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8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기업가가 된 발명가)
위대한 백 번째 강연 '기업가가 된 발명가' (시즌3 열아홉 번째)
제임스 다이슨 영국의 발명가, 산업디자이너
<다이슨> 창업자
영국 왕립 예술학교 산업디자인 전공(1970)
고속 상륙정 발명(1970)
손수레 발명(1973)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발명(1983)
1강 세상을 놀라게 한 청소기
1960년대는 콩코드 여객기, 자동차 미니, 헤리어 점프 제트기 등이 나온
매우 혁명적인 시기였다
위대한 포부를 지닌 발명가들의 위대한 발명품들이 많았다
그런 환경이 어린 제임스 다이슨에게는 영감을 불어넣는
행운 같은 일이었다
디자이너에서 엔지니어로 그리고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영국 왕립 예술해학을 졸업한 그는 건축학을 공부했고
실제로 건축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버크민스터 풀러라는 건축가를 할게 됐다
꽤 급진적인 건축가로 건축가라기보단 엔지니어에 가까운 사람이다
지붕을 크고 튼튼하고 육중하게 짓는 것과 반대로
가볍게 짓는 게 좋다는 주장을 펼쳤다
풀러에게 영감을 얻어 그는 극장을 설계했다
그러던 중 발명가로 활동하는 엔지니어링 업체 회장이
고속 상륙정의 디자인을 그에게 맡겼다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바닥이 평평한 배였다
처음으로 현업에서 대규모 디자인 업무를 맡은 것이다
사륜구동차량을 배에 싣거나 병사들을 태우고
물 위를 달려 해변에 내려주는 배였다
실제 운송 수단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회사를 세워 배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를 얻은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리고 실패가 찾아왔다
색다른 유형의 손수레인 볼베로이다
액체도 잘 운반할 수 있는데 물이나 시멘트를 흘리지 않았다
기존 손수레의 맘에 안 드는 점을 개선한 제품이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진 못했다
시장 점유율은 높았지만 너무 싸게 파는 바람에
돈을 벌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회사에서도 쫓겨났지만 좋은 교훈을 얻었다
더 비싸고, 더 만들기 어려운 제품을 개발했다고 치자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대부분 여기 해당하는데
그걸 수익이 발생할 정도의 값으로 팔아야 성공할 수 있다
손해를 보면 바로 실패라는 것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
청소기를 돌리는 게 담당이었다
더러운 먼지 주머니가 달렸는데 개를 키우다 보니 냄새가 끔찍했다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먼지와 함께 퀴퀴한 개 냄새가 났다
그로부터 20년 후, 젊은 가장이 되고 집을 갖게 됐지만
진공청소기는 과거와 똑같았다
개 냄새와 먼지 냄새가 났다
바닥 먼지도 잘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릴 적 청소기를 돌릴 때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이다
20년이 지났는데 나아진 게 전혀 없었다
문제는 냄새나는 먼지 봉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목재를 구하러 제재소에 갔다
재재소 지붕에 커다란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연결된 파이프를 살펴보니 미세한 톱밥도 잘 빨아들였다
목공 기계에서 나오는 톱밥을 다 빨아들였다
그걸로 청소를 했더니 먼지 하나는 정말 잘 빨아들였다
기존 진공청소기보다 훨씬 나았다
원심력으로 먼지를 분리해 통에 따로 모았다
냄새나는 개털과 먼지가 든 먼지 봉투로
공기가 계속 드나들지 않으니까 흡입력이 떨어지거나
필터가 도중에 막힐 일이 없었다
하지만 담배 연기까지 다 빨아들이고 싶었다
가정에서 나오는 먼지는 사실상 연기에 가깝다
집에서 쿠션이나 카펫을 턴다고 생각해 보자
바닥을 털면 나오는 먼지 크기는 사실 담배 연기랑 비슷하다
회오리식 집진기는 20 마이크로미터까지만 빨아들이지만
1/2, 1/3 마이크로미터의 먼지도 빨아들이고 싶었다
첫 번째 과제는 집진기의 형태와 작동 원리를 손보는 것이었다
두 번째 과제는 개털이었다
카펫 보풀이나 사람 머리털도 먼지통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집진기를 통과해서 모터로 들어가 손상을 입힌다
이런 지저분한 것들을 처리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못이나 동전, 다이아몬드까지 말이다
평생 달리기를 했는데 달리기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오히려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돌파구가 보인다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여러분이 하려는 건 이미 수많은 사람이 시도했다
답이 안 보인다고 포기해 버리면 여러분도 그들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고통의 장벽을 뚫고 끝까지 밀어붙이면
모퉁이를 돌아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굳은 결심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중요하다
첫 진공청소기를 개발할 때 시제품을 5,127개나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우연한 발견을 한 순간도 물론 있었지만
이 역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계속 시제품을 개발하다 예상치 못한 해법이 떠올라 문제를 해결했다
첫 번째 청소기의 경우 유통업체들은 제품을 팔기 싫어했다
먼지 봉투도 없고 생긴 것도 특이하다며 거부했다
발명을 하거나 색다른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이를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기존 제품과 다르니까 실패할 거라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다 별로라고 해도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일상 용품 중에 짜증 나게 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걸 개선할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떨 때는 해법이 우연히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떨 땐 한 가지 방법을 시도하다 그게 잘 안 돼서
다른 방법을 시도할 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험하며 깨닫는 것이다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는 대부분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실패에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아이디어는 정답과 가까워진다
혹은 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더 좋은 답을 얻기도 한다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엔 실패라는 장애물이 많다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방식에 귀를 열고 과감히 모험해야 한다
대부분 실패할 테니 실패하면 극복해야 한다
실패를 이겨낼 결의와 색다른 해법을 찾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발명가가 남다른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편한 물건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려 한다
요즘에는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지속 가능하고 오래가는 물건을 만들려고 한다
이게 바로 발명이 나가야 할 좋은 방향이다
물건을 더 크고 빠르게 만들기보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것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쓰도록 공학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발명의 과정이다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를 비롯해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2024.01.19 방송)
2강 디자인을 구원하는 공학
디자이너나 건축가는 물건의 겉모양을 디자인하거나
방을 배치하는 직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그 생각이 바뀌었다
버크민스터 풀러와 프라이 오토를 보게 됐다
장력 구조로 건물과 구조물을 지은 건축가이다
이들은 공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겉모양이나 외장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벽돌, 콘크리트 같은 외장재를 중시했지만
1960년대부터 공학의 중요성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을 보며 제품을 디자인하는 건 단순히
포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건 제품 안에 들어 있는 공학과 기술이다
제품의 겉모양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때부터 공학과 기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소비자가 보는 건 제품의 디자인이나 사용법이긴 하다
제품 수명이나 품질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제대로 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기엔 좋아도 성능이 별로면 제품을 싫어하지만
보기에 별로여도 성능이 좋으면 애용하게 된다
디자인과 기술을 잘 결합해야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제품 기술과 공학 그리고 디자인을 동일 선상에 놓고 생각한다
제품 기술에 의해 겉모양이 결정된다
제품을 다 만든 뒤 어떻게 예쁘게 만들지 고민하는 게 아니다
제품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굳이 애쓰거나
현대적으로 보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떤 기술이 들어갔냐에 따라 겉모양이 결정된다
디자인은 일시적인 거라 유행을 탄다
공학이 중요한 이유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건
특히 젊은이들에게 참으로 슬픈 일이다
에너지와 자원을 적게 쓰는 사회를 만들려면
제품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젊은 세대는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현재의 교육 제도가 안타까운 것이다
공학이나 창의력을 장려하기보다
오직 정답을 찾는 연습만 하도록 독려한다
공학은 정답 찾기가 아니다
무언가를 작동시키기 위해 수없이 실패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젊은 세대가 공학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다이슨 대학을 설립했다
학생들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며 배우는 곳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 공학자들과 주 3일간 일하고
이틀간은 그와 관련된 학습을 한다
다이슨 대학의 학생들은 실력 있는 발명가, 엔지니어
의사, 박사들과 함께 일하고 발명도 한다
선배들의 열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매일 현장에서 발명과 개발을 하고, 실패도 하다 보면
학업에 대한 열정도 더욱 뜨거워진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선 대학생들에게 문제를 풀도록 한다
정말 흥미롭고 지속가능한 답이 나온다
올해는 한국에서 놀라운 발명품이 나왔다
환자를 이송할 때 누군가 링거를 들고 곁에서 따라가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이것이 거추장스럽고 환자한테 안 좋다고 생각했나 보다
지진이 발생해 돌무더기를 넘어가야 하는 상화이면 더욱 힘들다
그래서 학생들이 독창적이고 저렴한 해법을 개발했다
중력이 필요 없으니 환자의 몸에 고정하면 되고
수액을 위로 들고 따라다닐 필요도 없다
적절한 압력으로 수액을 주입해 주기 때문이다
재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이 모습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이를 이상하고 불필요하며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속 상륙정을 판매할 때 당시 상사이자 멘토였던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영업을 잘하려면 말하지 말고 들으라
고객에 질문을 던져 불편한 걸 듣고 뭐가 필요한지 알아보고
그렇게 찾아낸 문제의 해법을 잘 설명해 보라고 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 못 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
영업은 똑똑하게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문제에 해답을 찾아주는 게 영업이다
우리는 소비자가 쓰는 소비재를 만든다
모든 직원은 다이슨 제품을 사용한다
제품의 잘못된 점이나 맘에 안 드는 점을 토론하고
타사 제품의 단점도 토론하곤 한다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출발점이다
핸드 드라이어가 좋은 예인데 우리가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시중 제품은 전력을 3,000kW 넘게 썼다
열을 발생시켜 손을 말리는 원리였다
그러면 손에도 썩 좋진 않다
우리는 3,000kW 대신 700kW만 쓰는 제품을 개발했다
열로 인한 부담도 적고 손이 더 빨리 말랐다
손의 물기를 증발시키는 원리가 아니었다
증발식은 돈이 많이 든다
시중 제품의 실패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다
기존 제품에서 없애고 싶은 점이나 개선 사항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자신을 비즈니스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일 뿐이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더 흥미로운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이다
성공한 이유도 제품 개발을 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사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기술 개발은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개발하게 되기도 한다
제품이 신기술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다
체계적인 사업 계획을 짜진 않는다
흥미로운 기술을 개발하다 보면 기술과 딱 들어맞는
제품이 있다는 걸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된다
25년 전에 개발하기 시작한 모터가 좋은 예이다
처음엔 진공청소기에 쓰려고 개발했는데
모터를 작게 만들면 드라이기에도 쓸 수 있겠더라
그러면 더 작고 가벼운 매력적인 드라이기를 만들 수 있다
즉 기술을 개발하다가 제품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세상을 바꿀 흥미로운 기술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그리고 그 기술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농업도 그런 경우이다
여러 농장을 사서 농업을 개선할 '애그리테크(AgriTech)' 기술을 개발 중이다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식량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재배한 작물을 상품화할 수도 있겠더라
농업과 기술 개발에 발을 담근 덕에 또 하나의 행운을 마주한 것이다
위대한 수업 Great Mind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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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TV 월~금 23:40 ~ 24:00 (본방)
EBS 1TV 토 24:45 ~ 26:15 (종합) / EBS 2TV 금 24:00 ~ 26:00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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