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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인간 이하의 존재) 6강 비인간화에 저항하기

by 상팔자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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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인간 이하의 존재) 6강  비인간화에 저항하기

위대한 여든여섯 번째 강연 '인간 이하의 존재 '(시즌3 다섯 번째)

 

 

 

 

데이비드 L. 스미스 철학자

뉴잉글랜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

애니스필드-울프상 논픽션 부문 수상(2012)

글로벌 협력 위원회 대량 학살, 홀로코스트 자문 위원장

 

 

 

 

6강   비인간화에 저항하기

 

 

 

 

< 비인간화 선동을 꿰뚫어 보고 뿌리치는 방법 >

 

모든 인간은 타고난 정신 구조상 비인간화의 유혹을 느낀다

우리 모두는 상황에 따라 타인을 위험한 하위 인간으로

여기게끔 조종당할 수 있다

그러면 타인을 부정하고 공격해서 제거하려고 한다

적어도 그런 행위를 지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복된 일이다

 

우리는 비인간화를 파고들어 철저히 해부하고

보닛을 열어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비인간화가 없거나 덜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비인간화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꾸준히 경계하는 수밖에 없지만 좋은 무기는 있다

 

첫 번째 중요한 무기는 교육이다

1. 우리 자신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리도 비인간화를 저지를 수 있단 걸 알아야 한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교활한 선동가들에게 조종당해

타인을 인간 이하로 생각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함정은 눈치채기도 피하기도 어렵다

비인간화의 두 축인 심리학적 본질주의와

위계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2. 역사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모든 국가는 폭력으로 세워졌고 인간 집단은 피로 물들어 있다

모두에게 그런 역사를 가르쳐야만 한다

본인 집단의 역사만을 이상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세상 어느 집단이나 한때는 비인간화를 저지른 가해자였고

끔찍한 짓을 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언제든지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걸

또는 자기도 모르게 이미 그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심리와 역사에 대한 교육 모두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더 겸손해질 수 있을 것이다

 

3. 우리를 보호할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독립적인 사법기관, 자유로운 언론사,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비인간화의 사악함에 맞서 어느 정도 우리를 지켜줄 수 있다

 

 

비인간화를 연구한 이유는 학술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1950-1960년대 매우 보수적인 미국 남부 플로리다 출신으로

대가족이었고 외조부모님은 중부와 동부 유럽 출신의 유대인 난민이었다

특히 할머니는 도망간 외증조부 대신 14살에 자퇴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동 현장에서 착취당하셔야 했다

할머니는 역사적 지식이 풍부했는데 반유대주의는 물론

미국 원주민 학살이나 흑인 차별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덕분에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원래 정신분석가 겸 프로이트 연구자였다

그러다 철학을 공부하게 됐는데(비인간화, 인간성, 이데올로기, 인종 연구)

2006년,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는 제목의 전쟁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다

책의 두 번째 장을 쓰려고 조사하다가 전쟁 당시의 비인간화 선전물을 봤다

적을 그림이나 글로 묘사했는데 해충이나 육식동물

혹은 재미로 죽여되 되는 사냥감으로 비유했다

2차 세계대전 땐 그런 선전물이 많았다

정말 흥미로워서 더 조사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사회심리학적으로 연구한 자료밖에 없었다

극소수의 몇몇을 제외하고는 비인간화라는 현상을 연구하지 않았다

사회심리학적 해석에 만족할 수 없었다

사회적, 역사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심리학은 두뇌 속 심리적인 일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해서는 비인간화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의 심리는 물론 그 심리가 이루어지는

세상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비인간화를 연구하며 로저 머니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머니컬은 영국인으로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철학 박사 다음으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따고 정신분석가가 됐다

1932년 머니컬은 독일에 초대되어 히틀러와 괴벨스의

역사적인 대선 유세 연설을 들었다

그때 듣고, 본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머니컬은 히틀러나 괴벨스 같은 방식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독재자들은

연설의 패턴이 비슷하다고 썼다

대중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머니컬 이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라는 정신분석가가

종교에도 같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무력하다

결국 우리를 파괴할 자연의 힘과 인간의 불평등 앞에서 우리는 허약하다

이를 자각한 인간은 구원을 갈구한다

인간이 약함과 무력함을 깨닫고 구원을 갈구하면 종교적 교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종교는 매사 괜찮아질 거라고 약속하기 때문이다

내세가 있으니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 자연의 힘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세에서 악인은 벌을 받고 선인은 보상받는다고 한다

종교는 그런 인간의 갈망을 이용한다

안전과 구원을 약속하는 것이다

 

머니컬은 독재자들도 같은 전략을 쓴다고 했다

공포로부터 구원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머니컬은 히틀러와 괴벨스가 3단계 전략을 이용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독일이 베르사유 조약으로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 베르사유 조약(1919) :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맺은 평화 협정)

독일인이 어떻게 위대한 운명을 거스르게 됐는지

독일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머니컬은 대중이 '자기 연민의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히틀러가 연설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다 유대인과 공산주의자 이죠"

"우린 그들에게 배신당해 1차 세계대전에서 진 겁니다"

"그들은 우리를 내부에서 파괴하고 착취해요"

"우리의 존재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바로 이런 타이밍에 히틀러 같은 독재자들은 

표적을 비인간화하며 선동하는 것이다

 

뭉치자고 하는 것이다

앞 두 단계를 거치면 이미 끝이다

1단계, 여러분이 우울감에 빠져서 미래가 암울하다는 주장에

조금이라도 걸려들었다고 해보자

2단계, 공포심에 빠져서 사악한 악마, 괴물 같은 자들을

규제하고 구금하고 추방하고 박멸하자는 의견에

조금이나마 동조했다고 치자

그러면 여러분은 세 번째 주장을 받아들여

태세를 전환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실체는 없지만 끔찍한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구원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독재 정권의 포퓰리스트는 물론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같은 전략을 계속 쓰고 있다

타인에 대한 비인간화를 부추기는 일이 벌어질 때

이에 대항하고 방어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이 강의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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