세상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여행이 그리운 순간이 올 수 있으니까 정 뭐하면 국내 여행도 좋고. 사실, 집 나가면 개고생이긴 한데 집 밖에 내가 찾는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고생을 감수해도 기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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