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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종이의 건축가) 1강 어떻게 종이로 집을 지을까

by 상팔자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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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종이의 건축가) 1강 어떻게 종이로 집을 지을까

위대한 여든다섯 번째 강연 '종이의 건축가'(시즌3 네 번째)

 

 

 

 

반 시게루 건축가

1997 일본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

2001 세계건축대상(미국)

2004 프랑스 건축아카데미상

2014 프리츠커상

 

 

 

 

1강  어떻게 종이로 집을 지을까

 

 

 

 

< 성장 시절 이야기 >

 

재봉사들이 그 무렵 도쿄에 몰려들었는데

그들이 혼자 살만한 작은 아파트가 아직 없었다

그때 집을 개조해 재봉사들의 기숙사로 사용했다

(어머니가 패션 디자이너)

해마다 더 많은 재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왔다

그래서 목수를 시켜 집을 개조했다

당시 목수들은 전동 공구를 쓰지 않고 손으로 작업했다

(대패와 끌, 톱만 사용) 수동 공구만 쓰거나 손으로 작업하면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었다

목수들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고

어른이 되면 목수로 일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나온 자투리 나무 조각을 주워와서

이것저것 만드는 게 어린 시절의 취미 활동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악교로 올라갔을 땐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기술과 가정이라는 수업 시간엔 간단한 주택 설계를 배웠다

굉장히 (다른 친구들과 달리) 쉽고 재미있었다

여름 방학 때 집을 설계하고 모형을 만드는 숙제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모형을 칭찬하셨고 학교에 전시해 두었다

그때부터 건축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목수가 아닌 건축가가 되고 싶어졌다

이후 미대 입시 학원 선생님 집에 놀러 갔다가 

일본의 건축 잡지인 'a+u'를 보게 됐다

쿠퍼 유니언에 대한기사가 있었는데 나중에 그 대학교에 진학했다

쿠퍼 유니언은 건축, 예술, 공학부가 있는 대학이다

그곳의 건축부장인 존 헤이덕에 관한 특집호를 보고 

그의 건축이 마음에 들어 쿠퍼 유니언에 관심이 생겼다

그 잡지 때문에 미국에 가서 존 헤이덕에게 건축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쿠퍼 유니언은 1859년에 개교한 학교였음에도 그때까지 일본인 학생이 없었다

미국 대사관에도 쿠퍼 유니언에 관한 자료는 없었다

대학교에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어학연수부터 하기로 하고 학생 비자를 받았다

 

그 당시 일본인은 정말 외로운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쓰인다

프랑스어, 스페인어도 그렇다, 하지만 일본어는 일본에서만 쓰인다

그러니까 일본인은 외롭고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 어학원에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그 학생들과 가까워지면서 두 나라의 문화와 감성이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니 일본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한국 학생들덕분에 외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기억이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어학원 수료 후, LA에 있는 서던 캘리포니아 건축 학교에 진학했다

2년 반을 다닌 후 편입 시험을 치렀고

쿠퍼 유니언에 합격해서 뉴욕으로 이사했다

쿠퍼 유니언의 건축학부장은 존 헤이덕이었다

학교엔 존 헤이덕뿐만 아니라 피터 아이젠먼이라는 유명한 건축가도 있었는데

모두가 르 코르뷔지에의 초기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쿠퍼 유니언을 졸업하기 직전에

일본의 유명한 건축사진가이자 비평가인 후타가와 유키오를 만났다

그는 유명한 건축잡지인 'GA'를 만들었고

잡지에 실린 사진을 모두 직접 촬영한 사람이었다

그분의 조수가 된 것이 졸업 후 첫 일자리였다

 

그를 따라 유럽에 갔고 처음으로 핀란드를 방문했다

북유럽은 처음이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 알토'의 작품을 보러 갔는데 크게 감동했다

알토의 건축은 다른 국제주의 양식과 달라서 반드시 현장에 가서 봐야 한다

즉, 핀란드는 지역성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건축을 봐야 하는 것이다

 

최초로 기획한 전시 중 하나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하던 알바 알토 전시를 일본에서 한 거였다

핀란드에서의 경험에 기초한 내부공간을 꾸미고 싶었지만

나무 외의 재료를 쓸 예산이 없었다

불과 몇 주간의 전시를 위해 나무를 사용하고 

전시 후 나무가 버려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자제를 알아보다가

마침 사무실에서 재생 종이로 만든 관을 찾았다

그때 종이 관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깨닫고

종이 관을 써서 건축물을 만들고 싶어졌다

당시 종이를 주 구조재로 쓴 건축물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구조 공학자인

와세다 대학교의 마쓰이 겐고 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종이 관 건축물을 만들고자 와세다 대학교에서 구조 실험을 진행했고

종이 관 건축을 시작했다

그때가 1985년경이었는데 당시에는 누구도 생태학이나 재활용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일본은 거품 경제가 한창이라 다들 물건을 마구 소비하고

주저 없이 버리는 낭비의 시대에 있었다

그런 시대였지만 약해 보이는 재생종이를 건축에 활용하려 했다

자재가 강하면 건축물도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재자가 강하다고 건축물도 강한 건 아니다

 

매우 강한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어도 지진으로 손상될 수 있고

반대로 약한 재료인 나무를 써도 지진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보다 약한 종이 관을 사용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충분히 강해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그렇게 일본에서 최초로 종이로 집을 만들었다

종이를 주 구조재로 사용한 건물로는 최초로 일본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2000년 무렵에는 환경 문제가 큰 논란거리가 됐다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에선 환경 문제가 화두였다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 종이를

건축 구조로 사용하는 건축가로서 박람회 내 일본 전시관 설계를 맡게 됐다

종이 관으로 세계 최초의 거대 그리드셸 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독일은 건축 관련 규정이 몹시 엄격한 편이었고

선례가 없는 종이로 된 구조체를 만들어야 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구조공학자인 프라이 오토에게

연락해 종이 건축물 설계 작업에 동참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제안을 기꺼이 맞아 주었고 첫 만남에서 바로 설계 논의를 시작했다

슈투트가르트 부근에 있던 오토 씨 댁을 대형 모델을 가지고 매달 방문했다

협업을 시작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전시관을 완성하기 위해 매달 만났다

이 무렵 1999년에 튀르키에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하노버에서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고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종이로 가설주택을 지었다

일본 전시관 설계를 하면서 가설주택을 짓는 일도 동시에 한 것이다

 

 

종이 건축은 세계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건축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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