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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 3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1~7강

by 상팔자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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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0 방송)

 

 

EBS 위대한 수업 3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위대한 백두 번째 강연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시즌 3 스물한 번째)

 

 

 

 

켄 로치(Ken Looch)

1993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레이닝 스톤>

1995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 <랜드 앤 프리덤>

200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1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나, 다니엘 블레이크>

 

 

 

 

1강  왜 노동자를 얘기하는가

 

 

 

 

켄 로치의 프로젝트

 

 

동료들과 60년에 걸쳐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평범한 노동자 계급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젝트이다

노동계급의 삶이 어떻게 규정되고 어떤 선택지가 주어지는지

그게 노동계급이 사는 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얘기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중요하다

부자인지, 가난한지 뭘 해서 먹고 사는지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선택지를 줬고

얼마나 안정을 느끼게 하고 얼마나 신뢰를 주었는지 말이다

 

&quot;alt&quot;:&quot;노동자 계급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젝트&quot;

 

이런 수많은 가능성을 보면서

이것들이 사회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경제,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우리'에 대해 말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팀을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나는 도덕과 의무에 관한 모든 걸 축구에서 배웠다"

 

성공한 축구팀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움직인다

영화도 성공을 거두려면 제작진이 똘똘 뭉쳐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열쇠는 작가에게 있다

감독은 제작진 중 한 명에 불과하다

'누가 감독한 영화'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헛소리이다

감독의 자만에 불과하다

영화는 팀이 만든다

 

옛날엔 근면 성실이 최고의 미덕이었다

이 미덕은 부르주아지에게 유용하다

노동계급이 자발적으로 성실히 일하게 가르치면

이윤이 증가하니 최고의 방법이다

그래서 노동계급도 근면 성실을 미덕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1930년대는 두 세계대전 사이에 끼어 있는 시기이다

1차 세계대전은 1914~1918년에

2차 세계대전은 1939~1945년에 일어났다

1930년대는 '굶주린 30년대'라고도 불린다

어렵게 사는 가족이 정말 많은 시기였다

실업률이 높아서 일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거리마다 널려 있었다

 

&quot;alt&quot;:&quot;켄 로치의 고향&quot;

 

주민 대부분이 도시 인근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계급 지역이었다

이곳에선 11살이 되면 둘로 나뉜다

16살이 되면 학교를 떠날 대부분의 아이들과

시험으로 똑똑함을 인정받는 소규모 엘리트로 말이다

상급 학교에 진학해 대학에 갈 수 있는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마 20%도 안 됐을 것이다

아이들의 운명이 11살 때 결정되는 것이다

 

왜 그랬던 걸까?

번지르르한 사회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노동자계급의 자식들이 빨리 취업하길 바란 것이다

기술이 부족해도 일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산층이나 지배층이 늘어나는 건 원치 않았다

그래서 노동자계급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이다

 

&quot;alt&quot;:&quot;노동계급 자식들에게 한 말&quot;

 

반면에 소수는 열심히 하면 대입 준비반에 갈 수 있었다

 

역사의 근본적 원인을 헷갈리면 문제가 커진다

역사 선생님은 요점별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했다

 

&quot;alt&quot;:&quot;역사적 사건 분류 방법&quot;

 

이건 기술에도 적용된다

준비하고, 신경 쓰고, 기술을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고,

그걸 굳건히 유지하는 식으로 체계를 잡는 것이다

기술과 지식의 엄밀함을 아주 어릴 때부터 배웠다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1957년은 

옥스퍼드에 진학한 대부분이 중산층, 중상류층 출신이었다

옥스퍼드엔 유서 깊은 학생 연극부가 있었다

 

&quot;alt&quot;:&quot;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20대의 켄 로치&quot;

 

노동계급의 삶에선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다

 

&quot;alt&quot;:&quot;블랙풀&quot;

 

영국 코미디의 특징은 노동계급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다

매일 투쟁과 고난의 연속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들 이야기와 옛날 농담 같은 것 말이다

코미디는 최고의 투쟁 수단이기 때문에 

늘 이런 코미디를 접하고 즐기려고 노력해 왔다

사는 게 힘들수록 농담도 재밌어진다

 

그래서 부르주아지나 중산층이 코미디에 소질이 없는 것이다

코미디는 노동계급의 삶에서 온다

 

&quot;alt&quot;:&quot;켄 로치에게 영향을 미친 것들&quot;

 

 

 

 

 

(2024.01.31 방송)

 

 

 

2강  영화 주인공이 된 노동자들

 

 

 

 

 

&quot;alt&quot;:&quot;블랙풀에서 본 코미디 공연에 흥미를 느낀 켄 로치&quot;

 

학교에서는 셰익스피어 연극을 무대에 올리곤 했는데 그때 연극에 눈을 떴다

연극과 셰익스피어에 대해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희곡의 정수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야기란 뭘까?"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까?"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처한 상황으로 관객에게 정보를 전달할까?"

 

셰익스피어의 <햄릿> 같은 작품에 그 답이 잘 나타나 있다

주인공인 햄릿은 왕자고 아버지가 왕이다

햄릿의 아버지를 죽인 남자가 그의 어머니와 결혼한다

젊은 햄릿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마법 같았다

그런 언어와 이야기, 캐릭터 간 상호작용이 정말 좋았고

이런 걸 영화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다른 게 있다면 왕이나 왕비, 왕자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 투쟁에 대해 말했다

관객이 처한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돈도, 직장도, 집도 없는 사람이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을까?

 

&quot;alt&quot;:&quot;영국 방송국 BBC에 입사한 켄 로치&quot;

 

동시대 생활상을 담는 드라마를 만드는 부서에 들어가게 됐다

1963~1964년이었으니까 정말 좋은 기회였다

요즘 방송국은 그렇게 많은 재량권을 주지 않는다

요즘은 모든 걸 통제한다

 

&quot;alt&quot;:&quot;지금과는 달랐더 영국의 방송국&quot;

 

극장 같은 스튜디오에 작은 세트장이 여러 개 있었고

큰 카메라 두세대로 촬영했다

연극처럼 리허설을 해서 촬영을 단 한 번에 마쳤다

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우리에게  실내 촬영이라는 형식은 안 어울렸다

당시는 누벨바그의 시대였다, 카메라를 들고나가고 싶었다

 

♣  누벨바그(French New Wave)

: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58년 프랑스 영화계에 등장한 새로운 영화 사조

: 대표 영화료 <400번의 구타>, <네 멋대로 해라>, <줄 앤짐> 등이 있다

 

아주 가벼운 16mm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멘 채 달리면서도 촬영했다

아는 건 별로 없었지만 스튜디오에 있긴 싫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드라마에 담아내고 싶었다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캐릭터를 실제 상항에 집어넣고 찍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부를 속여야 했다

상부에서 스튜디오를 만들려고 수백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그들은 황금 시간대 드라마를 스튜디오 밖에서 찍는 걸 원하지 않았다

 

윗선의 관료들이 뭔가 하지 말라고 하면 빙 둘러 가서라도 꼭 하라

 

주어진 촬영 기간은 4일, 각본의 분량은 70분 정도였다

16mm 카메라를 든 이탈리아계 감독 토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토니, 4일 동안 절반이 넘는 분량을 찍어 보자"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팀으로 촬영 준비를 마쳤다

촬영 감독, 포커스 풀러, 촬영 보조가 있었고

인력을 다 합쳐도 12명밖에 안 됐다

그렇게 75분 중에서 50분 분량을 밖에서 촬영했다

스튜디오에서 찍은 장면들은 편집 실수로 이어 붙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모든 방송을 제작할 땐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다

필름이 망가질까 봐 16mm 카메라로도 찍어 놓는다

16mm 촬영본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상부의 반대를 이겨냈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결국 야외 영화 촬영을 허락받았다

그 작품은 노동계급 아이들의 이야기로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주인공이 런던 배터시티에 사는 노동계급 아이들이었다

 

&quot;alt&quot;:&quot;업 더 정션&quot;

 

당시만 해도 낙태는 불법이었다

소녀가 근처 거리에서 불법으로 낙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고통스러운 장면이다

당시 영국에선 낙태 합법화 운동이 한참이었는데

우리 영화도 거기에 동참해 주목을 받은 것이다

BBC 입장에선 상부를 속여 스튜디오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만든 건데 엄청난 관심을 받은 것이다

그다음엔 집 없는 사람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꽤 유명해졌다

 

&quot;alt&quot;:&quot;캐시컴홈&quot;

 

이 영화로 주거 문제가 사회 담론과 이슈로 떠올랐다

의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뒤에야 다른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네오리얼리즘(Italian Neorealisim)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사실주의 영화 사조

: 대표작으로 <무방비 도시>, <자전거 도둑>, <길>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을 제일 좋아했다

인류애와 큰 감동을 담고 있는 <자전거 도둑>이라는 영화를 만든 분이다

 

&quot;alt&quot;:&quot;영화 자전거 도둑&quot;

 

남자는 결국 도둑질을 한다

노동계급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도 흥미로웠다

영화의 문법을 바꿔놨다

핸드헬드 촬영 기법과 즉흥적인 느낌, 새로운 기술의 사용,

이 모든 게 가치 있었다

이탈리아 영화에서 노동계급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적합하다는 걸 배웠다

웨이터, 청소부, 간호사, 바닥을 쓰는 청소부 역할이 아니라

노동계급 캐릭터도 영화의 주연이 될 수 있다

프랑스 누벨바그에서 배운 것은 진실함을 담는 거였다

카메라를 들고 상황을 포착하고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낡은 기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크게 공감했던 건 1960년대 체코 영화였다

망원 렌즈를 사용해 배우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 촬영 방식을 배웠다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면 캐릭터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난다

카메라가 캐릭터에 공감한느 관찰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관객은 주인공의 방구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관찰하면서 친구처럼 느끼고 공감과 교감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관찰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가 처한 사회적 맥락까지 이해하게 된다

이게 우리가 하려던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quot;alt&quot;:&quot;영화 케스&quot;

 

이 모든 게 체코 영화에서 비롯한 것이다

 

 

 

 

 

(2024.02.01 방송)

 

 

3강  왜 정치적인 영화를 만드는가

 

 

 

 

영화 케스는 우리에게 이정표 같은 작품이다

그 영화를 만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탄광촌에 사는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두가 낙오자 취급하는 소년이다

 

&quot;alt&quot;:&quot;영화 케스의 내용&quot;

 

그러다 결국 매를 훈련할 수 있게 된다

훌륭한 기술과 노력, 헌신, 그리고 집중과 열정으로 말이다

 

<케스>를 찍을 때 너무 가까이서 찍어야 하는 렌즈는 쓰지 않기로 했다

카메라가 배우에게 너무 가깝지 않게 한 것이다

빛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자연광만 쓰기로 했다

자연광은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빛일 뿐 아니라

인물이 그 장소에 녹아들게 하는 가장 정확한 조명이다

이게 자연광의 두 가지 장점이다

 

카메라는 인물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인물이 고개를 돌리면 카메라는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

인물이 화면을 가로질러 가면 카메라가 따라가기도 한다

 

소리는 그 장소의 소리를 그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다른 영화들처럼 만들어진 소리를 쓰기 싫었다

 

진실함이 묻어나는 배우들도 찾아야 했다

남녀 합쳐서 60명밖에 안 되는 학교를 찾아갔는데

주연을 맡길 소년과 교사 몇 분을 캐스팅해서

그 학교에서 촬영했다

실제로 탄광 근처에 있는 학교였다

정말로 그 지역 깊숙이 들어가 촬영을 한 것이다

 

&quot;alt&quot;:&quot;실제 교사가 나온 영화&quot;

 

촬영은 학생들이 방학일 때 했다

학생들은 촬영엔 별 관심이 없고

화려한 음식이 실려 있는 밥차에만 관심이 있었다

학교 급식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학인데도 학생들이 매일 촬영장에 왔다

 

1968년 8월 소련군의 탱크가 프라하로 밀고 들어가

한창 민주화가 진행 중이던 체코를 짓밟았고

이게 훗날 벨벳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그때 체코 영화계도 멈췄다

영화인들은 체코를 떠나거나 연극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우리가 <케스>를 촬영 중일 때 일어났다

그 직후 한 콘서트가 열렸는데

여기서 위대한 첼리스트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체코의 비극을 가장 잘 표현한 음악이 바로 그 첼로 협주곡이다

 

&quot;alt&quot;:&quot;러시아의 첼로 연주자 므스타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quot;

 

 

1960년대엔 정치적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민주주의와 혁명에 대한 정치적인 이야기인데

영국 노동당은 노동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려고 만든 정당이다

19세기말에는 영국 노동당이 창당됐다

당시 창당 선언문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quot;alt&quot;:&quot;노동당의 신념&quot;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결실은 산업으로 이룬 모든 걸 말하는 것이다

십 원짜리 하나까지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으로 이룬 모든 것에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quot;alt&quot;:&quot;집권당이 된 영국 노동당&quot;

 

노동당은 기존 체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를 아주 조금 개선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신좌파(New Left)가 등장한다

신좌파의 정치적 이념은

워싱턴이 상징하는 미국인의 자본주의는 물론

모스크바가 상징하는 스탈린식 공산주의와도 달랐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에서 얻은 성과는 옹호했다

사람들이 모든 땅과 산업을 소유하고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세상 말이다

고용주에게 착취당하길 거부하기도 했다

신좌파는 이런 성과는 옹호하되 

스탈린의 잔혹한 탄압과 강제 수용소는 거부했다

동시에 자본주의도 거부했다

이게 신좌파의 핵심이었다

신좌파는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의 중심엔 두 계급의 갈등이 존재한다

한 계급은 자본을 소유하고 생산을 통제하며

유통, 운송, 무역까지 쥐락펴락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노동으로부터 이윤을 얻는 계급이 있다

다른 편에는 모든 노동을 도맡아 하는 노동자 계급이 있다

이 두 계급 간 이익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이론이다

 

신좌파는 1960년대에 이걸 새롭게 정립하고 재현했다

노동계급 혹은 노동계급의 일을 하거나 이들을 지지하는

넓을 계층은 안정적인 수입과 살 집이 필요하다

자식들을 교육하고 아플 때 도움받을 수 있는

노령 연금 같은 안전장치와 평온한 삶이 필요하다

(우리랑 상관없는 나라에 파병돼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의 본질은 우리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이윤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그 이윤을 나눠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자를 착취해서 이윤을 내는 것이다

안 그러면 자본주의 체제가 안 돌아간다

우파 정치인들은 이윤 창출은 나쁜 게 아니라고 합리화한다

 

이런 근본적 갈등이 있는 한 사회는 균형을 이루기 힘들다

경제는 호황과 불황의 순환이라는 말도 있다

재화가 부족하면 생산량을 늘리고 그렇게 돈을 벌어 더 많이 생산한다

그러다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무너진다

호황 이후 불황이 온다
1960년대에 신좌파 운동이 시작됐고 우리는 이 운동에 깊이 공감했다

 

&quot;alt&quot;:&quot;레프 트로츠키&quot;

 

트로츠키는 혁명의 기본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가려 했지만

스탈린이 그런 정신을 왜곡하고 짓밟았다

모든 혁명가와 볼셰비키 지도자를 다 죽여버렸다

 

우리 팀이 BBC에서 TV 영화를 제작하고 있을 때

BBC도 우리가 좌파란 걸 알고 면밀히 지켜보고 이렇게 말했다

"논란될 만한 건 만들 생각도 하지 마!"

 

&quot;alt&quot;:&quot;영화 랭크 앤 파일&quot;

 

BBC는 이 인용문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BBC에선 트로츠키의 말을 인용하면 안 돼!"

"용납할 수 없어. 절대 넣지 마"

일단 알았다고 한 후 방송 당일에 영화의 사본을 갖고 방송국에 갔다

사본엔 트로츠키의 인용문이 들어가 있었다

그걸 송출 담당자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본에 오류가 있으니 이 사본을 틀어주세요"

그래서 BBC에서 사본을 송출했다

 

&quot;alt&quot;:&quot;트로츠키의 유언장 내용&quot;

 

BBC는 이 문장이 트로츠키가 한 말이라는 이유로 금지했다

그래도 우리는 방송에 내보냈다(그땐 어렸으니까)

 

우리와 같이 일했던 영국 작가인 짐 앨런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만드는 파업과 투쟁에 대한 영화에서 

사람들이 권리를 요구할 때 고용주들은 이렇게 말하지"

 

"아니, 그건 안 돼, 임금 삭감이 싫으면 그냥 잘리는 거야"

 

"이런 문제를 이해할 땐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건들이 개별적인 일로 보이거든"

 

여기서 지도와 나침반은 바로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다

사회에 대한 근본적 분석은 갈등 구조에서 나온다

 

착취하는 자 VS 착취당하는 자

억압하는 자 VS 억압받는 자

 

남의 노동을 착취해 부자가 되는 자와

노동하는 자들의 갈등은 역사에서 반복돼 온 근본적인 갈등이다

노동자들이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의 손주는 물론이고 여러분의 자식에게

물려줄 지구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건 아주 시급한 문제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다

 

 

 

 

(2024.02.02 방송)

 

 

4강  검열과 탄광노조 이야기

 

 

 

 

1945년 전쟁이 끝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

복지 국가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민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을 돌보는 이게 바로 국가의 기능이다

영국은 국영 의료 제도를 구축해 무상 의료를 제공했다

무상 교육도 제공하고 집도 제공했다

 

당시 주택 건설은 지역 정부와 의회가 주도했다

거대한 민영 건설사가 주택 건설을 주도한 게 아니라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주도했다

국가는 실업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가는 국민의 것이었다

철도, 가스, 전기, 수도, 우체국은 물론

철강 산업과 자동차 산업, 탄광까지 국민의 것이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은 복지 국가였다

 

1970년대에도 영국 경제 체제는 여전히 자본주의였지만

대기업은 비교적 적은 이윤을 벌고 있었다

국가가 많은 걸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간산업은 물론 교통까지 국가가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민간 자본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우파들은 손을 써야겠다고 느꼈다

1979년 선거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quot;alt&quot;:&quot;마거릿 대처의 극우정권&quot;

 

마거릿 대처라는 악명 높은 여성이 이끄는 당이었다

대처 정부는 공공의 소유였던 사회의 주요 서비스들과

공익사업들을 민간사업이 운영하게 만들었다

민영화 정책을 실시한 것이다

 

민영화의 목적은 복지 국가 파괴였다

 

 

대처가 공격을 시작했을 때 노동당은 손을 놓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노동조합 지도부가 대처의 개혁에 걸림돌이 될 거라 했지만

노동조합 지도부는 대처 정부와 손을 잡았다

퇴직금을 두둑이 받고 퇴직하도록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켜주지 않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quot;alt&quot;:&quot;마거릿 대처의 집권기의 실업률&quot;

 

이 시기의 전환점은 대처 정부가 민영화를 밀어붙이며

영국에서 가장 강력한 노동조합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바로 탄광 노조이다

 

광부들은 탄광이 곧 폐쇄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량 해고와 임금 삭감이 일어나고 직업 안정성이 줄어들었다

탄광은 주로 시골에 있다

즉 탄광 주변엔 특정한 사람만 모여 살 수밖에 없다

모두 탄광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탄광이 폐쇄되면 그 마을의 생명도 끝나게 되는 것이다

도시가 아니니 다른 공장에 취직할 수도 없다

 

탄광 노조는 강경했고 이렇게 말하는 정치적인 지도부도 있었다

"우리는 타협하지 않겠다"

"절대로 퇴직금에 일자리를 팔지 않겠다"

"탄광을 폐쇄하면 노조와 싸우게 될 것이다"

 

아주 결정적인 전투였다

대처 정부는 군사 작전을 펼치듯 계획을 짰다

정부는 대비책으로 다른 나라에서 석탄을 들여왔다

노동조합을 겨냥할 법안도 통과시켜

결국 대량 실업이 발생했고 노조의 힘이 약해졌다

이건 전투와도 같았고 결국 광부들이 패배했다

 

&quot;alt&quot;:&quot;탄광 폐쇄를 반대하는 모임 시위&quot;

 

사회민주주의자라 불리던 좌파와 노동당, 노동조합의 지도부가

대처 정부와 손을 잡은 게 아주 결정적이었다

우리는 이걸 주제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방송사에선 승인해 주지 않았다

 

파업 동안 좋았던 건 사람들이 많이 억압받던 때라

파업과 관련된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 시도 많았다

저녁이면 사람들이 모여 여러 탄광촌에서 온 시를 읽었다

시 낭송도 하고 모금 콘서트도 했다

파업에 대한 음악, 시, 예술에 관한 방송을 만든다고 했더니

예술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멜빈 브래그가 허락해 줬다

하지만 상영은 금지됐다

파업 기간에는 경찰이 아주 폭력적이다

 

&quot;alt&quot;:&quot;다큐멘터리 당신은 어느 편인가&quot;

 

그런 걸 촬영했더니 방송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quot;alt&quot;:&quot;다큐멘터리 영화 방송 금지&quot;

 

결국 이탈리아 영화제에 출품해 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영화자_1984년 수상)

영국에선 파업 막바지에야 소규모 방송사에서 방영됐다

파업이 사실상 패배한 상황이라 별로 영향은 없었다

 

이 사건으로 신무이나 방송사 같은 소위 매체라는 것의 실체를 알게 됐다

주류 매체는 국가가 휘두르는 무기이다

이 사건은 BBC와 무관하지만

사실 BBC의 태도도 그렇게 다르진 않다

BBC나 극우 다국적 기업이 소유한 ITV 같은 매체는

한쪽의 이야기만 싣는다, 지배계급의 관점만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를 허락하지 않거나 존재할 수 없는 구조이다

모두에게 발언권을 줘야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영국의 위선이 잘 드러나는 사례가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나오고 신문에 글을 쓰는

영국의 지배계급이 BBC의 독립성을 칭송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 위선이고 거짓이다

 

정부의 권력이 위기에 처하면

그들은 방송에서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을 엄격하게 정해 준다

영국 정부는 1960년대엔 자신감 있고 안정감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노숙인이나 여성 인권에 대한 방송을 만들도록 허락해 준다

변화의 가능성이 없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1980년대에는 정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광부들이 워낙 강경해서 정부가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는 방송사의 문을 걸어 잠그고 조명도 꺼버린다

오직 정부가 허락하는 선전 방송만 내보내려 한다

지배계급의 쥐고 있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말이다

 

영국이라는 국가의 실체를 깨닫고

군대와 경찰 같은 '하드 파워'를 이해하게 됐다

 

&quot;alt&quot;:&quot;소프트 파워의 예&quot;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누군가가 쓰는 것이다

누군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자기 관점에서 뉴스를 쓰는 것이다

 

1980년대 말에 큰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다

아주 드문 기회였다 제작사는 경찰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혹은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탄압한 사건을 다루고 싶다고 했다

 

&quot;alt&quot;:&quot;아일랜드&quot;

 

영국의 첫 식민지였고 11~12세기에는 노르만족의 지주들에게 점령당했다

아일랜드 일부가 여전히 영국령이니 영국의 마지막 식민지이기도 하다

아일랜드는 식민지 독립 투쟁을 했다

 

영국이 아일랜드 북부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총부리를 들이밀며 점령하고 있었다

여기엔 경찰의 부패에 관한 이야기도 얽혀 있다

 

&quot;alt&quot;:&quot;영화 히든 아젠다&quot;

 

 

 

 

 

(2024.02.05 방송)

 

 

5강  명장면을 만드는 연기 연출

 

 

 

 

한때 국민을 지원하고, 이해하고, 국민의 입장에 섰던 영국은

이제 대기업에 해가 되는 것은 뭐든 파괴하는 일만 하고 있다

대기업의 힘이 강해질수록 국가 권력은 대기업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장편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우리의 프로젝트가 구체화됐던 때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 말이다

노동계급, 평범한 사람들, 가족과 아이들, 

일하는 남성과 여성, 그들 가족의 상호작용과

그들 앞에 놓인 선택지, 그리고 투쟁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위대한 노동계급투쟁의 역사적 순간을 소개했다

노동자들이 승리할뻔했던 투쟁에서 결국 지는 모습을 통해

지배계급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그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

 

&quot;alt&quot;:&quot;영화 하층민들&quot;

 

&quot;alt&quot;:&quot;영화 레이닝 스톤&quot;

 

아빠는 드레스를 살 돈이 없어 돈을 마련할 방법을 궁리한다

 

&quot;alt&quot;:&quot;영화 랜드 앤 프리덤&quot;

 

1936년에 일어난 전쟁이다

 

당시 스페인은 사회주의 공화국이라서

국가의 주요 산업을 국민들이 관리했다

우파가 가만히 있었을 리 없다

우파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파시스트를 끌어들여 내전을 일으킨다

이 내전은 정부를 장악하려는 파시스트와

사회주의 공화정을 지키려는 공화파 사이의 전쟁이었다

전 세계에서 공화파와 사회주의자를 돕기 위한 시민군도 모였다

 

흥미롭게도 당시에 파시스트를 지원한 건

독일과 이탈리아이다, 이미 파시스트 국가였던 곳들이다

이른바 서구 민주 국가라는 프랑스, 영국, 미국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속으로는 파시스트가 이기길 바랐다

그래서 스페인 공화파에게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 공화파는 소련에서 무기를 구한다

대신 소련은 스페인의 금괴를 다 가져갔다

스탈린은 스페인의 모든 부를 가져가고 조건까지 달았다

"사회주의 혁명은 절대 일으키지 마시요"

 

파시스트는 무찌르되 사회주의 혁명은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페인은 둘로 나뉜다

 

&quot;alt&quot;:&quot;둘로 나뉜 스페인&quot;

 

이런 좌파의 분열은 전쟁 패배의 원인 중 하나이다

이게 우리가 영화로 만든 갈등이다

스페인 내전의 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

 

이 영화엔 실제 사건에 기반한 장면이 있다
영화 속에서 스탈린주의를 따르는 병사들이 
좌파 혁명 세력의 병사들을 찾아온다
혁명 세력은 전투를 치러서 지친 상황이었다
전사자도 있고 다들 녹초가 돼서 들판에서 치료를 받는데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한다
처음엔 지원군인 줄 알았지만 트럭에서 내린 병사들은
혁명군에게 총을 겨누고 무기를 버리라고 말한다
모두가 놀라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로사나 파스토르라는 명배우가 연기했는데
로사나는 달려가 무기를 뺏으려는 병사들을 말린다
로사나가 달려가자 트럭을 타고 온 병사들은 공격으로 생각한다
모두 총을 꺼내 로사나를 겨눈다
그러자 한 혁명군 병사가 로사나를 지키려고 경고 사격을 한다

 

&quot;alt&quot;:&quot;실제 사건에 기반한 영화 장면&quot;

 

이 장면이 정말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실제 사건을 목격한 분이 촬영 현장에 계셨기 때문이다

영화를 1993년에 찍었는데 실제 사건은 1936년인가 1937년에 일어났다

그분이 현장에서 그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경험한 일을 다시 지켜보니 눈물이 흐른 것이다

그분이 우는 걸 보고 다들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로사나가 총에 맞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아주 충격적으로 담아야 했으니 리허설을 안 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냥 이 사건이 벌어져야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반응이 나오게 말이다

 

카메라 3대가 모두 곧 공격받을 혁명군을 찍고 있었다

모두 로사나가 총에 맞을 거라는 걸 몰랐다

그걸 아는 사람은 로사나 자신 뿐이었다

 

 

일단 로사나가 총 맞는 장면의 직전까지 촬영을 마치고

다른 사람이 못 듣게 로사나를 한쪽으로 불러내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번 장면에서 총에 맞아 죽어야 돼"

"저는 죽기 싫어요"

"이게 영화의 이야기야

네가 죽어야 혁명이 죽고 혁명의 가능성도 죽는 거지"

 

로사나가 혁명의 상징이니까 결국 로사나도 동의했다

그리고 총에 맞은 걸 연출하기 위해 로사나 등에 장치를 달았다

로사나가 달려가자 스탈린주의 병사들이 혁명군에게 총을 겨누고

뒤에 있던 혁명군 병사는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다

로사나는 다시 달려가다가 총에 맞아 죽는다

 

로사나를 맞춘 배우가 정말 당황했다

자기 때문에 로사나가 죽은 걸 못 믿는 표정이었다

지시하지 않아도 모든 배우가 모여들었다

그 사건을 실제로 겪은 분은 촬영장에서 통곡했다

 

 

Q. 감독님은 노동계급 같지 않은데 어떻게 노동계급을 대변한다는 거죠?

 

A. 중요한 건 정치관이다

    무엇을 진보라 생각하는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말이다

 

일용직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고 해보자

고용 안정성도 없고 계약서도 없고 고용주가 부를 때만 일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면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

실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다차원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

그다음엔 영화의 짜임새도 고민해 봐야 한다

관객이 이야기를 믿으려면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야 한다

 

배우가 버스 기사, 공장 노동자, 건설 노동자라고 믿게 하려면

배우에게 실제 그런 모습이 있어야 한다

기술을 익혀야 한다

캐릭터가 특정 직업인이면 그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영화 제작엔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모든 건 각본에서 시작한다

각본이 가장 중요하다

노동계급의 언어로 각본을 써야 한다

노동자의 말, 생각, 삶이 담겨 있어야 한다

노동계급 영화를 만들 때 그 캐릭터가 사는 지역이 있을 것이다

제작진은 그곳에 가야 하고 배우 전원이 그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

그저 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하는 단어도 중요하고

말의 리듬은 물론 그 뒤에 녹아 있는 경험도 중요하다

 

 

 

 

 

(2024.02.06 방송)

 

 

6강  리얼리즘 영화 연출법

 

 

 

 

영화 제작 방법을 고민할 땐 

관객이 영화를 진짜라고 느끼도록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관객들이 보는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사회의 모습이 

현심감 있게 그려져야 한다

 

영화가 세상을 보는 관점도 현실적이어야 하고

배우들도 진짜 같아야 한다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배우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현실 속에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카메라는 공감하는 관찰자여야 한다

 

 

카메라 위치를 잡을 땐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인지 따져야 한다

 

&quot;alt&quot;:&quot;카메라 위치를 잡는 방법&quot;

 

우리는 절대 그렇게 안 한다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가 사람의 눈 같아야 한다

 

&quot;alt&quot;:&quot;카메라 렌즈는 사람의 눈 같아야 한다&quot;

 

그러니 렌즈의 화각도 이보다 넓어선 안 된다

렌즈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렌즈에 따라 인물이 호감 또는 비호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quot;alt&quot;:&quot;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의 차이&quot;

 

종종 보이는 기법인데 인물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바싹 붙어서 바라보지는 않는다

사람이 적당한 거리를 지키듯 카메라도 그래야 한다

 

 

조명도 인물에게 호의적이어야 한다

 

어떤 제작진은 배우 눈을 향해 조명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취조하는 것처럼 적대적이다,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

배우는 조명에 반응한다

 

영화를 찍을 때 장면 하나를 여러 번 쪼개서 찍기도 한다

대사 몇 개를 하고 끊었다가 다음 대사를 하고 또 끊어 가는데 그러지 마라

우리가 담아야 할 건 자연스러움과 그게 진짜라는 믿음이다

계속 끊어서 찍으면 누가 그걸 진짜라고 생각하겠는가?

 

우리는 촬영을 할 때 항상 예열을 시간을 갖는다

촬영하는 장면의 바로 앞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하는 시간이다

각본에 어떤 장면이 있다고 치면 그전과 후에 발생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상황을 떠올리며 즉흥 연기를 하는 것이다

영화의 흐름을 생각하면 촬영을 시작할 때 몰입할 수 있다

 

&quot;alt&quot;:&quot;켄 로치가 클래퍼보드를 치지 않는 이유&quot;

 

그 소리가 배우의 믿음을 깨버리니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한다

'액션'이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그것도 하지 마라

그것보단 지금 촬영하는 장면이 진짜라고 믿기만 하면 된다

캐릭터들의 관계가 틀어졌다거나 말싸움했다거나

어떤 소식을 들었다고 치면 그것만 생각해서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

 

'액션'이나 '컷'을 외치지 마라, 너무 매정하지 않은가

그냥 자연스럽게 끝내라

우리는 촬영을 시작할 때 이렇게 말한다

"준비되면 시작하세요"

 

모든 장면에는 리듬이 있다

움직임에도, 대화에도 리듬이 있다

리듬이 깨지니 반복 촬영도 하지 마라

반복해서 촬영하면 대사의 의미가 사라진다

7~8번 하고 나면 대사의 신선함이 사라진다

대사의 강렬함과 자연스러움을 잃는다

 

 

Q. 촬영할 때 배우들은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

 

A. 우리는 캐스팅할 때 모든 사람을 만난다

    지역 출신 배우들, 다른 분야 예술가, 코미디언, 음악가 같은 사람이다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만난다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대중과 교감할 줄 안다

    연기도 잘한다, 사람들은 매번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한다

    예를 들어 간호사도 늘 간호사처럼 연기를 한다

    어젯밤엔 아이들 때문에 잔뜩 화가 난 엄마였지만

    일할 땐 간호사가 돼야 한다

    교사, 버스 기사도 늘 그들의 직업을 연기한다   

    그래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각자의 방법을 갖고 있다   

    그게 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우리가 오디션을 할 댄 영화 대본을 절대 안 보여준다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즉흥 연기를 시키고 반응을 지켜본다

진짜라고 느껴지는지, 감동이 오는지, 미소가 지어지는지,

그 배우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배우의 연기가 이해가 되고 대사가 잘 들리는지 등을 따진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실성이 느껴지는가'이다

 

영화 속 배역을 잘 아는 최대한 비슷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배우가 영화 속 직업을 경험한 적 있다면 잘 해낼 것이다

 

&quot;alt&quot;:&quot;영화 미안해요 리키&quot;

 

배우 크리스 히친은 옛날에 승합차를 몰며 배관공으로 일했다

차를 빠르게 주차하고 나오는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없었다

감독 입장에서 이게 좋은 이유는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이 지시하는 게 아니라 배우가 직접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배우가 그걸 습득하고 그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최악은 감독이 배우에게 '이렇게 말해!' 이렇게 지시하는 것이다

 

연기는 내며에서 나오는 거고 말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진실함이 느껴지려면 연기는 내면에서 우러나야 한다

배우가 믿지 못하는 대사를 내뱉는 순간 영화는 죽는다

감독은 말이 적을수록 좋다

감독이 말을 줄여야 배우가 전문가가 된다

 

동선도 정말 중요하다

감독이 어디로 가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촬영 소품을 잘 배치하면 배우가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그게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푸드 뱅크 장면이 나온다

 

&quot;alt&quot;:&quot;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한 장면&quot;

 

현장에 있던 다른 배우들이 이 장면을 보고 충격받길 바랐다

리허설을 해서 미리 알면 충격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다른 배우가

카메라를 가리는 일이 생기는 것도 곤란했다

그래서 촬영 현장 배치에 신경을 써야 했다

 

&quot;alt&quot;:&quot;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촬영 현장 배치&quot;

 

다행히 그게 통했다

다른 배우들은 이 장면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남자 주인공은 놀라서 달려갔는데

둘이 한 화면에 잡히는 동선대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엉뚱한 쪽으로 달려가도 물론 그대로 멋졌겠지만

우리가 원하던 장면은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동선은 이렇게 짜는 것이다

 

사건 발생순으로 찍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배우들이 놀랄 수도 있는데 그런 반응까지 예측하면서 각본을 써야 한다

LA에서 영화를 찍은 적 있는데 사무실 청소부의 파업에 대한 영화였다

주인공은 멕시코 출신 자매였다

자매 중 한 명이 가족을 두고 멕시코를 떠나 미국에 와서

청소부로 취직했다

그런데 파업이 일어나자 동료들을 배신한다

파업에 관련된 사람이 누군지 상사에게 말해 해고당하게 한다

이 사람의 여동생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와 언니 덕에 청소부로 취직한다

동생은 투쟁 의식이 강해서 파업을 주도했다

언니가 파업 중에 동료를 배신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언니에게 따진다

 

자매가 서로를 끔찍이 싫어해서 헤어진다는 결말을 미리 써놨었다

그날 언니 역 배우가 무슨 대사를 할지 동생 역 배우는 모르고 있었다

왜냐면 그 촬영의 핵심이 언니의 사연이 밝혀질 때

동생이 깨닫는 순간을 담는 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촬영 때는 진실을 말하는 언니가 아니라

진실을 처음 듣는 동생에게 초점을 맞춰서 촬영한다

 

언니는 미국에 올 때 당연하게도 국경에서 거절당했다

언니는 돈이 없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부치고 싶어서

사창가에서 매춘부로 일했다

그렇게 번 돈의 일부를 가족에게 보낸 것이다

정말 잔인하고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이 경험은

언니에게 상처를 입혀 거칠고 냉소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한 사람을 망가뜨린 것이다

 

이런 말은 하지 않은 채 동생에게 돈만 부치다가

결국 국경을 넘어 청소부로 취직하게 된 것이다

그 일자리도 채용 담당자와 잠자리를 갖고 얻은 것이다

취직하고도 아파서 일 못 하는 남편의 병원비를 (몸을 팔아서) 벌어야 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 얘기를 들은 동생은 괴로워한다

우리는 동생 역 배우가 언니의 사연을 듣고

그렇게까지 괴로워할지 몰랐다

이 진실은 두 사람을 갈라놓킨커녕 화해하게 만들었고

우리는 결말을 다시 썼다

 

만약 촬영 6주 전에 대본 리딩이나 리허설을 했다면

상황이 익숙하니까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처음 들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관객이 영화를 믿을 수 있게 설득한다는 건

관객과 약속하는 것이다

모든 제작진이 관객을 속이지 않겠다고 무언의 약속을 맺는 것이다

 

 

 

 

( 2024.02.07 방송)

 

 

7강  영화인의 의무

 

 

 

 

우리의 영화 제작 방식을 요약하려고 하니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

 

&quot;alt&quot;:&quot;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quot;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 진실하게 전달하면 사람들이 감동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흑인 노예였다가 해방된 프레드릭 더글러스는

투쟁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

 

&quot;alt&quot;:&quot;프레드릭 더글러스의 말&quot;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쉬운 단어를 썼다

모든 걸 단순화했다

카메라 샷도 단순화하고, 스토리라인도 간단하게 짰다

형식을 단순화하면 인물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캐릭터가 겪는 복잡다단한 경험을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잉글랜드 북동부에서 영화 세 편을 찍었다

 

&quot;alt&quot;:&quot;나&#44; 다니엘 블레이크&quot;

 

가난하고 일자리가 없고 장애와 질병이 있는 사람들

살면서 운이 따라주지 않아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정부 보조금을 신청하는데 지원금은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이다

그런데 그 푼돈을 받으려면 온갖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누구라도 실패할 만한 절차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국가에서 돈도 못 받으면 굶주리게 된다

이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퇴보했는지 보여준다

이건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최근 세 영화 중 하나는 보조금이 끊겨서 죽는 남자의 이야기고

두 번째 이야기는 택배 기사의 이야기이다

 

&quot;alt&quot;:&quot;미안해요&#44; 리키&quot;

 

최저 임금을 벌면서 하루에 12~14시간을 일해야 한다

수도꼭지 잠그듯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

아프면 일을 못한다

회사는 그럴 때도 일하라며 계약서를 들이민다

정상적인 회사라 노조가 있었다면 아파도 유급으로 쉴 수 있었을 것이다

 

&quot;alt&quot;:&quot;나의 올드 오크&quot;

 

요즘 떠오르는 인종차별 관련 이야기기도 하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분쟁지역, 극도의 가난, 처형 선고에서 벗어나

작은 보트를 타고 피난처를 찾아 영국에 왔다

하지만 영국에서 살고 있는 노동계급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왜 난민을 받는 거야? 우리는 난민을 원하지 않아!"

 

인종차별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태도가 외국인 배척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자식이 많은 이민자들이 영국인보다 더 큰 집에 산다고 말한다

이렇게 증오를 부추긴다, 이런 내용을 영화에 담았다

 

인종차별은 지배 계급이 사람들을 갈라놓을 때 쓰는 방법이다

출신 배경이 다른 사람끼리 서로 삿대질하게 만들면

착취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잣대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최대한 단순하고, 냉정하고,

명료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오랜 시간 여러 방식으로 일하다가 편집하고, 잘라내고, 또 덜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고, 실속 있을 때까지 잘라내고,

꾸밈없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캐릭터들의 관계가 드러난다

 

영화는 소박해야 한다

스타일적으로 꾸밈이 적고 인간관계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관계가 영화의 모든 것이다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연극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작가라고 했는데

그동안 만든 모든 영화에서도 작가들이 창작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좋은 작가들과 많이 일했지만 세 명만 언급해 보려고 한다

 

&quot;alt&quot;:&quot;작가 배리 하인스&quot;

 

배리는 탄광촌에서 태어난 광부의 아들이었다

훌륭한 작가였고 코미디와 언어에 일가견이 있었다

 

&quot;alt&quot;:&quot;작가 짐 앨런&quot;

 

부두, 광산,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했기 때문에

노동계급투쟁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아는 훌륭한 작가였다

 

&quot;alt&quot;:&quot;작가 폴 래버티&quot;

 

폴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성직자가 되려고 했다

그런데 도저히 할 수 없어 도중에 포기했다고 한다

장난기가 많아서 사고를 많이 쳤다고 했다

폴은 한때 자기가 목격한 니카라과 이야기도 각본으로 썼다

사회주의 국가의 이야기였다

 

&quot;alt&quot;:&quot;니카라과 이야기 영화 칼라송&quot;

 

니카라과 사회주의 정부는 투표로 선출됐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사례를 위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앙아메리카 한복판에 있는 니카라과가 반자본주의 국가가 되면

주요 산업과 서비스가 국민 소유가 되고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게 미국이나 쿠바에겐 어떤 의미일까?

 

당시 미국은 이미 피델 카스트로(전 쿠바 총리)를 제거하려 하고 있었다

 

&quot;alt&quot;:&quot;민족해방전선과 니카라과 반정부 민병대&quot;

 

니카라과에서 투표를 통해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은 '콘트라'라는 테러 집단에 자금을 지원해 니카라과에 투입했다

콘트라는 의료 시설은 물론

마을과 학교를 공격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국민들은 싸울 의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우린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보여줬다

 

이 영화 이후 아일랜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찍었다

 

&quot;alt&quot;:&quot;보리밭을 흔드는 바람&quot;

 

영국의 점령에 맞서는 아일랜드의 투쟁이었다

당시 아일랜드는 독립 투쟁에서 이기고 있었다

그러자 영국이 독립해도 좋으니 조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평화주의자인 척하는 영국 답게 조약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

 

&quot;alt&quot;:&quot;영국-아일랜드 조약&quot;

 

영국은 실제로 아일랜드를 둘로 나눴다

독립을 위해 싸워온 아일랜드 사람들은 당연히 이 조약에 반대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독립운동 세력 중엔 부르주아도 있었다

기업가나 상인이 이끄는 부르주아 세력은

아일랜드의 독립은 지지했지만 사회 변혁에는 반대했다

독립 이후에도 자본을 독점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조약에 찬성하는 아일랜드인에게 무기를 지원했다

영국도 부르주아가 권력을 잡길 원했다

자신들이 그동안 투자한 걸 아일랜드 민중에게 뺏기기 싫었다

우리는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고 영화를 만들고 공격을 받았다

 

&quot;alt&quot;:&quot;선동꾼이라고 공격받은 켄 로치&quot;

 

레니 리펜슈탈은 1936년 독일 올림픽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나치와 파시스트를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만들었다

아주 유명한 우파 논객 한 명은 우리 영화를 이렇게 평했다

"나는 그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보기도 싫다"

"히틀러가 얼마나 비열한지 알기 위해 <나의 투쟁>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이 아니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실린 것이다

 

우리는 영화인이기 전에 시민이다

영화인은 그래야 한다

작가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시민의 한 사람이다

예술인이기 전에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는 시민이다

 

예술을 위한 예술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술가에겐 특별한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운동도 있다

물론 자유는 필요하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갖고 있다

이 땅에 사는 시민으로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로 사람들을 속일 수도 있지만

거짓말하거나 속이지 않는 게 우리의 책임이듯

우리에겐 국민으로서 책임을 분담할 의무가 있다

역사 공부도 정말 중요하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를 지배한다_조지 오웰

 

 

역사를 공부하고 시민이 먼저 돼라

 

소설 <우리가 돌아갈 곳은 투쟁뿐>의

교훈처럼 맞서 싸워야 한다

돌아갈 곳은 투쟁뿐이다

이런 정치적 현실에 일단 눈을 뜨게 되면

그 깨달음은 평생 간다

그렇게 생긴 정치적 적들도 평생 갈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돌아갈 곳은 투쟁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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