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추리소설9 악의_히가시노 게이고 악의(惡意)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윤옥 펴낸곳 (주)현대문학 악의. 살해 동기에 있어서 이보다 더 명확한 것이 있을까? 이 소설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일찌감치 밝혀두고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왜 죽였는지가 더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 있듯이 소설에서 말하는 살인의 동기는 단순한 악의에 가깝다. 수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나 실제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살인범에게는 저마다의 살해 동기가 있다. 단지 살인이 좋아서 즐기는 연쇄 살인범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보통은 원한이나 금전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이유가 있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는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소설의 범인은 평소 그렇게 폭력적인.. 2022. 8. 31.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지은이 우타노 쇼고 옮긴이 김성기 펴낸 곳 한스미디어 반전 소설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이건 뭐 좀 황당한 느낌이다. 약간 마무리도 어설픈 느낌마저 들어서 추리 부분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는 것(뭐, 일본 한정이긴 하지만)이 좀 의아할 정도다.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게 이야기의 흐름을 극적으로 만든다거나 굉장히 매력적이지는 않다. 뭔가 되게 급하게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한다는 제목도 뭔가 끼워 맞춘 느낌이 든다. 주인공 '나루세'는 영혼이 흔들릴만한 연애를 꿈꾸며 끊임없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실망한다. 그러는 중에 한 사건을 맡게 되고 과거 탐정 사무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사건의 .. 2022. 8. 24. 백조와 박쥐_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윤옥 펴낸곳 (주)현대문학 값 18,000원 추리소설을 읽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걸로 하나 골랐는데 생각보단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대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며 그의 역작이라고 평가 받는다길래 좀 기대를 했는데 용의자 X의 헌신의 구성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소설이기는 했다. 사건에 대한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구성하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건 자체보다는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더 촛점이 맞춰진 소설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2022. 5. 15. 소문_오기와라 히로시 소문 지은이 오기와라 히로시 옮긴이 권일영 펴낸곳 (주)바이포엠 값 16,500 이 소설은 추리소설보다는 마케팅 관련 서적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이 향수 홍보를 위해 만든 거짓 소문이 현실이 되어 일어난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마케팅을 잘 활용한 케이스라고 본다. "너, 그 소문 들어봤어?"라고 시작되는 광고를 어디서 본 듯하다. 그럴듯한 추리소설인 줄 알고 봤는데 세상 밋밋할 수가 없다. 마지막 반전이 있기는 한데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다.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일본 경찰이 왜 이렇게 무능하지? 아니면 반대로 한국의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는 건가? 하는 점이었다. 일단, 소설이 처음 발표된 것이 2001년임을 감안하고 읽더라도 너무 시대에 뒤떨어.. 2022. 2.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