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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by 상팔자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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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지은이 우타노 쇼고

옮긴이 김성기 

펴낸 곳 한스미디어

 

 

 

 

반전 소설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이건 뭐 좀 황당한 느낌이다. 약간 마무리도 어설픈 느낌마저 들어서 추리 부분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는 것(뭐, 일본 한정이긴 하지만)이 좀 의아할 정도다.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게 이야기의 흐름을 극적으로 만든다거나 굉장히 매력적이지는 않다. 뭔가 되게 급하게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한다는 제목도 뭔가 끼워 맞춘 느낌이 든다.

 

주인공 '나루세'는 영혼이 흔들릴만한 연애를 꿈꾸며 끊임없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실망한다. 그러는 중에 한 사건을 맡게 되고 과거 탐정 사무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어제는 어이없는 꼴을 당했고 오늘은 환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내일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다가갈 것이다. 

 

'나루세'는 원하는 연애 상대를 찾음에 있어서도 사건을 조사하는데 있어서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자기애가 강한 탓인지 단지 허영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 진취적인 데가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생을 포기하려던 '사쿠라'를 만나고 그녀의 삶마저 구원하려 한다. 아쉬운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나 진취적인 삶의 태도 다 좋은데 과연 그게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추리소설의 영역에 속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그것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장르인데 그것에 대한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사건의 내용으로 펼쳐진다. 과거 탐정 사무소 시절에 벌어진 살인 사건과 현재 의뢰받은 보험금 사기로 의심되는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그것이다. 딱히,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 그래서 왜 굳이 이 사건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현재 의뢰받은 사건보다 오히려 과거의 탐정 사무소 시절의 사건에서 더 활약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현재 사건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킨다. 또한, 사건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삶이 어떻고 사랑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 주인공이 저지른 일에 대한 해결도 아무것도 된 것이 없고 사건 당사자의 처분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 대관절 벚꽃과 사건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주인공이 지나치게 자기 감성에 빠져버려서 정작 해야 할 일을 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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