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2(이 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1강~5강 요약정리
위대한 일흔 일곱번째 강연 '이 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시즌2 서른 다섯번째)
카를로스 모레노 파리 제1대학교 팡테옹 소르본 경영대학원 부교수
2010 레지옹 도뇌르 훈장
2019 프랑스 건축아카데미 포사이트 메달
2021 오벨 어워드
2022 유엔 해비타트 명예 훈장
1강 왜 15분 도시인가
- 도시(도시 속 삶의 방식과 우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
· 파리에서 열린 21차 당사국총회 직후 2016년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모여 기후 문제를 논의했고 '파리협정' 협의안을 채택했다
기온 상승과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협정이었다
도시와 기후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한
'15분 도시'는 근접성을 확보하자는 개념이다
우리의 필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 왜 이렇게 많이 이동할까?
왜 집에서 회사에 다녀오는데 2~3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 있나?
왜 다들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교통체증을 일으키나?
다들 일하러 가면 동네는 조용해진다, 경제적, 사회적 유대가 소멸한다
도시가 고도로 전문화 됐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면 일터가 조용해지고 아무 활동도 생산도 없이 텅 비어 버린다
이런 삶의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업무 환경과 생산 환경 속에서 장거리 통근을 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21세기는 신기술과 초연결의 시대이다
신기술을 통해 이동 거리를 줄일 수 있고 인터넷과 통신 기술을 업무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시간을 아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
· 15분 도시가 기후 문제의 좋은 해결책이긴 하나 학자의 환상일 뿐이라고 했다
인간은 일을 해야 하니 아무리 멀어도 직장이 있는 게 좋다
기후 변화는 점점 악화 됐고 우리 삶의 방식은 지구랑
어느 대륙에서든 도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 오늘날에는 거대 도시가 많다
(멕시코 시티, 도쿄, 상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이런 거대 도시에서의 삶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떨어져 있다는 건 해로운 일이 됐다
오늘날 기후 문제는 긴급 사태가 됐다
폭염과 태풍이 오고 지중해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뭄과 물 부족도 겪는다
각종 동식물의 생태계 다양성도 망가졌다
이건 단순한 기후 불균형이 아니다
이 시대를 가리켜 '인류세'라고 한다
모든 인간이 세계 곳곳에서 도시 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각종 생산과 소비, 이동 수단을 통해 매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며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이다
인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아주 짧은 기간에 417ppm까지 끌어올렸다
분기마다 가장 덥고 건조한 달과 연도가 갱신되고 있다
지속적인 기후 악화는 우리의 생활 방식과 연결돼 있고
우리의 생활방식은 바로 도시이다
도시의 고층 건물 사이에는 '도시 협곡'도 생겼다
이런 고층 건물들은 단열 효과도 떨어지고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도시에는 녹지도 물도 부족하다
Q. 기온 상승을 멈추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A. 지구에서는 사람이 살기 어려워질 것이다
폭염은 물론 해수면 상승도 문제이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으며 현실로 다가온 문제다
기후와 생태계 다양성의 위기는 도시 생활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5분 도시는 근본적인 해답이다,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긍정적 근접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 지역이나 도시를 목적에 따라 역사 지구, 상업 지구, 문화 지구로 나누고
대형 쇼핑몰을 짓기보다는 다중심적인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15분 도시란 도시 안에서의 생활 영역이다
사방이 중심이고 경계가 없는 영역이다
서비스 공급 능력이 향상해 삶이 윤택해진다
조금만 이동하면 일터로 갈 수 있고 지역 유통망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빨리 살 수 있다
지역 고용 시장이 활기를 띠고 현지에서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교육과 문화 혜택도 누리고 녹지와 공기, 물이 있는 공공장소도 이용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자동차만 구경하는 대신 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며 인간적으로 살 수 있다
· 기후 변화가 찾아온 지금 우리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란 단순한 게 아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지속가능성은 생태계의 자원 부족만은 아니라고 했다
'빈곤 제로'도 중요하다고 했다, 경제를 살리고 부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소외 제로'도 강조했다,
· 우리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상 속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기후는 우리의 생활뿐 아니라 도시와 지역의 가치 사슬 전체를 바꾼다
거대한 도시든 작은 도시든 마찬가지다
기후를 살리기 위해서는 근접성을 회복하고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삶의 질을 되살려야 한다
거리(Distance)는 해악이 되지 않고 모든 곳에서 삶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2강 복잡해야 도시다
- 도시의 복잡성
· 우리 인간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정착한 지역에 다른 사람들이 모여들고 점점 늘어나 오늘에 이르렀다
오랜 세월에 걸쳐 도시는 이렇게 발전했다
이번 세기에는 큰 도시가 밀집한 지역인 도시권이라는 말이 생겼다
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이 1991년 처음 내놓아 주목받은 개념이 있다
'세계 도시'라는 개념이다
이미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 이상이 되었다
도시에서는 경제활동이 벌어지고 그게 권력이 된다
문화와 투자도 모여들고 삶의 기틀이 되는 인프라도 점점 늘어난다
이런 도시는 결국 정치권력을 갖게 된다
지역 정부나 도시 정부, 거대 도시, 도시권 정부가 생겨나고
그 권력의 중심들은 서로 이어져 있다
· 1900년대인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유럽의 지도가 어떻게 변했는가
이런 세계적 변화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오랫동안 존재했던 제국, 12~13세기의 칭기즈 칸은 어떻게 됐나? 사라졌다
몇몇 민족 국가도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반면 도시는 그곳에 남아 있었다
기껏해야 지정학적 이유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다
도시는 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커졌다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같은 기간 동안 도시들은 점점 성장해
더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됐다
물론 도시는 국가 안에 있다, 하지만 국가와 대립할 때도 있다
한 국가 안의 도시들끼리 경쟁도 하고 동맹도 맺는다
이게 바로 도시의 복잡성이다
복잡성이란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콤플렉수스(complexus)'이다
'엮였다', '얽혔다'는 뜻이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가치 있다는 것이다
부분보다는 상호연결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부분들을 연결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도시란 일련의 물리적 시스템과 비물리적 흐름이 항상 엮여 있는 곳이다
물리적 자원만으로 도시를 평가할 순 없다
물과 녹지, 전기나 IT 네트워크만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스마트 도시'를 통해 도시를 자동화하려 했었다
몇몇 물리적 요소는 자동화가 가능하다
도시의 차량 흐름을 예로 들면 교통 관제소에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차량 흐름을 개선하려 했다(인공지능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하지만 불가능했다, 복잡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동을 위해 차를 타지만 문화적 이유로도 차를 탄다
그러니 신호 자동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이 이동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도시 인프라에 관한 요지는 사람들은 도시를 인프라와 기술의 결합체로 보고
인프라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복잡성을 생각하면 이런 결론에 이른다
도시는 생명체이다, 끊임없이 바뀌는 생명체
단 하나의 세계적, 중앙적, 분석적, 사고방식만으로는 도시를 예측할 수 없다
아주 작은 것들조차 도시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도시에 침투하자 전 세계가 평범한 일상을 멈춰야 했다
도시는 연약해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도시는 미완성된 존재이다,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문화적으로 필요한 게 달라지기 때문에 완성될 수 없다
그런 불완전마저 복잡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고 인간적으로 살게 해주는 곳이다
그래서 도시의 복잡성을 생각할 때는 사람들이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오랫동안 도시는 인프라에만 집중해 왔다
더 빨리 이동하기 위해 계속 뭔가를 짓고 또 지었다
인프라가 가득한 복잡한 도시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잃어버렸다
도시 구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도시에 인강성을 불어넣는 것이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제인 제이콥스는 살아있는 도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복잡한 도시에서 삶의 질을 확보하는 데는 3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사람들은 이런 만남을 통해 어우러진다
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이 잘 살 기회를 얻어야 한다
물론 도시에는 인프라도 필요하지만 인프라는 인간성과 같은 속도로 발전해야 한다
공공장소를 되찾고 사람들이 만날 공간을 만들고 상업과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원격근무나 지역 인근에 재배치해야 도시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도시의 형태가 바뀌면 기능이 바뀐다
이는 도시에 사는 우리 모두가 맺는 관계이다
도시의 기능은 생활 방식의 변화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빨리, 멀리 나아가는 대신 살아있는 도시에 머물러야 한다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요소가 한데 어우러지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3강 도시에 살 권리
- 도시의 권리
· 문화, 경제, 사회, 정치, 종교가 어떻든 중요한 문제이다
도시에서 공통의 규칙을 만들고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 최근 도시에서는 집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전 세계 도시에서 도시가 불법적으로 커지는 공통 현상이 일어난다
도시 인구의 절반 정도가 전쟁이나 폭력을 피해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또는 삶의 기회를 찾아서 왔다
그러다 보니 도시의 절반이 비공식적으로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 곳엔 기본 서비스가 없다(집, 물, 전기, 교육과 문화)
불평등한 도시 개발은 사회적, 경제적 갈등뿐 아니라
자원 분배에 관한 생태적 갈등도 유발한다
이런 갈등에서 비롯된 도시 내 움직임들이 있었고
이는 주거권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 역사적으로 주거권을 두고 갈등이 많았다
도시에서 단순히 물리적으로 살 권리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으로 살 권리 말이다
집만 있다고 도시에 사는 건 아니다, 필수 서비스가 없을 수도 있다
집이 외진 곳에 있거나 가게나 병원이 없고 문화 공간이나 좋은 직장이 없을 수도 있다
공기가 오염되고 물과 나무가 없을 수도 있다
인간의 필수 욕구를 채워 삶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면 도시에서의 삶과 도시 개발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뀐다
이를 통해 좋은 주거 공간과 자연광, 유기 재료를 이용하고
자원 소비는 최소화하며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물을 쉽게 이용하고 재충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받고 문화생활을 하러 영화관이나 극장에 가는 것도 포함된다
또 짧은 유통망을 통해 신선한 농산물을 사고 대면으로든, 원격으로든
강의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 도시의 권리를 요구하려면 도시가 발전해 온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에는 '아고라'가 있었고 로마 제국에는 '포럼'이 있었다
아즈텍 문명에는 '소칼로'가 있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광장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공간을 잃어버렸다
21세기 현대인의 삶의 특징은 초연결이다
인류는 20년도 안 돼서 초연결 시대를 이뤘다
모든 사람이 전자 기기를 두세 개씩 갖고 다니고 소셜 미디어에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이건 21세기의 역설이다
다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만의 진실을 구축하고
타인과의 소통이나 대화를 그만둘지도 모른다
이 작은 상자에서 말하는 걸 모두 진실로 믿게 될 것이다
상자가 알려 주는 세계가 우리의 삶과 달라도 말이다
· 오늘날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기술은 우리를 단절하는 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술이다
이대로 가다간 도시인들은 좀비 괴짜가 될지도 모른다
'괴짜'라고 한 건 우리가 신기술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비'는 우리가 사회적 유대를 잃었다는 뜻이다
우리는 정체성도 잃었고 인간답게 사회 속에서 살려는 욕구도 잃었다
우리는 정말 '좀비 괴짜'가 될지도 모른다
도시의 권리란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갈 권리이다
이 도시, 이 동네, 이 거리, 이 건물에서 남들과 함께 살 권리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도시의 권리란 사회적으로 교류할 권리이다
에드가 모랭과 사스키야 사센은 이렇게 말했다
도시의 권리란 누군가에게 인사하고 서로 만지고 포옹할 권리다
인사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인사는 신체적 연결이자 정서적 연결이다
도시와 자연 도시 속 자연에 관해 논할 때면 자연적인 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살고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가 가까운 도시
사람들이 교류하지 않는다면 도시는 가치 없는 공간일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인간성의 상실이다
도시의 전문화 때문이다
· 코로나19로 한 곳에 갇혀 지내는 동안 근접성의 필요를 인식했다
저녁이면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의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쳐주기도 하고
이웃끼리 창문을 두드려 소통하기도 했다
도시의 권리란 타인과 함께 할 권리이다
공공의 규칙과 가치를 공유할 권리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원을 염려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일이다
경제 부흥과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를 고민하고 일하고 거래할 장소를 만들 권리다
피부색과 종교, 사고방식까지 존중하는 사회적 연결고리이다
도시의 권리란 필수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권리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스마트도시를 원했다
중요한 건 인공지능이 아니다
우리는 인프라라는 수단과 최종 목적을 헷갈리고 있다
진짜 목적은 삶의 질을 개선해 행복해지는 것이다
도시의 권리에는 사회적 순환이 중요하다
상호 연결된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사는 곳 근처에서 사회적 순환이 이뤄지면 삶은 더욱 행복해진다
사람의 만족감을 좌우하는 사회적 순환 6가지는
좋은 주거 환경, 짧은 통근 시간, 접근하기 쉬운 지역 유통망
신체 및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의료 서비스, 교육과 문화 서비스, 양질의 공공장소이다
행복한 시민과 살아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시에서 살 권리이다
4강 근접성은 왜 중요한가
- 근접성
· 근접성은 단순히 우리를 타인과 분리하는 물리적 거리일까?
도시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이렇게 말했다
도시와 지역의 삶의 방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고 했다
도시 구역별 전문화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단지 일을 하기 위해 멀리 이동해야 했다
또 거주지에 따라서도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고 했다
개인 주택이 많이 모인 도시로 갈수록 점점 멀리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근접성은 삶을 이롭게 한다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서 기후와 경제, 사회 문제를 해결해 준다
근접성이 미덕이 되려면 현실에서 꿈을 꿔야 한다
현실에서 꿈을 꾼다는 건 다양한 근접성을 상상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자는 뜻이다
물론 물리적 근접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서적 근접성도 중요하다
지금은 멀리 있는 사람과도 첨단기술로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다
그런 정서적 근접성도 있고 문화적 근접성, 언어적 근접성도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근접성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이처럼 다양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근접성이 모두 확보되어야 인간으로 사는 삶에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우선 일이 내 시간을 전부 잡아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는 시간이 있어야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문화 교류, 친목 교류, 마음의 교류를 할 수 있다
그런 교류가 가능하려면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 공간도 있고 현실과 디지털이 섞인 복합 공간도 있다
또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도 있다
이젠 그게 가능한 시대이다
덕분에 남는 시간에 다양한 근접성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새로운 근접성의 상호 작용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웃과 일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경제와 사회적 상호 작용을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종국에는 인간 본성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개념이란 이중관계이다
도시나 지역의 공간과 시간이 맺는 관계
공간과 시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 사는 삶에 익숙해졌다
과학적 관리법의 특징은 연쇄 생산, 대량 생산인데
그 핵심은 '시간 동작 연구'였다
기술자들은 생산 라인에서 한 동작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렇게 시간을 조절하며 연속된 작업을 이어간 것이다
시간 동작 연구는 지금도 이용된다
시간과 리듬을 측정하는 방법이자 도시화의 핵심이다
시간의 개념이 생산 방식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소비 방식까지 지배하게 됐다
우리의 삶은 물리적 시간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세 가지 시간이 있었다
물리적 시간(크로노스),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
창조성이 행동으로 이어져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시간(카이로스)
그리스인들은 카이로스를 날개 달린 대머리 남자로 생각했다
그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창조하는 순간 눈이 뜨이고 카이로스가 보인다
그때 그의 머리칼을 잡으면 날개를 펼치고 우릴 멀리 데려가 준다
그래서 '기회를 잡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성찰의 시간(아이온), 우주 속에서 영적 성찰을 하고 지상의 덧없는 삶을 돌아보는 시간
산업 혁명이 일어나 도시가 탄생해 전문화되었고
집에서 일터까지 가느라 물리적 시간을 소비하게 됐다
나머지 시간은 일하는 데 쓴다
그 결과 우리는 카이로스와 아이온을 잃었고
똑딱이 시계와 크로노스만 남았다
그동안 도시의 삶은 시간의 개념과 계속 얽혔고 그 결과
근접성의 개념도 바뀌었다
근접성을 가깝거나 먼 거리의 개념으로만 판단하게 됐다
우리를 인간답게 해 주는 정서와 문화와 마음의 근접성은 잊어버렸다
그렇게 물리적 시간만 남고 거리가 근접성의 유일한 기준이 되자
도시의 구조와 본질은 실용성으로만 기울었다
도시에는 생산과 소비만이 가득하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가치를 공유했지만
그런 가치들은 이미 붕괴했고 도시는 살기 힘든 곳이 됐다
지금의 도시에서는 삶의 질이 떨어질 뿐이다
그러니 새로운 근접성의 개념을 찾아야 한다
유용한 시간의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잠시 숨을 돌리고
달라진 리듬으로 다른 일에 임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일과 집이라는 하나의 리듬만 따르게 됐다
· 15분 도시의 3요소
1. 도시민 시간 우선주의
규칙적이고 똑같은 하나의 리듬 대신 여러 리듬으로 살자는 것
도시민 시간 우선주의는 새로운 리듬이다
2. 장소의 다목적성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의미이다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도시의 건물은 하루의 60%가 닫혀있다
나머지 40%의 시간에도 손해가 크다
오늘날 거대 도시에서는 직장인들의 60~70%가
낮 시간 내내 도시 면적의 15% 이하만 쓴다
3. 장소애
다양한 장소에 새로운 도시 문화를 재생하고
새로운 지역 문화를 만들자는 것
가까운 이웃끼리 마음을 나누고 친목가 우애를 다지는 것이다
용도가 늘어날수록 가능성과 상상의 여지가 커진다
클럽은 목, 금, 토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시까지만 연다
오후엔 너무나 조용하다, 텅 비어 있다
음악과 공간이 필요한 강사한테 빌려주면 운동과 춤을 가르칠 수 있다
카페는 보통 오후에 비어 있다
그럼 오후에 여는 모임에 빌려주면 된다, 그러면 가치가 생겨난다
이런 게 바로 교차점이자 긍정적 근접성이다
콤플렉수스, 즉 한데 엮어 복잡성을 만들고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근접성이란 동네에서만 산다는 게 아니다
세상과 연결되고 이웃 간의 벽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게 새로운 근접성이자 15분 도시의 근접성이다
5강 이 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 팬데믹 이후의 근접성
·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자 도시들은 활동을 멈춰야 했다
생산성은 곤두박질쳤고 사회적 교류도 줄어들었고 불안이 커졌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 지구는 훨씬 건강해졌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연구했고 백신 접종을 시행해 국민의 면역력을 강화했다
18~20개월 일부 지역은 24개월 후에 우리는 예전처럼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사실은
일과 관련한 시간과 우리의 관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는데
근무 시간과 일, 일이 지닌 의미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40세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새로운 기술의 보급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원격 근무에 빨리 적응해야 했다
코로나19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이끈 선본장인 셈이다
덕분에 시간의 유용성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른 방식으로 일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덜 이동하고도 일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남는 시간을 가족과 친구와 보내면서 이전과 다른 생활을 했다
· 일과 맺는 관계가 변하면서 일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가장 먼저 일어난 변화는 원격 근무를 시작한 것이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 속 근접성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사는 지역의 근접성은 물론 삶의 질이나 사람의 기본 욕구
사회적 교류도 영향을 받는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터가 재배치되고 더 가까운 곳에서
직원을 채용할 것이다
세상은 탈중앙화되고 도시 곳곳은 활성화될 것이다
15분 도시와 공간의 다중 활용으로 다양한 근무 형태가 현실에서 가능해질 것이다
꼭 재택근무가 아니더라도 공동 근무를 하면 된다
사는 곳 근처에서 일하며 직장과 통신하면 매일 출근할 필요가 없다
· 최근 조용한 퇴사라는 국제적인 현상이 생겼다
조용히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다
삶의 의미를 다시 찾으려는 것이다
· 최근 몇몇 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2~3시간씩 출퇴근하거나 10~14시간씩 일하려 들지 않는다
집과 일의 관계가 바뀌었다, 삶의 의미와 일의 의미도 바뀌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죽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상과 욕구도 영향을 받았다
우리의 삶과 도시에 바라는 바가 바뀌었다
· 지역 자원을 재사용하고 지역 인력을 우선 고용하며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야 한다
누구든 필요하면 바로 치료받아야 하고 문화를 향유하고 교육받아야 한다
우리는 이 새롭고 긍정적인 근접성으로 도시와 지역에 새로운 연결을 만들 수 있다
·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사건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세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게 됐다
유럽 각국에서는 기후 변화 문제까지 겹쳐 흰줄숲모기 같은 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대에만 서식하던 모기가 유럽까지 진출한 것이다
게다가 치료법을 모르는 신종 질병도 잔뜩 나타났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의심해 봐야 할 순간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위기는 연달아 발생하는 게 아니라 서로 뒤섞이고 있다
다들 끔찍한 불안감 때문에 평화로운 삶을 갈망하고 있다
그 결과 민족주의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이 국경을 틀어막고 자국의 국경만 지켜야 한다고 한다
도시가 문제의 일부인 동시에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 오늘날 도시에는 물질적 자원과 비물질적 자원이 있다
지적 자원, 정신적 자원, 천연자원 등이 있다
우리는 그 자원을 이용해 근접성을 활성화함으로써 다시 연결될 수 있다
본인의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낫다고 믿는 세계적 흐름에 저항할 수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세계정세가 빠르게 불안해졌다
코로나19 시대에 근접성이 중요하다
· 도시와 지역을 다중심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지역적 연결을 활성화해야 한다
15분 도시와 30분 지역의 개념을 재발견해 사회적 순환의 여섯 가지 요소를 완성해야 한다
그 안에 오늘날 우리에게 부족한 긍정적 근접성이 있다
젊은이들은 10년, 20년, 30년 후의 미래를 걱정한다
기후 문제와 전쟁, 보건 위기가 닥친 가운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긍정적 근접성과 활력을 회복할 기회를 주고 개인적, 가족적 연결
친구들과의 정서적 연결, 마음의 연결을 해야 한다
자신이 사는 동네뿐 아니라 다른 모든 동네에서도 말이다
코로나19로 사태로 전 세계가 15분 도시를 알게 됐고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닥치면 근접성의 도시, 15분 도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우리의 큰 자산이 되어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하게 해 줄 것이다
모두의 도시와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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