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3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환경의 역사) 8강 인류세 논쟁
위대한 아흔일곱 번째 강연 '환경의 역사' (시즌3 열여섯 번째)
존 로버트 맥닐 조지타운대 역사학과 교수
미술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하이네켄 역사상(2018)
미국역사학회 회장(2019~)
8강 인류세 논쟁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다양한 시대로 나눈 후에
각 시대에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공식적으로 홀로세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과학자와 여러 학자들이 이렇게 주장한다
홀로세는 끝났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바로 인류세라고 부른다
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지구 시스템 과학자 회의에서였다
네덜란드 과학자이자 노벨 수상자인
파울 크뤼천이 한 말에서 유래했다
홀로세와 홀로세 말기에 대한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파울 크뤼천은 말했다
"아니, 지금은 홀로세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인류세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트로포스'라는 접두사는 고대 그리스어로
인류를 의미한다
파울 크뤼천은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구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지칭하는 '인류세'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Anthropocence(인류세)
인류세라는 용어와 그 개념이 만들어진 것은
현대 환경 변화의 규모와 범위를 인식하자는 뜻에서였다
또 환경 변화가 지구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도 말이다
지질학자들은 이런 흔적에 큰 주의를 기울인다
이런 흔적을 통해 지구 역사의 시대를 구분할 수 있다
파울 크뤼천이 떠올린 이 용어는 점점 유명해졌다
언론에서 즐겨 쓰였다
그리고 학자와 과학자들은 날마다 그 표현을 사용한다
인류세라는 표현을 쓴 출판물들이 매주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온다
이 용어와 개념은 지난 20년 동안 특히 최근 1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그와 동시에 '인류세'라는 용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인류라는 표현이 현대의 환경 변화에 관한 중요한 진실을 가린다는 것이다
현대의 환경 변화에 있어 인류의 책임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
현대의 인위적인 기후 변화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은 산업화된 지역에서 이뤄져 왔다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 누적량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다
2009-2010년 무렵부터 그랬다
한편 모잠비크 사람들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즉 현대의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오늘날 일반적인 사람은 연간 약 5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 5톤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그 형태는 메탄일 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온실가스일 수도 있지만
탄소의 분량으로 바꿔서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일반적인 북미 시민은 15-20톤 정도 배출할 것이다
세계 제일의 갑부들은 혼자서 수만 톤을 배출한다
영국 주요 축구 구단의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해마다 배출하는 탄소량은 4만 톤 정도나 된다
학자들이 아브라모비치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했다
그가 개인용 제트기를 탄다는 걸 고려하면
그의 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그 추정치가 4만 톤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5톤을 배출하는 데 말이다
즉 사람마다, 국가마다 큰 차등이 있는 셈이다
그게 인류세라는 개념의 문제 중 하나이다
환경 변화가 전 인류의 책임이라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틀린 건 아니지만 지구 온난화와 대가속에
모두가 동등한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일반 대중이 점차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현대 기후 변화에 모두 고르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모든 사람과 모든 국가에
동등하지 않듯이 그 결과도 고르지 않다
열대 폭풍, 사이클론, 허리케인의 경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내륙이나 고위도에 사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
따라서 필리핀이나 남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기후 변화의 결과에 훨씬 더 취약한 셈이다
큰 열대 폭풍이 더 자주 나타날 테니 말이다
한편 건조한 기후나 반건조한 기후에 사는 사람들,
즉 남아시아의 내륙이나 북동 아프리카에서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가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머금어 비가 더 적게 내릴 테니까 말이다
현대의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과 그 책임은 고르지 않다
그리고 인류세의 개념은 이를 다루지 않는다
특히 인류세라는 단어는 그런 사실을 아우르지 않는다
약 15년 전부터 지질학자들은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인류세를 공식적인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로 인정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우선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어떤 기간을 지질학적 시대로 공식화할지 정하려면 말이다
일단 암석이나 얼음 속에서 뚜렷한 표식을 찾아내야 한다
어떤 시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특징적인 표식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인류세의 개념이 지질학적으로 통하려면
인류세에 해당하는 GSSP를 발견해야 한다
♣ GSSP(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 국제 표준 층서 구역
'황금 못'이라고도 부른다
인류세의 개념에 대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인류세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느냐는 것이다
파울 크뤼천이 인류세를 처음 주장했을 때
그는 18세기 말, 산업 혁명애 시작되던 대를 염두에 뒀다
이 무렵이 인류세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증기기관이 크게 개조됐던 1784년을 예로 들고는 했다
하지만 인류세에 집중하는 과학자와 학자들은 점차
인류세가 시작된 시기가 20세기 중반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의 이해에 따르면 대가속이 시작됐을 때
인류세도 시작됐다
1945-1950년인 20세기 중반이다
인류세가 더 일찍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학자나 과학자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주장한다
바로 산업 혁명 초기와 대가속이 시작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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