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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부탁 하나만 들어줘_다시 벨

by 상팔자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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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만 들어줘

지은이 다시 벨

옮긴이 노지양

펴낸곳 (주)현암사

값 15,000원

 

부탁 하나만 들어줘 표지
들어주지마 그거

 

 

동명의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영화를 못 보고 지나간 기억이 있어서 궁금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스테파니와 에밀리는 절친이다. 서로의 아들을 돌봐주기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에밀리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는데...

 

  "스테파니. 있잖아. 나 부탁 좀 하나 들어줄래? 또 부탁이네. 회사에 긴급 상황이 생겨서 오늘 야근해야 할 것 같아. 앨리슨은 수업 있다고 하고. 오늘 니키를 학고에 데리고 와 줄 수 있겠니? 저녁에 내가 집으로 갈게. 늦어도 9시에는 갈 거야."

 

 

스테파니의 아들 마일스와 에밀리의 아들 니키는 같은 유치원에 다니며 친해졌고 두 엄마들끼리도 서로의 집을 오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저 부탁 뒤에는 생각지도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엄마는 말하곤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비밀이 있다고. 우리는 어떤 사람을 절대 알 수도, 믿을 수도 없다고. 가끔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비밀을 만든다고.

 

 

블로거이면서 전업주부인 스테파니는 사고로 남편과 남동생을 잃고 아들과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이다. 엄마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인물이지만 워킹맘인 에밀리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반면, 에밀리는 외모, 직업, 능력 있고 잘생긴 남편 등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가 실종되고 그에 대한 의문을 스테파니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소설은 블로그에 게시된 글이 매우 자주 등장하는데 좀 의아했던 점은 친구가 실종된 긴급상황인데 저렇게까지 구구절절히 불필요한 얘기까지 한다고? 하는 거였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이 안 되는 것 정도로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게 진짜 걱정하는 친구가 올린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둘이 어떻게 친해졌고 자신의 아들이 어떻고 에밀리의 집이 어떻고 이런 얘기는 도대체가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말하는 맘들만의 감성 같은 것을 자극하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추리소설보다는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스토리이다. 스테파니는 무료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고, 에밀리 또한 남들은 부러워하는 삶을 살지만 과중한 업무와 일생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에밀리는 전업주부인 스테파니를 속으로는 무시하고 엄마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모습을 속으로 비웃는다. 뭐, 엄청나게 큰 반전이나 스포라고 할 것은 없지만 두 사람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점점 재미있어지긴 한다. 그러나, 무언가 큰 기대를 갖고 이 소설을 볼 필요는 없다. 일일 연속극의 단골 스토리인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 정도의 양념이 쳐져 있으니 가볍게 그냥 읽으면 되는 소설이다. 쓸데없이 근데 페이지는 많다. 블로그 글의 구성 탓인 듯싶다. 영화를 아직 안 봤지만 그냥 영화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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