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옮긴이 이덕형
펴낸곳 (주)문예출판사
![멋진신세계](https://blog.kakaocdn.net/dn/bfkmht/btreJwrGasN/Gk2UHZvtZKl4ekNTUkfft1/img.png)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세계 표어로 대표되는 세계. '보카노프스키 법'으로 한 개의 난자에서 96명이 자라나고 표준형의 성별과, 균등한 집단을 생성하는 하나의 인간공장은 사회 안정의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계급으로 나뉘어 태어나기 이전부터 조건 반사적 습성을 훈련받는다. 계급에 따라 어떻게 살지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에 맞게 모든 것이 설정된다. 누구나와 자유롭게 연애가 가능하며 어린아이들도 성유희를 즐기는 세계. 고통을 잊게 하는 '소마'만 있다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세계.
과거와 미래의 골치를 앓지 말고 소마 일 그램을 마시면 현재만이 있을 뿐
임신과 출산의 고통도 없고 삶에 대한 불만이나 고통도 잊게 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무런 삶의 고난 없이 살 수 있으니 유토피아라고 볼 수도 있다. 심지어는 오래된 세뇌로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인식조차 하고 있지 않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체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다가 죽는 것은 곱게 포장된 상품 그 이상의 가치가 없다. 인간이 생각을 가진 인격체가 아닌 거대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이 세계의 불합리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야만인보호구역'에서 데려 온 존이 등장한다. 어머니 린다의 몸으로 직접 출산한 아들 존은 그 자체만으로 미개한 존재로 취급받지만 야만인보호구역에서 나름의 도덕과 종교의 관념을 갖고 살았으며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읽은 그는 문명사회를 비판한다.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총통인 몬드와 존의 대화에 잘 드러난다.
사회의 불안정이 없이는 비극을 만들 수 없는 것이야. 세계는 이제 안정된 세계야. 인간들은 행복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단 말일세. 얻을 수 없는 것은 원하지도 않아. 그들은 잘 살고 있어.
가족이라는 개념도 없고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 없으므로 예술도 의미가 없고, 죽을 때까지 청춘과 번영을 잃지 않는 세계이므로 종교도 의미가 없다. 이 의도된 세계의 안락함이 행복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의 시스템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유한 나라는 존재는 없다. 1984가 개인의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감시와 통제의 사회라면 멋진 신세계의 세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 모르도록 만드는 사회이다. 단순히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인간 삶의 목표라면 이 세계가 진짜 멋진 신세계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로 태어나지 않았다. 언어의 단순화는 언어의 퇴화를 가져오고 생각의 단순화는 인간 문명의 퇴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도 스마트폰의 발달로 생활이 점점 편리해지고 인간의 영역을 기계가 대신하는 곳이 늘고 있다. 몸은 편해졌지만 기계에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간단한 계산이나 암기조차 기계에 의지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편하고 안락한 생활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지 고민을 해 봐야 할 시점이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면 남의 생각에 지배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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