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짓다
지은이 민은정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값 16,000원
하나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에 들이는 노력이 얼마나 섬세하고 가치있는 일인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가 있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의 방식이 다양화되고 변화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제품이나 기업의 이미지 뿐 아니라 개인의 이미지도 상품화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한 개념에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원론적인 궁금즘이 생기게 되었다. 저자는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어 낸 전문가로서 그 값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덧붙이는 것은 자신감 결여의 결과이며, 핵심을 흐리게 할 뿐이다._p.29
패션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 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심플 이즈 베스트 라는 말이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일 중 하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불필요한 것을 거두어 내고 핵심만 추려서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브랜드는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드러내야 한다. 커피 원산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T.O.P를 추출해 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는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간다. 브랜드도 그렇다.
(중략) 내가 왜 필요한가, 어떻게 다른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증명해야 한다._p86
사람이든 사물이든 살아남기가 힘들다.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불리지 못하고 기억되지 못한다면 존재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세상의 테두리 안에서 그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브랜드 할 대상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그 생태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그 가치에 걸맞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콩즙이 콩즙이 아니고 두유가 된 것이다.
브랜드 중심에 '제품'을 놓으면, 이외의 영역으로 확대되기 어렵다.
그러나 브랜드 중심이 '철학'과 '취향'을 놓으면 제품 카테고리와 관계없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_p.173
업계의 특성이나 제품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 지니고 있는 역사일 것이다. 지역이나 환경적 특성과 함께 어떻게 발전해왔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념인지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 루원은 누각이 있는 정원이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되었지만 루원시티라는 이름은 미래형 복합 도시라는 이미지에도 부합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처음 볼 때 느끼는 약간의 생경함이야말로 오랫동안 그것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_p201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것, 그러면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가 생명력을 갖는 일은 말 그대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한번 만들어 내면 존재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아이디어가 SSG(쓱)하고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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