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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5강 감각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나?

by 상팔자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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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4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감각 사용설명서) 5 감각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나?

위대한 여든여덟 번째 강연 '감각 사용설명서'(시즌3 일곱 번째)

 

 

 

 

찰스 스펜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 심리학 교수

저서

<왜 맛있을까?> (2017)

<일상 감각 연구소> (2022)

이그노벨상 영양학상 (2007)

영국 실험심리학회 올해의 연구자상 (2003)

유럽 인지심리학회 폴 버텔슨상 (2003)

독일 베셀상 (2005)

 

 

 

 

 

5  감각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나?

 

 

 

 

< 의료계에서의 다중 감각적 공간 설계법 >

 

 

- 청각과 치유

 

음악으로 진통제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벤더로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을까?

 

환자의 행복을 위해서 감각 깨우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병동의 환자들은 견디기 힘든 소음에 노출된다

최대 소음 기준에 대한 지침이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다

병동 환자들을 위해 주/야간 소음 지침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100 데시벨이 넘는 소음 때문에

눈물까지 흘리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각종 기계음과 경고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너무 크고 예측이 안 되다 보니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데 정작 환자들이 머무는 환경이 회복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의료계의 몇몇 혁신가들이 의료 기관에서 생기는

소리를 바꾸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각종 기계음과 경보음을 음악으로 대체하려 했다

음악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은 수백 편 정도가 발표됐다

음악이 환자를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 진통제 복용량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전에는 치료 용도가 아닌 곡들을 골라잡아서 틀어줬다면,

요즘엔 브라이언 이노같은 음악가와 작곡가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환자를 위해

슬픔을 달래는 음악을 만들었다

각각의 의료 기관에 맞는 맞춤형 배경 음악을 만든다면

다른 목적으로 작곡된 아무 음악이나 틀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후각과 치유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소독약이나 약 냄새가 난다

오이게놀은 정향과 비슷한데, 충치를 때울 때 나는 냄새이다

의료기관에서 나는 냄새에 대해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정향 냄새같이 병원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를 맡으면

불안해지고, 심박수가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치료가 더 아프게 느껴지고 회복도 더디게 된다고 한다

 

딸기향 같은 달콤한 냄새는 통증이 줄어든다고 한다

학생들의 손을 얼음 욕조에 담그는 실험을 진행했다

얼마나 버티다가 얼음에서 손을 빼는지 시간을 쟀다

이 냄새가 실제로 통증을 줄여줬다

 

냄새를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우리 모두와 관련이 있는 수면이다

각종 인위적 소음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와 초조함을 유발하고 

인체 회복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장기 요양 중인 고령의 환자는 잠이 안 와서 고생하곤 한다

 

이런 분들에게 단순히 불면증이라며 수면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잠이야 오겠지만 이걸 올바른 수면이라고 보긴 힘들다

렘수면이 줄어들어 회복과 치유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몇 년간 수면제를 복용해 온 80대의 고령 환자 세 명에게

일주일 동안 수면제를 끊게 하고 병실에는 라벤더 향이 나게 했다

후각을 깨우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향상됐다

자연의 향기인 라벤더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해법이기 때문에

수면제로는 효과를 보기 힘든 올바른 수면을 할 수 있었다

 

 

 

- 미각과 치유

 

영국의 통계를 살펴보면

병원에서 제공되는 병원식의 약 60%는

손도 안 댄 상태로 주방에 반납된다고 한다

병원식은 균형 잡힌 영양식이지만 끔찍하게 맛이 없다

식사 환경이나 함께 먹는 사람이 별로면 맛을 즐기기 힘들다

환자가 식사를 거부하면 회복 기간은 길어진다

 

병원에서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팔지 않는다

자판기에선 설탕 가득한 음료나 초콜릿만 판다

구내 체인점에서 파는 음식도 몸에는 안 좋다

고열량 가공식품이기 때문이다

즉, 올바른 식사를 하기엔 최악의 환경이다

 

환자 식대를 올려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지만

병원의 재무 담당자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애쓴다

 

고령 환자는 대부분 시력이 나빠 색을 구분하기 힘들다

게다가 영국의 병원식은 대부분 하얗다

크림소스나 으깬 감자처럼 하얀 음식을 

흰 접시에 담으면 음식이 제대로 안 보인다

영국 한 병원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이 진행됐다

하얀색 음식을 파란색 접시에 담는 것만으로

흰 접시에 담을 때보다 식사량이 3분의 1이나 늘었다

식재료는 이전과 똑같았는데도 말이다

투병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감각 깨우기의 또 다른 좋은 사례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논문이 발표됐다

약의 색깔이 약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인데

즉, 음식이나 약물, 식기가 주는 감각을 설계하는 건데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문제는 적절한 식기를 쓰고

식욕을 자극하는 메뉴명을 붙여서 환자의 식욕을 돋우려 해도

이미 감각이 저하된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시각이나 청각 저하는 안경이나 보청기로 보완할 수 있지만

후각이나 미각이 떨어지면 보완할 방법이 없다

 

몇몇 연구소에서 관련 실험을 했다

고령의 피실험자가 토마토수프를 먹을 때,

온전한 미각을 가진 젊은 사람보다 소금을 5배나 많이 넣어야

젊은 사람이 느끼는 것과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환경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위스의 신경학 클리닉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7성급 호텔 옆에 재활 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이 호텔 안에 2개나 있다

신경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식사를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담당하고 있다

환자나 가족이 원하는 요리를 내서 고향의 맛을 느끼도록 하는데

중동 출신의 많은 환자들은 최고의 요리에 만족하지 못했다

클리닉에서는 더 좋은 식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 기관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는데

요리사나 식재료만 바꿔서는 해결하기 힘들다고 한다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혼자서 식사하는데

혼자서 먹으면 맛을 즐기기 힘든 병원식을

누군가와 함께 먹게 했다

그러자 식사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환자와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해

함께 식사하며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전통 음식을 낼 때는 그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트는 것도 중요하다

요리 이름이나 담음새, 먹는 방식도 중요하다

 

고유 수용 감각에 따라 의자나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데

이것 역시 식사 경험의 일부이다

자세가 바뀌면 경험도 달라진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다중 감각적 환경을 조성하면 좋다

실제로 환자의 회복이 빨라지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눈, 귀, 피부 그리고 코와 미각 세포까지 자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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