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지은이 서미애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3,800원
![](https://blog.kakaocdn.net/dn/cFPocR/btshA5kgp7F/2Pvhxv79fH0k7zWLW5vDW1/img.png)
'아빠 그거 알아? 우리가 보는 저 별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거래. 그러니까 저 빛은 별의 마지막 인사인 거야.'_p.8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에 딸은 살해당했다. 우진의 인생에서도 가장 어둡고 긴 밤이었다. 별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고 행성은 별들의 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딸은 말해줬었다. 집 안의 별과 같은 존재였던 딸의 죽음은 아빠 우진의 인생을 어둠으로 만들었다. 딸을 죽인 범인들이 그에 응당한 죗값을 치르리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봉사활동 몇 시간으로 그들에 대한 심판은 끝나버렸고 진짜 범인은 잡히지도 않고 잘만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이 너무나 잘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다는 것이 소설의 주 내용이기는 한데 '어떻게', '왜'에 대한 궁금증은 생기나 '누가'에 대한 궁금증은 사실 너무 일찍 드러난 것이 아쉽기는 했다. 반전이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이 딱히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실제 어디서 일어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상황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가까이서 여러 번 겪을 수밖에 없었던 '우진'의 불우하고 비극적인 상황은 안타깝고 애처롭기 그지없다.
소위 말하는 있는 집안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 단지 한 아이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은 사건의 비밀, 그리고 유독 사이가 좋았던 부녀 간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단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그치지 않고 미성년자의 범죄나 권력자들의 은닉과 같은 사회 문제와 더불어 가족을 잃는다는 고통, 남겨진 자들의 슬픔이 묻어나는 소설이라 스릴러 장르이지만 섬세한 감성이 잘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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