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7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초근접 미래를 위한 안내서) 5강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위대한 아흔네 번째 강연 '초근접 미래를 위한 안내서' (시즌3 열세 번째)
후안 엔리케스 미래학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생명과학 프로젝트 창립 이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기록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 자문 위원회 위원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
5강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한 시대일수록 대부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대 간의 분열도 심해진다
이건 매우 흔한 현상이고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며 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요즘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10~20년 만에 180도 바뀌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대부분 본능적으로 자신은 도덕적이라고 믿는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과거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게 옳고 합법적인 일이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행동이다
누군가를 제물로 바치지 않아도 태양은 뜬다는 걸 알게 됐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종교가 관용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도 과거엔 꽤 많았다
스페인에서 일어난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자기들이 믿는 신과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불태워 죽인 것이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하며 화형을 용인했고
종교나 정부 기관도 화형을 용인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란 걸 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의 드넓은 광장엔
단두대가 늘어서 있었다
광장에 모여 단두대로 사람들을 처형하며 다 같이 축하했다
사람의 목이 잘리는 걸 보면서 모여서 환호했다
종교 기관도 거기에 힘을 실어 줬고 정부도 그걸 합법적인 행위로 인정했다
이것도 옳고 그름의 기준이 180도 바뀐 사례이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빠르게 변화한 건
우리에게 예전에 없던 능력이 생겨서이다
또한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1. 새로운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판단기준이 달라진다
종교와 피부색, 교육 수준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자주 노출될수록 다 같은 인간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면 인간성을 짓밟거나 타자로 배척하기 힘들어진다
2. 해도 될 일과 안 될 일의 기준이 기술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가장 끔찍한 짓은
인간을 노예로 부린 것이다
우리 모두가 노예제가 잘못됐다는 걸 아는데
대체 왜 세상 모든 문명엔 수천 년간 노예제가 존재했을까?
왜 그 수많은 정부와 종교 세상 도처의 사람들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것의 끔찍함을 몰랐을까?
왜 수많은 국가가 갑자기 노예제를 금지하기 시작했을까?
☞ ☞ 인류에게 예전에 없던 힘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힘이 아니라 물리적인 힘
석유 160L만 있으면 한 사람이 1년간 해야 할 일을 5~10년이나 할 수 있다
즉, 사람이 1년간 소모하는 열량보다 5배에 달하는 열량이
석유 160L에 들어있단 것이다
노예제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고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가장 끔찍한 짓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노예제를 더는 용납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조상들보다 도덕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엔진과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조상들에겐 없던 선택지가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된 잉글랜드나 뉴잉글랜드에서
노예제가 제일 먼저 폐지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노예제를 폐지해서 사람들을 더 잘 대접하고
잘 먹이고, 잘 교육하면 모두가 잘살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의 수명이 늘어나고 수입도 늘어난다
사람들을 잘 대접한다고 문명이 가난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더 부유해진다
즉,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우리 모두가 나은 삶을 살게 해 준다
그러니까 겸손해져야 한다
기술의 발달 덕에 조상들에겐 없던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식이나 후손들도 다양한 신기술을 접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가 지금 옳다고 생각하고 하는 일들이
후손의 눈엔 아주 잘못된 일로 보일지도 모른다
정말 기술이 윤리를 바꿔 놓는다면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니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관도 아주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2013년부터 사람들이 배양육이란 걸 만들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서 작은 유리 접시 안에서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배양육 개발 초기엔 기술이 부족해서
인조 햄버거 패티를 한 장 만들려면
2013년 기준으로 38만 달러(약 4억)가 들었다
그래서 배양육을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다
하지만 배양육 생산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15년엔 패티 한 장의 가격이 30달러로 떨어졌고
2020년엔 9달러였다
현재는 2~3달러까지 떨어졌다
동물을 2~3년씩 사육하지 않고도 고기를 만들 수 있게 되고
더 맛있는 배양육을 쉽고 싸게 구할 수 있게 되면
매년 동물 60억 마리를 죽이는 지금의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스테이크 가게에서 고기를 숙성시킨다며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서
매달아 놓은 걸 후손들은 우리와 다른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들이
미래 세대의 눈엔 완전히 다르게 비친단 것이다
에너지 소비에 관한 생각도 우리와 다를 것이다
우리 모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태양열이나 풍력 에너지의
킬로와트시(kWh) 당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과거의 태양 전지판은 비싸고 비효율적이지만
지금은 석탄보다 싸다
풍력 발전소는 짓기도 힘들고 전력 생산도 힘들었지만
가격이 가스보다 싸질 날이 머지않았다
즉, 태양 발전과 풍력 발전의 비용이 빠르게 떨어지면
석탄을 쓸 경제적 명분이 사라진다
특정 지역에서 석유를 추출할 명분도 사라지고
곧 천연가스를 쓸 명분도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떨어져서 대체 에너지가 등장하면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 행동을 이해해 주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규칙은 변하고 옳고 그름의 기준도 변한다
시대에 따라 변한다
오늘은 옳았지만 내일은 틀릴 수 있다
우린 하나로 똘똘 뭉쳐서 실수를 바로잡을 힘을 지닌
첫 번째 세대이다
전 세계의 생명과 기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지구를 물리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힘을 지닌 세대다
우리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토론의 가치를 무시하고 남의 말에 귀를 닫고
옳고 그름의 기준은 바뀔 수 없고 내가 정답을 안다고 주장하면
새로운 걸 배울 수 없고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그래서 겸손과 용서가 중요하다
여러분도 언젠간 비판받을 테니 말이다
변화는 훨씬 더 빠르고 가혹하게 여러분을 덮쳐 올 것이다
조상들이 정답 대신 옳아 보이는 대안을 선택한 건
우리와 같은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선택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에도 이런 메시지를 전해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훗날 재판대에 서는 걸 피할 수 있다
트위터나 40년 뒤에 등장할 어느 SNS에서 말이다
기술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부호도 기하급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나서 생명을 재 프로그래밍하거나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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