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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10

백조와 박쥐_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양윤옥 펴낸곳 (주)현대문학 값 18,000원 추리소설을 읽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걸로 하나 골랐는데 생각보단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대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며 그의 역작이라고 평가 받는다길래 좀 기대를 했는데 용의자 X의 헌신의 구성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소설이기는 했다. 사건에 대한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구성하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건 자체보다는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더 촛점이 맞춰진 소설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2022. 5. 15.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_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지은이 무라카미 류 옮긴이 안재찬 펴낸곳 예하 출판사 값 4,000 니브로울, 하시시, 메스칼린, 모르핀, 헤로인, LSD 대충은 짐작은 가지만 알 수도 없는 낯선 단어들. 그 못지않게 낯설었을 이 소설. 197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작가가 24살에 썼고 우리나라에서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을 만큼 이전에는 없던 느낌의 새로운 소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 릴리, 레이꼬, 오키나와, 요시야마, 케이, 모꼬, 가즈오 들은 어울려 마약을 하고 난교 파티를 하며 지낸다. 내용은 이것이 전부다. 모여서 놀고 놀다가 싸우고 폭력사건을 일으키거나 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보여주는 내용. 그렇게만 보면 사실 남는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이 .. 2021. 10. 5.
암리타_요시모토 바나나 암리타 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옮긴이 김난주 펴낸곳 (주)민음사 값 9,500원 그러나 그런 일들이 진정,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맺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웃고 있는 본인의 내면에서 마음만이 가난해진다. 점점 벌레 먹은 자리만 커져간다. 음주운전에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로 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 동생 마유의 죽음 앞에 과거를 회상하는 사쿠미.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했던 일이라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이미 병들어 가고 있었던 마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그 내면까지는 알기가 힘들다. 죽은자는 산 자의 마음에 부드러운 그림자만 드리운다 이미 오래 전에 죽어 없는 아버지를 생각해보지만 아득하고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친구의 결혼식에서라든지, 이웃에 사는 미야모토씨가 아버지와.. 2021. 8. 24.
키친_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옮긴이 김난주 펴낸곳 (주)민음사 값 7,000원 각자 집 어딘가에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자신이 제일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주인공 미카게에겐 그 곳이 부엌이였다. 할머니를 잃은 미카게에게 찾아 온 유이치는 할머니의 꽃집에서 일하던 청년으로 할머니가 죽고 나자 혼자 남겨진 미카게에게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 것을 권한다. 미카게는 그 집의 키친에 반해 그 곳에 머물게 된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이 커지니까 안 된다. 하지만 부엌이 있고, 식물이 있고, 같은 지붕 아래 사람이 있고, 조용하고......최고다. 여긴 최고다. 나는 안심하고 잠들었다. 유이치의 엄마는 원래는 아빠였고 유이치를 낳은 친모가 죽고 나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런 이유로 ..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