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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233

느낌의 공동체_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지은이 신형철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3,000원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정은 씨가 그녀를 보고 한껏 반기며 물었다. #@,0% ·$&*%ㅐ#@!$#*?(선생님, 저 죽을 때도 와주실 거죠?) 그녀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정식이 오빤 좋겠다, 죽어서·····) -[이것이 날개다] 중에서 "좋겠다, 죽어서·····" 아, 뭔가를 무너뜨리는 말이다. 뭔가를 쑤셔박는 말이다. 이 구절에서 아득했다. 너무 슬프면 그냥 화가 난다. 입관돼 누운 정식씨는 뭐랄까, 오랜 세월 그리 심하게 몸을 비틀고 구기고 흔들어 이제 비로소 빠져나왔다, 다왔다, 싶은 모양이다. 이 고요한 얼굴, 일그러뜨리며 발버둥치며 가까스로 지금 막 펼친 안심,.. 2021. 8. 7.
용의자X의 헌신_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X의 헌신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억관 펴낸 곳 (주)현대문학 값 10,000원 에도가와 강변에서 살인 사건 발생 시체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고 지문 또한 지워져있다 피해자의 신원은 도미가시(생선가시 같이 거슬리는 XX)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야스코의 전 남편 사건의 전말은 이미 소설 초반에 다 밝혀져 있으나 후반 반전을 향해 정교한 수학 공식처럼 잘 짜여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에게는 살인이 더 쉬울 게 뻔해" 야스코의 그저 옆집에 살며 매일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을 사가는 이시가미 천재이며 수학선생인 그는 거의 타인과 다름 없는 그녀를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고 사건의 수습을 위해 애쓴다 "자신처럼 못생긴 남자가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에게 눈길을 주.. 2021. 8. 6.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_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지은이 박준 펴낸 곳 난다 값 12,000원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꼭 울음처럼 여겨질 때가 많았다. 일부러 시작할 수도 없고 그치려해도 잘 그쳐지지 않는. 흐르고 흘러가다 툭툭 떨어지기도 하며. - 울음- "시를 짓는 일이 유서를 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아마 이것은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고 이 숱한 사라짐의 기록이 내가 쓰는 작품 속으로 곧잘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사라지는 것들의 유언을 받아 적는다는 점에서 나의 시는 창작보다 취재나 대필에 가깝다. 여주 이포보에서는 남한강의 유언을, 상주보에서는 낙동강의 유언을 받아 적었다" - 죽음과 유서 중 - 소설이나 에세이도 작가도 그렇지만 시인은 정말 아무나 하.. 2021. 8. 5.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_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지은이 김신회 그린이 이가라시 미키오 펴낸 곳 다산북스 값 16,000원 너무 디자인이 귀여워서 아동 취향 같기도 하지만(맥주잔이 옵션이였다고!!) 힘들때는 원래 귀여운 거 봐야됌. 진짜 너무 힘들었을때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너무 많이 위로가 되는 이야기 "요즘 나에게는 꿈이 없다. 그 사실이 마음 편하다. 온갖 꿈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과 대단한 꿈 하나 없이도 살아가는 지금을 비교해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면 아아,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이라는 거다." "이삿짐 정리를 앞두고 보는 는 도움이 되는구나. 덕분에 버릴까 말까 고민되는 물건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게 없으면 못 살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잇는 물건은 얼마 없었다. 어느새.. 202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