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3강 더 큰 재앙이 온다
위대한 아흔다섯 번째 강연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시즌3 열네 번째)
알렉스 캘리니코스 런던대학교 킴스칼리지 명예교수
도이처상위원회 위원
저서 <반자본주의 선언>, <자본론 행간 읽기> 등
3강 더 큰 재앙이 온다
재앙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일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의 결과로 진정한 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재앙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20세기 전반기에 일어난 시건들을 살펴보자
20세기 초반에만 해도
고통과 파탄의 주된 원인은 전쟁이었다
20세기가 시작되고 75년 동안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전쟁이 무려 45번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8,600만 명이 사망했다
Q. 20세기 전반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
두 차례의 세계대전 / 대공황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성행
소련의 대숙청
이는 강제적 농업 집산화로 발생한 기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모든 사건들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고
홀로코스트를 통해 폭력의 절정에 다다랐다
이런 재앙은 1945년에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난 1950~1953년과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
♣ 인도차이나 전쟁(1946~1979)
: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외부 세력이 약 30년에 걸쳐
베트남에서 벌인 전쟁
또 인도차이나반도의 사람들은 1930~1979년에 일어난
끔찍한 전쟁으로 고통받았다
냉전 시대에는 핵무기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긴 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안정성은 지금 확실하게 끝났다
첫 번째 재앙의 시기를 살펴보면
제국주의와 연관돼 있다
열강 사이의 지정학적 경쟁이
자본축적의 논리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여파와
미국이 얻은 막강한 경제력 덕분에
미국은 자본주의 강대국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서유럽에 있는 모든 선진국과
동아시아의 일본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었다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서방'이 지도상 서쪽을 뜻하는 게 아니다
지정학적 용어이자 이데올로기적 용어다
미국이 구축한 경제적, 지정학적 공간에서
활동하는 국가를 뜻한다
세계화라는 건 이렇게 공간을 세계화하는 거였다
미국이 주도하고 이끄는 경제적, 지정학적 공간의 세계화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패권이 점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건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일 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에서 지면서부터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을 점점 더 압박하고 있는 요소는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생산 및 무역의 중심국으로 도약 중인 중국은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며 경제적으로 미국에 도전하려 한다
지정학적 도전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군사력을 강화해서 미국을 서태평양에서 몰아내고
아시아 연안에서도 내쫓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은 국제 정세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왜 오늘날까지 전쟁이 일어나고 위험으로 작용하는지 설명해 준다
오늘날 재앙의 또 다른 원동력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인한 점진적 환경파괴이다
산업혁명 이후 전성기를 맞은 자본주의는
화석연료 자본주의였다
즉 자본주의가 다양한 화석연료에서 동력을 얻었다는 뜻이다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인 건 석탄이었고
20세기가 시작된 이후로는 주로 석유에 의지했다
지금은 천연가스도 추가됐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향은 기후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구 온도 상승 수치가 1.5도를 넘어선 안 된다고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의 온도가
1.5도 이상 높아지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재앙적인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있다
산불과 홍수, 가뭄 같은 온갖 재앙이
점점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여름의 가뭄은 라인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박이 운행하기 힘들만큼 수심이 낮아졌다
수천 년 동안 국제 무역의 수로였던 라인강이 말라버린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런 국제적 전염병은 농업의 산업화가 낳은 결과다
농업은 미국과 서유럽에서부터 산업화돼 전 세계로 퍼졌다
산업화는 병원균을 가진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으로
인간 사회가 점점 침투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산업형 농업은 비위생적 환경에서 동물들을 사육해
병원균이 퍼지기 쉽게 만든다
바로 이런 조건들 때문에 2019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로 그리고 인간에게까지 옮겨지면서 말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전염병이 퍼질 거라고 걱정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종에서 종으로 그리고 인간에게까지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우리는 다차원적인 자본주의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 생물학적 차원의 위기
환경 파괴 현상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전염병
두 번째, 경제적 차원의 위기
경제학자 마이클 로버츠가 '장기불황'이라고 부른 것인데
설명하자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망가뜨리고 약화시켜서 경제의 저성장 시기가
아주 오래 이어진다는 뜻이다
세 번째, 지정학적 차원의 위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와 제3의 행위자인 러시아
러시아의 목표는 단순히 국경 근처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아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과 서방의 이권에 도전하고 있다
네 번째, 정치적 차원의 위기
세계적 규모의 금융 위기는 특히 서방 국가에서
신자유주의적 주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극우 정치 세력이 크게 성장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이런 형상을 상징한다
이에 힘입어 2021년 1월 6일 극우세력은 국회의사당도 습격했고
그 외에도 많은 사례가 있다
우리는 이 시대가 재앙의 시대임을 알 수 있는
여러 조짐을 볼 수 있다
환경 파괴가 가장 큰 양상이지만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위대한 수업 Great Mind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home.ebs.co.kr
EBS 1TV 월~금 23:40 ~ 24:00 (본방)
EBS 1TV 토 24:45 ~ 26:15 (종합) / EBS 2TV 금 24:00 ~ 26:00 (종합)
'상식과 지식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BS 위대한 수업3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5강 무엇을 할 것인가 (0) | 2023.12.15 |
---|---|
EBS 위대한 수업3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4강 무엇이 재앙을 부추기나 (0) | 2023.12.14 |
EBS 위대한 수업3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2강 무엇이 이 세계를 망가트렸나 (0) | 2023.12.12 |
EBS 위대한 수업3 (자본주의, 사회주의, 재앙) 1강 무엇이 이 세계를 움직이나 (0) | 2023.12.11 |
EBS 위대한 수업3 (초근접 미래를 위한 안내서) 5강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0) | 2023.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