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5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진화와 정신장애) 1강 왜 질병은 없어지지 않았을까
위대한 여든일곱 번째 강연 '진화와 정신장애 '(시즌3 여섯 번째)
랜돌프 M. 네스
애리조나 주립대학 '진화와 의학센터' 소장
전)국제 진화의학 및 공중보건학회 회장
미국 정신의학회 임원
미국 심리학회 임원
1강 왜 질병은 없어지지 않았을까
일부 사람들이 빨리 죽는다면 자연선택을 더 촉진할 것이고
그러면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더 빠르게 적응할 테니
노화가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대 시절 내내 왜 질병의 형질을 갖게 됐는지
왜 형질마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의시가 된 후, 한 번은 미시간 대학교로 생물학자를 찾아갔다
그 모임에서 생물학의 반만 안다는 걸 깨달았다
생물학적 특성은 두 가지 설명이 필요하다
1. '어떻게'에 관한 방식_기전
2. '왜'에 관한 방식_진화적 설명
노화가 종 전체에 이득을 준다는 가설을 얘기하자
생물학자들은 바닥을 보다가 서로 쳐다보더니
몇몇은 웃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물었었다
노화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걸 깨닫자
다른 문제도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세기 후반 동물행동에 대한 연구는
진화적 관점 때문에 완전히 달라진다
그전에는 뇌가 어떻게 동물행동을 유발하는지 설명하려 했다
1980년대부터는 질문이 달라진다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 '왜 지금과 같은 뇌를 갖게 됐지?'
행동이 아니라 뇌가 진화한 것이다
같은 종 안에서 개체 간 뇌 차이는 미미하다
그런데 어떤 뇌를 지닌 개체는 자손을 많이 남길 행동을 하고
그런 개체들이 후대에 더 많은 유전자를 물려준다
그렇게 현재의 뇌로 진화한 것이다
자연선택은 건강이나 행복, 장수를 극대화하지 않는다
진화정신의학의 바탕을 이루는 충격적인 개념이다
자연선택은 유전자 전달을 극대화할 뿐이다
자연선택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어느 종 안에서 개체 간 차이가 있을 때
자손을 더 많이 남기는 개체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대가 이어지면 그 종은 자손을 많이 남긴
개체의 특성을 띠게 된다
개를 예로 들면 어떤 견종은 소나 양을 모는가 하면
어떤 종은 연못에 떨어진 새를 물어오거나
반려견이나 경비견으로 길러지는 견종도 있다
한 품종 안에서도 일을 잘하는 개체를 더 많이 번식시키고
반대의 경우엔 덜 할 테니 말이다
새의 부리는 아주 훌륭한 예이다
새마다 부리 모양이 다른데 길거나 가늘거나 휘어졌다
먹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종 안에서도 부리의 모양은 다르다
먹는데 유리한 부리의 새가 새끼를 많이 남긴다
부리는 목적에 맞게 적응한다
미국에는 주머니쥐라는 포유동물이 있다
주머니쥐는 공격당하면 죽은 척한다
주머니쥐는 지식을 활용했지만 진짜 지식은 아니다
포식자는 죽은 동물을 먹지 않는다
주머니쥐도 알기 때문에 죽은 척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왜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올라갈까?
심박수와 혈압은 필요에 따라 상승하기 때문이다
훌륭하게 적응했지만 그렇지 못한 형질도 많다
불안이나 통증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 하면 더 심각한 일이 생긴다
통증이 괴롭긴 해도 유용하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체에 무익한 형질이 생기기도 한다
긴 꽁지 탓에 빨리 달리지도 잘 날지도 못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크고 아름다운 꽁지깃 덕에
수컷 공장은 짝짓기를 더 많이 한다
개체에는 무익하지만 유전자에는 유익한 특성이다
자연선택은 질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진화론은 우리가 질병에 취약한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 질병에 취약한 이유 >
1. 개인차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고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운 나쁜 개체는 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게 된다
2. 취약성
인간은 괴혈병에 걸리기 쉽다
비타민 C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않으면 걸린다
18, 19세기의 영국 선원들은 괴혈병으로 고생했다
제임스 린드라는 유명한 의사가 비타민 C 결핍이
원인임을 밝혀내서 라임을 섭취하도록 처방했다
그 후 영국 선원들은 '라이미(Limeys)'라고 불리게 됐다
그다음부터는 긴 항해에도 이가 빠지는 일이 없었다
통풍은 다른 영장류에겐 없는 인간의 질병이다
3. 진화하던 때와 다른 환경
대부분 암의 원인은 현대 환경 때문이다
오염 때문이 아니라 식습관, 운동 부족, 늦은 임신, 출산 횟수의 감소 때문이다
또 섭식장애와 중독이 있다
수렵과 채집 환경에서는 섭식장애와 중독이 없다
4. 인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러스와의 군비 경쟁
병균은 인간보다 1만 배는 빠르게 진화한다
그러니 거대한 다세포 유기체가 존재한다는 건 기적이다
작은 균들이 빠르게 진화하고 널리 퍼지기 위해
인간의 조직을 이용한다
5. 번식의 극대화
텔로미어에 관한 최신 연구가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의 작은 DNA 조각으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다가
한계에 이르면 세포는 사멸한다
세포는 왜 여러 번 복제, 분열하면 늙고 죽는 걸까?
만약 세포가 오래 분열하면 돌연변이가 누적될 테고
암세포가 돼 계속 분열하면 암으로 사망할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텔로미어가 길수록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평균보다 키가 큰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세포가 더 많은 탓도 있고 성장 호르몬 때문에 세포가 더 많이 분열한 것도 있다
6. 방어 반응
질병으로 보이는 많은 증상이 사실은 유용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유전자 전달과 건강, 행복에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선택을 거치면서 이런 감정을 피하게 된 것이다
여러 의학 분야 중에서도
정신의학은 특히 진화론에서 얻을 게 많다
인간은 정신력이 뛰어나지만 여러 정신적 문제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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