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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9

파견자들_김초엽 파견자들 지은이 김초엽 발행처 파블리온 값 19,800원 파견자들은 지상에 끊임없이 창궐하는 범람체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인간의 공간이었던 지상을 범람체가 차지한 후 인간은 지하에서 살아간다. 태린은 자신을 돌봐준 이제프를 동경하며 그와 같은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을 가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이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_p.12 언젠가부터 태린에게는 알 수 없는 환청이 들려온다. 파견자 자격 시험을 접하면서부터는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짐을 느낀다. 태린과 함께 자란 선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이름을 붙여주라는 조언을 한다. 이상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름을.. 2024. 4. 17.
날마다 만우절_윤성희 날마다 만우절 지은이 윤성희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4,000원 책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으나 제목만은 인기 소설 리스트에 몇 번 본 것 같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건 가볍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기분 나쁜 체증도 묵직한 슬픔도 아닌데 닫혀있던 감정 세포의 어딘가를 건드는 느낌이다. 이 책은 총 1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은 선호하지 않는데 단편인 줄은 모르고 골라서 그 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을 읽다 보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전 소설에서 주연이었던 사람이 이번 소설에서는 주변인물로 설정이 되어 있다거나 하.. 2024. 2. 6.
한국이 싫어서_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민음사 값 13,000원 요새의 현실과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이다. 주인공 계나는 한국이 싫다는 단순한 이유로 호주행을 결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다니던 중 회식 자리에서 '이민 따위 생각한 적도 없다'는 노래를 듣다가 왜 안 되지?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다들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데 그것을 부정한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너 나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한다면 그냥 내 옆에서 한국에 있어 주면 안 돼? 호주에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해?" 난 그 말을 이렇게 받았지. "너도 나 사랑한다며. 나 사랑하면 날 따라서 호주에 가면 안 돼? 기자가 되는 게 그렇게 중요해?"_p.62~63 호주행을 결심하며 오랫동안 만난 연인과도 이별했다. 이상형의 사람을 만난다.. 2023. 9. 25.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_황모과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지은이 황모과 펴낸곳 (주)문학과 지성사 값 14,000원 역대 최악의 성비를 기록한 1990년 '백말띠', 백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이유로 꺼려졌고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단지 성별 때문에 태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여아를 선호하는 부모들이 더 많다고는 하나 노후에 여성이 부모를 더 잘 돌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요양원에 방문하는 80%는 딸이라고 한다. 이 또한 다른 방식의 차별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딸 바보'라는 말이 유행이 될 정도로 남아에 비해 온순해 키우기 수월하고 예쁘고 애교가 많아 키우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는 기대도 많다. 그나마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진 존재들을 생각한다면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될지 복잡한 기분이 든다. 이 소설은 과.. 202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