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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죽음의 철학) 2강 동물을 죽이는 건 얼마큼 나쁠까

by 상팔자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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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죽음의 철학) 2강 동물을 죽이는 건 얼마큼 나쁠까

 

위대한 여든두 번째 강연 '죽음의 철학'(시즌3 첫 번째)

 

 

 

 

셸리 케이건 예일대 철학과 교수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AAS) 회원

 

 

 

 

2강 동물을 죽이는 건 얼마큼 나쁠까

 

 

 

 

호주의 철학자 피터 싱어는 이렇게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이는 것도 잘못일까?

동물을 고통 없이 죽일 수 있다면 그대로 동물을 죽이는 게 잘못된 걸까?

 

사람을 죽이는 건 설령 고통 없이 죽이더라도 확실히 잘못됐다

고통만 예방한다고 해서 도덕적인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사람을 죽이는 게 잘못인 이유가 그 사람이 누릴 쾌락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라면

돼지를 죽이는 것도 잘못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어떤 동물이든 동물을 죽이는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Q. 소나 돼지를 죽이는 건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 나쁠까?

 

소를 죽이는게 나쁜 이유가 소가 미래에 누릴 행복을 빼앗기 때문이라면

사람과 동물에게서 똑같은 양의 행복을 빼앗는 것일까?

 

평생 공장형 농장에서 고통받으며 자라는 소가 아니라

초원에서 행복하게 풀을 뜯으며 완벽한 삶을 사는 소라고 해도

그 소를 죽일 때 빼앗고 짓밟는 미래의 행복이 인간을 죽일 때 비해서는

더 적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평균적으로 사람을 죽일 때에 비해 더 짧은 수명을 빼앗기 때문이다

따라서 빼앗는 미래의 행복도 그만큼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소를 죽이는 게 살인만큼 나쁜 건 아닐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논란이 있겠지만 딱 1년만 두고 보더라도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일들

소의 1년 보다 인간의 1년 동안에 더 많이 벌어진다고 본다

어떤 동물도 가치 있는 삶을 살 순 있지만 살면서 누리는 좋은 요소들은 더 적을 것이다

좋은 요소들을 인간만큼 유익하게 누리지는 못한다

 

동물도 친구를 사귈 순 있지만 인간의 친밀한 우정과는 다르다

동물도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이 세상의 기본 진리를 사람처럼 파악할 순 없다

 

☞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보면 사람을 죽일 때보다 소를 죽일 때 빼앗는 게 더 적다

     빼앗는 수명도 더 짧고 삶을 멋지게 만드는 요소가 인간보다 더 적다

     이게 사실이라면 미레에 누릴 행복을 빼앗으니 동물을 죽이는 게 잘못이긴 해도

     인간에 비해서는 더 적은 양을 빼앗기 때문에 동물을 죽이는 게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잘못이 덜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게 잘못이라는 건 생명권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데

타당한 이유 없이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을 죽일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어떨까?

여러분의 심장을 도려내서 이식을 위해 병원으로 가져갈 것이다

제법 괜찮은 이유 같지만 그 이유는 타당하지 않은 듯하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그래야만 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해도 말이다

인간의 생명권은 꽤 강력하다

 

예를 들어 내 목숨을 구하려면 돼지의 심장을 이식해야 한다

그럼 돼지를 죽여도 괜찮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건 괜찮죠'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라면 동물을 죽여도 괜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건 잘못이다

 

이런 사상을 지지한다면 동물의 생명권과 권리가 중요하다면서도

그게 인간의 생명권만큼 강력하진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살해되지 않을 인간의 권리가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저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어떨까?

여러분을 죽이면 한 사람이 아니라 다섯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치자

다섯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해서 한 사람을 죽여도 옳은 걸까?

그래도 괜찮다고 보는 공리주의라는 철학적 관점도 있다

벤담과 같은 공리주의자들은 모두의 고통이 똑같다고 여기지만

중요한 건 고통의 양이라는 것이다

다섯 사람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 한 사람을 죽이는 거라면 

공리주의자들은 그게 비극이긴 해도 도덕적으로 괜찮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직관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두고 철학자들은 의무론적 관점이라고 한다

의무론에 따르면 설령 결과가 좋다고 해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건 잘못이다

 

그럼 동물 한 마리를 죽여서 여러 마리를 살릴 수 있다면?

 

 

Q. 닭 다섯 마리를 위해 한 마리를 죽여도 될까?

 

물론 닭에게도 이유 없이 죽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다섯 마리를 살리려고 한 마리를 죽이는 건 도덕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닭의 경우 의무론보다는 공리주의적으로 생각하곤 한다

 

 

직관적으로는 이런 결론이 나온 듯하다

동물의 생명권은 인간의 생명권과 다르며

적응되는 방식도 다르다

 

 

공리주의는 동물을 중시하고 동물의 고통을 인정하고 살해되지 않을 권리를 부여한다

하지만 공리주의적인 동물의 권리는 의무론적인 인간의 권리와 다르다

 

또 다른 견해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한 생명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낳더라도 살해할 수 없다는 게 개인의 생명권인데

결과를 더 나은 쪽으로 확장한다면 끝내 결과가 생명권보다 중요해진다

 

다섯 사람을 살리고자 한 사람을 죽이는 건 잘못이지만

다섯 사람이 아닌 백 명, 천 명, 혹은 수십 억 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어느 단계에선 살해되지 않을 개인의 권리가 밀려나진 않을까?

그렇다면 누군가의 생명권은 절대적이나 무한하지 않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살해되지 않을 권리에는 한계점이 존재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는 걸 허용될 수도 있다

어쩌면 동물에게도 의무론적인 권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한계점이 더 낮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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