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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인간 이하의 존재) 5강 인간은 왜 인간을 공격하는가

by 상팔자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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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인간 이하의 존재) 5강  인간은 왜 인간을 공격하는가

위대한 여든여섯 번째 강연 '인간 이하의 존재 '(시즌3 다섯 번째)

 

 

 

 

데이비드 L. 스미스 철학자

뉴잉글랜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

애니스필드-울프상 논픽션 부문 수상(2012)

글로벌 협력 위원회 대량 학살, 홀로코스트 자문 위원장

 

 

 

 

5강 인간은 왜 인간을 공격하는가

 

 

 

 

인강종에게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대단히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간의 엄청난 사회성을 뜻하는 생물학 용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인간 수준의 사회성을 지닌 포유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린 매일 모르는 사람과 교류한다

수없이 나뉘고 엮인 거대한 협력 체계를 만들며 살아간다

심지어 인간은 수만 년 전 선사시대부터

아주 먼 곳에 사는 인간들과 거래하며 살아갔다

거래에는 협력이 필요하다

적대적인 집단끼리 거래는 불가능하다

인간의 사회성은 굉장히 광범위한 것이다

 

 

< 사회적 동물의 특징 >

 

사회적 동물은 반드시 구성원 간의 싸움을 억제해야 한다

구성원끼리 서로 잡아먹으려 들면 

협력하며 공동체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치명적인 공격에 대해서 말이다

대다수 동물에게 '공동체'는 번식 집단이다

 

침팬지는 각자의 기억력을 이용해

누가 같은 집단의 구성원인지 아닌지 구분한다

침팬지는 소규모 번식 그룹끼리는 잘 다투지 않는다

반면 그런 침팬지들도 다른 외부 집단의 침팬지 앞에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 놓기도 한다

 

다른 동물들한테도 억제 장치가 있다

인간과 비슷한 사회성을 가진 동물들이 극소수 존재한다

바로 진사회성 곤충이다

물론 개미는 인간보다 훨씬 단순하다

 

개미도 군집 내부의 공격을 억제해야 한다

개미들은 화학 신호를 이용한다

동료 개미들에게 일종의 화학적 통행증을 붙여서

공격받지 않게 한다

 

인간은 대단히 사회적인, 초사회적인 존재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니 동족을 죽이거나 큰 피해를 주지 못하게 하는

아주 강력한 억제 장치가 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살인과 참극의 역사다

그런 걸 보면서도 인간에게 같은 인간끼리의 공격을 막는

강력한 억제 장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초사회성 동물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타인에게 폭력을 가해 얻는 이점을 알아보는 능력도 있다

 

인간은 문화를 통해 자신의 습성을 관리할 수 있다

그건 문화만이 가능한 일이다

수천 년간 인간은 타인에 대한 폭력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생각해 냈다

이건 진화의 산물이 아닌 문화의 산물이다

 

수천 년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중독성 물질을 사용했다

잔혹 행위를 저지를 때도 비슷하다

나치는 한 때 '총탄의 홀로코스트'라는 짓을 저질렀다

절멸 수용소를 짓기 전에 소규모 공격대를 보내

폴란드와 소련 곳곳을 뒤지며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주로 유대인 남녀노소였다

학살범들에겐 대량의 술이 지급됐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간수도 술에 취했다

끔찍한 일을 위해 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장거리 무기를 이용하면 적이 보이지 않아

인간의 폭력을 억제하는 특정 신호를 무시할 수 있다

 

우리는 폭력 억제 장치를 처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건 영장류 때부터 이어온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살인에 큰 충격을 받는다

전쟁은 정신적 후유증을 남긴다

참전 용사들은 전쟁 때문에 미치다시피 해서 돌아온다

보통 살인 행위가 그 원인이다

타인을 죽인다는 건 정신적으로 대단히 힘들다

이런 후유증을 '도덕적 손상'이라고 한다

 

우리 같은 초사회성 영장류는

상대의 인간성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린 특히 인간의 얼굴에 민감하고 특히 눈에 민감하다

인간의 뇌는 얼굴에 관한 시각 정보를 처리할 때

다른 정보와 완전히 다르게 처리한다

그래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볼 때

어쩔 수 없이 사람으로 보게 된다(Human being)

이건 자동적인 본능이다

 

인간의 문화는 인간종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문화가 발전하면 필연적으로 지적 노동의 분업화가 일어난다

어떤 물리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앉은 단단한 의자가 거의 텅 비었다고 말한다

텅 빈 공간에 원자가 좀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봤을 땐 텅 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물리학자의 말을 믿는다

물리학자는 전문가라서 더 잘 알 테니 말이다

인간의 지식과 믿음 대부분은 남에게 배운 것이다

 

철학자들은 이를 '증거'로 얻은 지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는 양날의 검이다

우리가 존경하는 '전문가'는 종교 지도자일 때도 있고

정치적 지도자일 때도 많다

과학자나 유명인일 때도 있다

 

19세기 당시 미국 최고의 학자들 일부는

흑인은 인간과 다른 종이라고 진심으로 주장했다

우리가 그때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었다면 반박할 수 있었을까?

 

비인간화는 자연히 떠오르는 개념이 아니다비인간화라는 개념이 주입된 것이다끔찍한 일을 벌이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다우린 그걸 믿고 그런 선동도 믿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린 초사회적 동물이라상대가 인간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이런 문제 때문에 인간이 모순에 빠진다

우린 비인간화 피해자들을 완전한 인간으로 본다

그게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전한 하위 인간으로 보기도 한다

전문가나 선동가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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