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4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9강 인류세를 사는 법
위대한 아흔일곱 번째 강연 '환경의 역사' (시즌3 열여섯 번째)
존 로버트 맥닐 조지타운대 역사학과 교수
미술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하이네켄 역사상(2018)
미국역사학회 회장(2019~)
9강 인류세를 사는 법
인류세가 공식적인 지질학적 시대로 인정받으려면
인류세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도 수천 년 후일 것이다
대가속과 관련된 기후 변화와 인류세의 여러 가지 특징은
앞으로도 수만 년 동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빙하기는 5만 년에서 수십만 년까지 늦어질 것이다
지금은 인간의 활동으로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많아져
그 주기가 어지럽혀졌다
다음 빙하기는 아주 오랜 뒤에나 찾아올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인류세는 대가속과 달리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대가속 시대는 수십 년 안에 끝날 것이다
우리가 지구의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우리는 인류세라는 명칭에서 중요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의 지구는 그동안의 인류 역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상태라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런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현재 75세 이하인 사람들은
대가속의 시대와 인류세만 살아왔다
그래서 환경사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지난 수십 년이 얼마나 특이한지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격변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선호하고
생태학적 재앙의 위기가 심각하지 않은 상황을 선호한다면
인류세와 대가속의 역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가지를 말해 준다
첫째, 새로운 에너지 체제를 최대한 빨리 마련해야 한다
탄소와 온실가스의 배출이 적은 에너지 체제가 필요하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대기 중의 탄소를 추출해서
그걸 땅속이나 바다에 격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세계의 기온이 올라가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걸 막을 수 있다
해수면의 높이는 인류세의 영향이 고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세계에는 인구가 많고 고도가 낮은 해안 지역이 있다
한국도 인구가 많은 국가다
한국의 서해안 지역에는 고도가 낮고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취약한 고도가 매우 낮은 지역에 살고 있다
이집트의 나일강 삼각주, 벵골과 방글라데시 지역의 갠지스-브라마푸트라 삼각주
이런 지역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해수면이 높아지면 취약한
매우 낮은 고도에 살고 있다
그런 위험을 피하려면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 체제를 최대한 빨리 확립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공공 정책이든 탄소 기반 연료를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한다면 현명한 것이다
원자력도 거기 포함된다
비록 똑똑한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의 유용성에 대한 의견을 근본적으로 반대하지만 말이다
둘째, 저출산을 장려해 인구 증가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과가 입증된 방법을 써야 한다
가장 효과가 확실한 저출산 장려책은 이것이다
1. 여성의 정규 교육
2. 도시화
한국은 두 세대 전에 정규 교육에 크게 투자했다
세계적으로 학력이 아주 높은 국민이 됐다(여성들도 포함해서)
이런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처럼 출산율이 급감한 곳은 많지 않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출산율이 너무 낮아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세계적으로 저출산의 물결을 일으켜서
인구 성장을 점차 늦추고 멈추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저출산은 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후 재앙을 포함해 생태 재앙의 위험을 줄이고 있다
여성의 정규 교육은 그 열쇠로 작용한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여성의 정규 교육이 증가하면 출산율은 낮아졌다
교육을 받은 여성은 삶에서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전업주부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고는 했다
세계의 출산율을 낮추는 두 번째 핵심요소는 도시화이다
대체로 도시에서는 시골보다 적은 수의 자녀를 둔다
지금까지는 세계 역사상 언제 어디서든 그랬다
시골이나 농장에서는 5살 때부터 일을 돕는다
닭에게 모이를 주거나 감자밭의 잡초를 캔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가져서 유리한 점이 적다
도시에서는 성공하려면 교육이 거의 필수적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
보통 한 세대나 두 세대 안에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면 번식 행동이 변화하고
자녀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즉 도시화는 여성의 정규 교육과 마찬가지로
출산율을 낮추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다
여성의 정규 교육과 도시화라는 두 가지 방법을 쓰면
출산율과 인구 증가 감소에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대가속과 인류세 이후 이어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대 로마의 현자였던 키케로는 말했다
역사 교육과 역사적 지식의 가치를 잘 요약해 주는 말이다
역사를 안다는 건 개인과 사회의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는 인류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환경 문제의 딜레마를 여러 차원에서 이해하려면
역사적 관점이 필요하다
역사적 관점 없이는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환경 변화가 이어졌는지
어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힘이 수십,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이런 변화를 일으켰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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