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옮긴이 정영목
펴낸곳 도서출판 이레
값 13,000원
![](https://blog.kakaocdn.net/dn/dOaODW/btsI4Uabymq/DZKf63cQv7genOYtVVFr50/img.png)
주변에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많아 궁금해졌다
왜 불안을 느끼는 것이며 그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그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은 명확해진 느낌이다
속물의 독특한 특징은 단순히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_p.29
내가 가진 본질적인 모습에는 관심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한다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_p.38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_p.81
루소는 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으로 보았다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실패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은
성공을 해야만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_p.136
'인간은 웃어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없으면 좀처럼 웃어주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여러 요인들 때문에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냐 하는 것이다._p.168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외부의 인정이나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패배자'라는 말은 졌다는 의미와 더불어 졌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권리도 상실했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냉혹한 말이다._p.202
사람들은 실패 그 자체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냉담한 태도에 더 큰 두려움을 갖는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냉정하게 평가해본다면
우리 자신을 자랑하거나 창피해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 가운데 많은 부분은 우리의 행동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_p.257
우리의 실패가 반드시 우리의 행동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_p.267
욕망은 또 다른 욕망으로 대체되고 불안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나면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_p.278
이데올로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진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그것은 주로 지배계급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할 수 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런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태도를 조성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_p.333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결국은 우리는 성공이나 실패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무뎌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없이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진다."_p.363
모두가 자급자족하며 물질적인 세계와 동떨어진 삶을 살 수는 없다다만, 우리가 스스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을 산다면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안에서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물질에 초연한 사람이라도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최소한의 공동체 생활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동체 생활이 반드시 옳은 방향을 향해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우리가 물질의 욕망과 사회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은 결국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지는 않지만
휩쓸리기 쉬운 복잡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또한 아직 그 기준을 세우지는 못 했다
끝이 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과정이다
삶은 과정 속에서 끊임 없이 반복되고 새롭게 규정되는 것 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답을 찾지 못해도 살 수는 있다
다만 내 안에 불안을 스스로 컨트롤 가능한지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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